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못하는 이유, 외로운 이유

제가 신입생이었을 때 그리고 다음 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었을 때
저를 경악케 했던 몇몇 소심인들의 멘트가 있었어요
"제가 소심해서 먼저 말은 못 걸지만 먼저 걸어주시면 열심히 대답해드려요"
이걸 당당히 말로 할 수 있는 데 놀랐고(소심하다며!) 꾸준히 사용되는 점에서 또 놀랐고요.
지금의 젊은 세대는 온라인 소통의 폭이 넓어진 만큼(모두는 아닐지라도) 진짜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는 걸 어려워하는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들 외로워 하는구나. 하는 점 같은 것들이요.

누군가 그런 말도 했었죠
시대가 변하고 TV와 인터넷에 미남 미녀가 넘치게 되면서
바라는 상대방의 기준은 높아지고, 자신을 비교하면서 자신에 대한 만족도는 한없이 낮아졌다고

얼마 전에 본 인터넷 만화(일본만화 부분 스캔한 듯)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본 것 같아요
'이런 저라도 괜찮다면 사귀어 주지 않으시겠습싶습@#♥...' 일본에선 진짜로 이런 멘트로 고백하는 사람이 많을까요? 이렇게 해도 여자들이 받아 주나요?

자기에게 자신이 없는 사람에게, 고치면 되지 않겠냐고 하는 것은 빵 대신 고기만큼이나 허무한 말이겠지요
그래도 나는 이래서 애인이 안 생겨. 난 안 될거야 하는 의식이 박혀 버리면 설령 누군가 나에게 다가온다고 해도 자격지심의 벽이 나도 모르게 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혹은 나같은 사람을 왜 좋아해? 진짜 좋아하는 거 맞아?하고 그 사람이 질릴 때까지 들들 볶다가 떨어져나가면 그것 봐 저 사람은 역시 날 못견뎌해. 하고 자기도 모르게 안도할 수도 있고요.

그래서 간단한 결론은,
자존감(자신감)이 모자라면 관계 맺기가 어려우며 건강한 관계 유지도 어렵다.
하지만 자신감이 만능은 아니고, 자신감이 생기면 진입장벽 하나가 낮아지고 큰 호감 요인이 하나 추가된다는 거죠.

정리된 글을 쓰고 싶었는데 쓰고 보니 자신감 자존감 개념도 섞여 있고 뭔가 좀 그르네요ㅋ
    • 그렇죠. 냉정하게 생각해서 나는 공짜로 줘도 안 가질 물건을 남에게 강매하는 것과 비슷하달까요..
      • 정말 냉정하긴 한데 그런 느낌이죠-_ㅠ 네이트에 편부모 가정이었나 그런 집안에서 어둡게 자랐는데 나는 흠 없는 집안에서 밝게 사랑 받은 사람 만나면 왜 안 되냐던 글을 보면서, 그래서 안 될 건 아무 것도 없는데, 역지사지로 한 번 생각해보라고 하고 싶더라고요.
    • 고백은 모르겠는데 "저랑 친구가 되어주세요"라고 한 일본인 남자애는 있었습니다 (이때는 고개를 숙입니다). 그런 말을 실제로 하더라고요.
      • 진짜 있군요!!!!! ㅇ0ㅇ 오 놀라워라
      • 귀..귀여워라;

        이런 말 하는 사람이랑은 친구가 되고 싶군요
    • 약간 핵심에서 빗나간 답변인데요, 같은 표현을 받아들이는 문화 차이도 작용할 것 같아요. '이런 나라도 괜찮다면'이라는 표현을 문화마다 정도가 다르게 받아들인다는 거죠. 대충 자신을 낮추는 표현이라는 건 어디서나 비슷하게 받아들이지만 한국에선 우엑 이건 겸손이 아니라 자학이야! 라고 받아들이고 일본에서는 그냥 겸손의 표현으로 받아들이는 게 아닐까요. 깊이 생각한 게 아니라 방금 막 그런 생각이 들어서 댓글을 달아 봅니다. ;;;;
      • 저도 이 말 쓰려고 했는데. 일본인이 하는 말을 100% 액면가로 믿으면 곤란하다는 생각입니다(...)
      • 저도 유리가면 보면서 마야가 맨날 굽실거리는 거 보고 얘는 왜 이래, 하고 짜증내다가 국민성인가...하는 생각은 들었는데 궁금하네요. 마치 한국 문화권에서는 사양해도 몇 번씩 권하는 쪽이나 사양하다가 결국 받아들이는 쪽이나 서로 그렇게 될 걸 아는*-_-*것처럼요.
        저는 내일 새벽출근인데 이게 뭐하는 걸까요. 왜 이러는 걸까요...
    • '이런 저라도 괜찮으시다면'이란 표현은 좀 쓰는 것 같아요. 저도 많이 들어본 건 아닌데, 적어도 한국말로 했을때처럼
      농담으로도 못 쓸 자학-.- 멘트는 아닌듯...
    • 연애 못하는 애들은 왜 그런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논의가 진행될 수록 결론은
      '그냥 걔들이 Bottle God' '내가 보니 다 그럴만 해서 그렇더라' 쪽으로 넘어가서 안 하는 게 좋은 거 같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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