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어때요. 취향이 SM 아이돌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3X살 아가씨랑 사귀는 저도 있습니다. 물론 전 아이돌은 커녕 TV도 안 보죠. 기타와 베이스가(드럼이나 키보드는 옵션) 없으면 음악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그런 성향이고요. 취향이나 취미가 같으면 물론 그런 걸로 시간을 보내거나 대화를 할 수는 있겠지만, 사귀는 사이에는 그거 말고도 할 일은 많잖아요. 사람이 좋다면 일단 만나고 봅시다.
취향 중요하죠. 근데 자신의 성향이 더 중요합니다. 상대가 내가 아는 분야와 관심있는 분야에 조예가 없더라도 적당한 호기심으로 그것들에 귀기울이고 유연성있게 관심을 보여주면 전혀 상관없습니다. 오히려 서로에게 더 상반된 매력을 느낄수 있을것 같기도 해요. 저또한 저와 전혀 다른분야에 있고, 취향이 정말 다를지라도 그것 자체를 유연하게 받아들일수 있다면 말이죠. 오히려 취향이나 관심사가 똑같다면 초반에는 정말 잘맞고 재미있을수 있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나면 어차피 더 새로운걸 찾고싶고 그럴꺼같아요. 저는 말이죠. 그런 노력 자체가 귀찮고, 취향의 다름을 즐기는 것 자체가 불필요하다고 느낀다면 취향이 맞는 사람을 만나는게 편하겠죠.
취향의 문제가 전부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는데, 사람 관계라는게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 외에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잘 맞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더라구요. 얼마전에 힐링캠프에 나와서 화제가 됐던 김강우 씨 부부 같은 경우에도, 취향적으로는 서로 거의 안맞아 보이는데 오래 연애하고 잘사는 경우였구요. 김강우 씨는 아주 섬세하고 감성적인 사람인데 부인은 같이 뮤지컬 보러 가도 꾸벅꾸벅 조는 타입이라고 하네요. 연애편지도 아무렇게나 보관하고, 책도 않읽고요.ㅋㅋ 근데 결정력이나 추진력에서 과감하고 딱 부러지는 면이 있어서 서로 다른 성격이 보완되는 것 같았어요. 취향이 비슷한 것도 중요할 수 있지만, 서로 존경할만한 부분이나 상호 보완되는 점이 있을때도 오래 잘 지낼 수 있는거 같아요. 호감이 있으시다면 더 만나 보시는 것도 좋을 듯해요.
취향이 맞으면 좋겠죠. 전 야구, 영화, 책, 음악, 술;을 좋아하는데 생각해보면 한번도 취향이 맞는 사람과 연애를 해 본 적은 없어요. 서로 취향을 존중하고, 강요하지만 않으면 같이 있는 시간에는 같이 좋은 걸 하고 각자 좋은 건 각자 취향 맞는 사람과 하는 편입니다. 어릴적에는 상대방 취향에 맞추거나, 상대방을 내 취향에 맞추려는 시도를 했었는데 그때마다 마찰이 생겨서 이젠 각자 알아서 잘 놀고 만났을 땐 그냥 다른 얘기 하거나 해요.
그리고 이젠 취향보다는 어떤 사항을 받아들이는 온도의 차이가 적은 사람이 좋아요. 그리고 더욱 중요한 건 웃음의 포인트. 요즘 만나는 분과 있으면 가끔 제가 빵 터지는데 상대방은 대체 어디서 제가 터지는지 짐작도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당황해 하면서 좋아하더군요(단순히 저를 웃겨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