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항) 어느 백수의 논리
"서른이나 되어서 한량처럼 빈둥거리는 것은 아무래도 보기 좋지 않구나."
다이스케는 결코 빈둥거리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자신은 직업에 의해 더럽혀지지 않은 충실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고귀한 부류의 인간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사실은 아버지가 가엾어졌다. 아버지의 단순한 두뇌로는 이렇게 의미 있는 세월을 보내고 있는 것이 자신의 사상이나 정서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전혀 알아차릴 수가 없는 것이다. 하는 수 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예, 곤란한 일이지요."라고 대답했다.
나쓰메 소세키, 《그 후》
비가 오는 날이라 문득 소설 표지가 생각나 꺼내들었는데 이런 문구가 있네요(.......) 얼마 전에 본 현진건의 《빈 처》나 《술 권하는 사회》가 떠오르기도 하네요.
소세키의 〈꿈, 열흘, 밤〉을 읽고 충격 먹었을 때가 12년 전인데 세월 참 빠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