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집 근처 단골 집.
집 근처 그러니까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단골 파스타집이 있어요.
주택가에 있고 상가건물 2층 구석이라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있는 줄도 모르는 파스타집인데, 이 집을 알게 된 것도 블로그 검색을 통해서 안 것이 아니고
그때 당시 집 근처 괜찮아 보이는 식당은 전부 가보는 취미 아닌 취미가 있었기 때문에 아주 우연히였어요.
처음 먹었던 때 부터 지금까지 벌써 7개월째네요.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키친 옆에 바가 있어서 혼자 먹기에도 부담이 없어서 자주 들르게 되더라고요. 물론 파스타도 아주 맛납니다.
거기다 가게 분위기도 좋고 무엇보다도 주인분이 남성 두분이신데 두분 다 훈남이셔서.. 더 좋더군요. 처음 2개월까진가 까지는 먼저 말을 거는 편은 아니기도 하고 그 두분이 살가운 편은 아닌지 서로 인사하고 주문하고 이런 대화 밖에 없었는데 점점 나이가 몇이냐 학생이냐 묻기 시작해서 지금은 하는 일은 힘들진 않는지 메뉴는 어떤지 여행 어디 가봤는지 등등 가벼운 이야기 나누는 정도가 되었어요. 알바생은 오늘 처음 봤는데 급 친해져서 오고...
가끔 작은 서비스를 받기도 하고 매운 메뉴를 먹고 매워요ㅠㅠ 하면 바나나 하나 정도는 건네는 친절도 받아봤네요;
바에서 파스타 먹으면서 다른 테이블을 봐도 이런 식의 서비스는 없어서 이런게 단골의 힘이구나 싶기도 하고. 물론 한 편으로는 두분 다 미혼으로 추측되기에 나에게 관심이 깨알만큼은 있나 싶기도 했지만 도끼병 환자는 아니기에 금방 접었지요.
집 근처에 편하게 가서 먹고 올 수 있는 단골집이 있다는 게 이렇게 좋구나 싶어요. 전부터 단골집이 하나 정도는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지만 혼자 밥을 먹는 경우가 많기에 4인용 테이블을 혼자 독차지 하고 앉아있기가 뭐하기도 하고 해서 번번히 생각만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심야식당을 참 좋아합니다. 모두에게 열려있는 좌석...
요즘은 오픈하자마자 가지 않으면 먹을 수도 없는게 주변에 입소문이 나서 2~4인 테이블은 전부 예약이 되어 있고 간혹 바에도 예약을 받기 때문에 갔다가도 되돌아오는 경우가 왕왕 생겼거든요. 그래서 오늘도 오픈하자마자 들어가서 손님 없는 시간에 느긋하게 먹고 이야기도 나누다 왔어요. 자랑자랑.
얘기 들어보니 분점도 생기는 것 같던데 두분 중 한분은 그 쪽으로 가지 않을까 싶어서 좀 서운하기도. 으아.
아무튼 집 근처 단골집은 참 여러모로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