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아이 입학식했고 등교를 같이 하는데요.

아이 담임선생님께 매일 아침마다 감동을 받는다고 해야하나.

 

요즘 1학년 선생님들 다 인자하신건지,

하지만

 [인자]라는 단어가 사람의 모양을 하고 있다면 이 분이 아닌가,싶어요

 

아침마다 들어오는 애들하나하나 눈마주쳐서 오늘 하루 잘 지내자고 말씀해주시고

한번 안아주시고

 

우리아들은 츤데레라

아침마다 포옹받는 줄을 설때 

거기 끼지 앉고

자기 자리에 앉아있어요.

포옹행사가 끝나면

선생님이 울 아들더러

철수야,철수는 안 나오니? 말씀하시고는,

아들 자리옆으로 오셔가지고 감싸안아주시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고 너무 놀란게,

 

애가 다녔던 어린이집에서는

니가 줄을 안 서면 포옹도 없는것이다,라는 식의

rule이 지배했었거든요.

선생님도 이런 식의 rule에서 한발자국도 자기 철학을 양보할 수 없다는

신념으로 차 있는 선생님이었어요.

예를 들어 나들이 갈때 이름표를 그날따라 붙이기가 싫다,안 붙이겠다,그러면

그럼 넌 나들이 가지마,해서

나들이 안가고 앉아있어요.

 

대보름뜨는 날 초대장그리기할 때 참여하지 않았다,그러면

애한테 아무것도 안 줘요.그러면 부모인 저도

대보름행사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거죠.

 

뭐가 맞는지는 솔직히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시스템에 적응하고 사는 인간으로 클려면

어린이집 선생님이 다루는 방식이 맞는건지도.

 

아무튼 지금 선생님은 좋아요.

지금 아들 담임선생님이 좋아요.

저도 어릴때 저런 선생님을 만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ㅜㅜ

그런 생각을 합니다.

 

 

 

 

 

    • 아 포옹시간도 있군요. 쌍둥이들도 4일 입학식을 치루었습니다.
      차가워 보이는 선생님의 외모와는 달리, 목소리를 듣고 진정 깜놀..아 이것이 저학년 담임 선생님의 목소리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지요.

      집사람이 3일째 매일 등교(?)하고 있어요.
      오늘은 학부모 교육과 쌍둥이들의 교과서를 수령하였다고 카톡이 왔네요. 2명이라 교과서도 20권.

      저학년은 부모가 고생이에요.

      2x(24개의 크레파스, 12개의 싸인펜, 12자루의 2B연필, 각종 노트, 필통, 지우개, 책가방, 신발주머니)에 DM 용지에 이름 출력해서 크기에 맞게 잘라 붙인 후에 스카치테이프로 마무리까지 하는데 걸린 시간과 노동은 제가 학교 다닐때도 안했던;;;;

      오늘은 퇴근 후에 20권의 교과서에 비닐책커버를 시공해야겠지요. ㅠㅠ
      • 이름표 스티커가 있습니다. 가격도 몇 천원 수준이고 폰트와 이모티콘도 선택할 수 있어서 애용합니다. 오픈마켓에서 검색하면 많이 나와요
        • 오옷...바로 검색 들어가 보겠습니다.

          <추가> 이건 신세계군요.!!! 이렇게 좋은걸 왜 지금알았을까요. ㅠㅠ
          • 이런거랑 이름표 스티커같은 것도 팝니다. 아예 코팅할 수 있도록 코팅지도 같이 붙어있는... 물에 젖어도 이름이 번지지 않게요.
    • 끼지 않을 수 없는 게시글입니다!!
      저도 그제 둘째가 입학하고 첫째는 새학년을 맞이했습니다.
      선생님 잘 만나는 것,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만큼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부럽네요)
      1학년 담임선생님은 새로 부임하신 분이라 분위기를 잘 모르겠지만
      첫째 담임선생님은 연세 지긋하신 교감틱한 분위기의 선생님이신데다, 이제 3학년이 되니 '아이'가 아닌 '어린이'대하는 분위기라
      큰애가 적응하는데 좀 애 먹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어제도 선생님께서 사진을 찍은 것을 설명하는데 아이가 '선생님 그런데 저 사진은 마치 그림같아보여요' 라고 했더니
      째려보시면서 '발언권 없이 말하는 사람은 안돼!' 라고 하면서 [발언권 얻고 말하겠습니다] 를 20번 쓰게 하셨다더군요(흐흐흑)
      어쨌거나 걱정이에요

      에이왁스님 말씀처럼 저학년은 부모가 그냥 고생이 아니라 'x 고생' 입니다. 흑흑
      올해부터는 학교에서 '색연필,크레파스,스케치북' 등등을 신입생들에게 다 지원해주는 모양이던데 그래도
      이름 일일히 적는데 왕고생 했구요
      아직 신입생들 교과서도 안나눠주시더라고요(왜일까요..왜왜왜왜왜!??!?!) .. .

