인간이 완성되는 과정으로 봤던 스토커

세명이 같이 봤습니다. 한명은 자의식 과잉이라고 했고

한명은 박찬욱 감독이 악을 다루는 방식이 여전히 마음에 안들고

저는 출중한 단편소설을 읽은 느낌이었어요.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른 채 살아가는 것이 항상 비극이라고

생각해왔던 터라 이 영화가 저한테는 눈과 귀와 마음에 호강을 시켜 준

작품이었어요.

자신의 빈 구석, 결코 채울 수 없는 자리. 그런 것을 채워줄 사람을 

제 손으로 죽이고 홀로 서는 것이 한 인간의 진짜 완성이라고 생각했어요.

그것을 살인욕구라는 것이 문제였지만, 저한테는 대수롭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행동을 전 이 금발의 엄마에게 자신이 엄마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증거라고 생각했죠. 엄마가 넌 나를 사랑해야 하지 않니?라고 

물었던 질문의 답이라고 생각했고요.


여러가지 각도에서 볼 수 있는 영화라 재밌었어요. 보는 내내 제가 박찬욱

감독의 작품 중 두번째로 좋아하는 금자씨가 오버랩 되었던 것도 만족스러운

경험이었고요.


나중에 DVD로 다시 보고 싶네요.


    • 두 번 봤는데 두번째가 더 좋았어요. 장면 하나하나 생각하면서 볼 수 있어서요.
      박찬욱 감독 제 취향은 아니었는데..이번 영화는 좋았네요.
    • 머리 빗겨 주는 장면에서 이블린은 사랑을 주기 보다 받는데 무척 익숙한 사람이란 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런 면에서 인디아는 제 나름의 최선의 방식으로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게 아닐까 싶어요.
    • 그냥 한장면 한장면이 다 아름다웠어요..
    • 효데이님 리뷰가 그래서 흥미롭더군요. 영타로 쳐야하는데 대충 저렇게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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