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커 원래 엔딩에 대해(스포)

 

네이버 커버스토리(http://movie.naver.com/movie/mzine/cstory.nhn?nid=1658)를 보니 영화 엔딩에 대한 언급이 있어서요.

스토커 영화 관심 있으시면 한 번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Q: 인디아는 벗어나기보다는 더 구렁텅이로 빠지게 된 셈인가요?


A: 음… 그건 알 수 없어요. 인디아가 그 다음에 어떻게 될지에 대해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고, 설정을 한 적도 없어요.

원래 웬트워스 밀러의 시나리오에선 인디아가 자신을 괴롭히는 같은 학교 남자아이를 찾아가 죽이려는 것으로 끝나요.

이 부분을 고쳤는데, 처음엔 인디아가 뉴욕의 아파트에 산다는 설정이었어요. 창가에서 망원경으로 맨해튼의 인파를 관찰하는 거죠.

 

어떤 버전에선 인디아가 관찰만 하는 게 아니라 거리로 내려가 커피숍 같은 데 앉아 있거나, 취직을 해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요. 

그렇게 인디아가 많은 사람들 속에 들어가 있을 때 관객들이 어떤 생각이 들지 궁금했거든요. 굉장히 위험해 보일 수도 있고, 잘 살기를 바랄 수도 있고…. 

그런데 장점이 곧 단점이 되더라고요. 이런 결말의 장점은 고립된 공간에서 벗어나 복잡하고 시끄러운 곳으로 이동하면서 새로움을 주는 거지만, 

진행되던 것과 완전히 다른 영화가 될 것 같은 건 단점이었어요. 그래서 떠나는 걸 암시만 하고, 영화는 그 동네 안에서 끝내야겠다고 생각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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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처음에 저 아파트씬이 각본 엔딩이라고 들어서 박감독이 왜 굳이 그걸 바꿨을까....했는데

남자애 죽이러 가는 게 본래 석호필이 쓴 엔딩이었군요^^; 

그럼 본래 시나리오나 박찬욱이 고친 거나 미친x 라이징인 건 같은 건가.ㅎㅎ

(일단 표면상으로는.)


마지막에 보안관 죽이는 게 너무 직접적이어서 아파트 엔딩도 괜찮지 않을까 했는데

박감독 이야기 들어보니 바꾼 게 나은 것 같기도 하고요. 확실한 건 남자애 죽이러 가는 것보단 보안관 죽인 게 나은 것 같아요.

여러분 생각엔 어떤 게 나은 것 같으세요?ㅎㅎ


뻘인데 각본 다 고쳤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던데, 고칠 때 공동 작가도 있고 여러모로 스튜디오랑 합의를 많이 봤나 봅니다.

아예 박찬욱식으로 뜯어고쳤다기보단 본래 있던 '의혹의 그림자'의 느낌을 많이 덜어내고,

디테일한 부분을 수정하고(저 인터뷰에 있듯 피아노씬. 그리고 그 밖에 이블린의 캐릭터 수정이라든가)

여러가지 상징과 은유를 넣는 등의 과정을 거친 듯 하네요.


사실 제일 흥미로웠던 부분은 폭력적인 씬이 감독이 의도한 게 아니라 스튜디오 권유로 인해 한 발 더 나아갔다는 거^^;ㅋㅋ

혹시 그게 마지막에 보안관 죽이는 장면 아닐까요? 박찬욱식대로 잔인하게 죽이는 건 그 장면이 유일했던 것 같아요.

아무튼 다음 번에 헐리우드 영화 한 번 더 찍으면 더 좋게 찍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차기작이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 아 그리고 뻘인데 남자애 죽이러 가는 엔딩이었다고 하니.....영화 속에서의 루카스 틸이 생각나네요.

조연인 건 알았지만 생각보다 너무 비중 없어서 좀 놀랐다는;;;(윕이란 애가 비중은 더 있으니....)

마지막에 남자애 죽이러 갔다면 더 임팩트 있게 보였을라나요^^;;ㅋㅋㅋ



    • 각본 본래의 엔딩이나 기획되었던 다른 엔딩보다 상영판 엔딩이 마음에 들어요. 깔끔하게 떨어진 코트자락을 보는 기분 좋음?
      만약 남자애를 죽이는 엔딩이었다면 정말 실망했을 겁니다. (남자애는 인디아의 안중에도 없어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조금 벗어난 얘긴데,
      저는 영화의 원래 엔딩같은 건 그냥 완벽하게 무시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애는 어릴 때 그림을 잘 그렸지. 그래서 화가를 시켜볼까 했었어. 같은 느낌이죠.
      어..그랬구나. 정도의 관심이면 충분하다고 봐요.
      물론 감독판으로 다른 엔딩버전이 따로 출시되는 경우는 제외하구요.
      • 네. 저도 사실 본래 엔딩에 별 관심은 없긴 해요.^^ 다만 아파트 씬대로 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의견도 봐서
        문득 다른 분들 의견도 궁금했네요. 본문에서도 말했지만 저도 결과적으로는 영화판이 나은 느낌이 들긴 하거든요.
        아파트씬은 글로 읽었을 땐 얼핏 더 좋은 느낌이었는데 저 글 보고 막상 상상해보니까 미적지근한 느낌이더라고요.
        분명한 건, 남자애 죽이러 가는 거였으면 참 별로였을 것 같다는 거죠....^^;ㅋ
    • 원래 시나리오에선 보안관은 찰리 삼촌이 죽여요.
      • 그랬군요. 그럼 찰리가 총 살해한 사람이 총 4명이 되는 거였나요ㅎㅎ
        • 그러면 5명이죠. 아빠 + 가정부 + 고모할머니 + 윕에 보안관까지 추가... 어린 시절 죽인 동생까지 치면 6명이군요.
          • 아 맞다. 아빠가 있었네요.-.- 초반부터 죽음으로 시작하는지라 찰리가 죽였다는 걸 깜빡하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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