      에이왁스님은 'dm 용지'에 이름 출력해서 .. 수공을 들이시네요.

      저는 그저 유성네임펜으로 좌르륵 이름 썼...

      3학년 고과서 14권 비닐사다 잘라 씌우다 성질 더러워질뻔 했..

      다들, 힘냅시다. -_- 고학년이 되면, 또 그 때의 고민을 안게되겠지만요. 휴우-
      • 으허헝...

        사실 몸으로 하는 고생이야 그렇다 쳐도, 퇴근 후 영어학원 숙제가 진정 레알 힘드네요.
        애 숙제 봐주다가, 제 바닥수준의 영어 실력이 올라갈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 비닐까지 ! 전 1학년1학기에 한번 해보고 때려쳤는데요 ㅋㅋㅋㅋ

        큰아이담임선생님은 좀....음....걱정되시겠어요..

        저도 둘째가 입학하고 큰아이는 새학년입니다ㅎㅎ
    • 유아교육은 전혀 모르는 분야입니다만 어린이집은 뭔가 가혹하다 느껴질 정도네요.
    • 그 어린이집 뭔가 이상한데요...
      그리고 그리 좋은 초 1 선생님을 만나셨다니 진정 행운이십니다. 초 1에 퇴직 앞둔 이상한 선생님들이 할당되면서 여러 부작용도 있다 들었는데.... 이래저래 이상한 선생님 만나면 엄마들이 고생이죠.
    • 하드보일드한 어린이집이었네요.
    • 어린이집이 이상한데요.

      제 아이도 수줍음이 많아서 익숙해질 때까지 시간이 걸렸어요. 공개수업때 너도나도 손 들고 '저요!!'를 외치는데 꿈쩍도 안하는 너댓명중 하나였지요. 1학년때 담임선생님한테 상담했더니 그런 자리에서 평소보다 오버하는 쪽이 있고, 신중해지는 쪽이 있는데 제 아이는 후자라고 하셔서 감동했습니다. 저야 그런 성격을 알고 있지만(그리고 기다리는 쪽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으니까요. 게다가 선생님은 20대의 초보 선생님이셨거든요

      가끔 가드너님글을 봤는데 아이가 씩씩하게 잘 자라고 있는 거 같네요. 힘내세요. 학교 생활도 곧 익숙해질 거에요.
    • 러브귤님/저도 정확히 아는 건 아닌데, 들은 바에 의하면 올해 1학년부터 교과서가 한꺼번에 안나가고 한 달에 한번씩? 이렇게 나간다고 합니다. 달마다 주제를 정해서 그 주제에 따른 교과서가 그때그때 나가는 거죠. <5월의 주제는 가족> 이런 식으로요. 그래서 미리미리 준비하셔야 하는 1학년 쌤들도 패닉 중이신 걸로 압니다.
    • 가드너님 글 잘 읽었었는데
      좋은 선생님 만났다니 축하드려요. 애기들이 학교 가면 좀 어른스러워지더라고요. ^^
      1학년이니 무척 바쁘겠군요.
    • 너무 좋은 선생님이시네요.. 정말 초등 교사의 사명을 품은 사랑이 가득한 분인듯.
      저런 선생님만 계시다면야 학교 폭력 같은 거 끼어들 틈이 없을텐데 ㅜ
      3년 후에 초등학교 보내야 하는 입장에서도 벌써 떨리고 걱정입니다
      당장 내일 유치원 입학식인데 유치원 생활도 걱정이에요.
      28명의 아이들을 2명 교사가 잘 돌볼 수 있을지..
    • 아악. 기분 좋아지는 글이네요. 저도 오늘 포옹타임을 좀 가져야 겠습니다!
    • 제 생각에도 어린이집은 무려 어린이집인데 유치원보다 아이에게 엄격한 잣대라니. 이상해요...

      저희 아이도 오늘 유치원 입학했습니다. 7살인데 일반유치원은 처음이라 저도 따뜻하고 자상한 선생님을 많이 바랐는데 마음에 들었어요~ 이 선생님은 엄마들과도 인사를 나눌때 항상 사랑하는-이라는 수식어룰 붙이자고 하시네요 ㅡㅡ;;; 좀 오글거리지만 그래도 눈을 보고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아이들에게 차가운 태도를 보일 성품은 없다 생각되니 다 오그라져도 좋더라구요 ㅎㅎ 가드너님처럼 저희 아이도 초등학교때까지 좋은 선생님 만나길 바라봅니다.



      아무래도 1학년 선생님은 꼭 젊은 분인 쪽이 좋겠어요 ㅠㅠ
    • 초등학생들이 줄서서 포옹받는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귀엽네요.
      그 와중에 츤데레처럼 떨어져 나와 앉아있는 아드님도 너무 귀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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