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쯤에 우리나라에도 출판된 책이고, 아마 미국 쪽 연구였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책 제목은 저도 기억 안 나요. 서점주들 간 투쟁에 초점을 맞췄다기보다는 산업적 관점에서 왜 서점 서가 사이 통로가 좁아졌느냐에 대한 논문이자 통계자료였습니다. 출판계 내부 사람들이나 보던 자료라 제목을 안다 해도 지금 구하긴 어려울걸요.
어차피 제 책도 아니고 저랑 상관도 없는 일이긴 하지만, 이것만 알아두세요. 왜 대형서점에서 님들이 그렇게 책을 다 읽어대고 더럽혀대도 님들을 진상 취급하지 않는지 모르시죠? 그건 대부분 대형서점이 '위탁판매' 개념으로 책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님들이 보는 책들은 서점이 구입한 게 아니에요. 심지어 물류비도 출판사가 부담한 상황이란 말입니다. 책이 더러워져서 안 팔리면 전화해서 반품한다고 도로 가져가라고 하면 그만이에요. 심지어 도로 창고로 가져가는 비용도 출판사에서 부담합니다. 100원도 대형서점에선 부담 안 한다고요. 자기들 손해가 전혀 없으니까, 자기 책이 아니니까 가만 놔두는 거예요. 그나마 소형 서점은 출판사 눈치를 보는 경우가 있어서 자기들이 부분 선금을 주거나 선구매를 하는 경우가 있으니까 보지 말라고 하는 거고요. 그 차이를 이제 아시겠나요? 책 팔아서 번 이익 중 일부를 고스란히 팔리지도 않은 반품책 물류비(배송비, 보관비)에 쏟아붇게 되는 거라고요. 님 같은 책거지 때문에요. 심지어 님들이 험하게 보는 바람에 못 파는 책을 폐기하는 데도 돈이 상당히 듭니다.
대형서점이 책을 사랑한다고요? 대형서점 대표이사가 책을 끝까지 다 마음대로 보게 한다고요? 그건 호구 출판사와 호구 작가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서로 물고 물리는 사슬 속에서 가장 호구인 게 누구냐고요? 공지영 같은 대형작가는 예외지만, 대부분 작가들이죠. 님들은 책을 사랑한다면서 정작 그 책을 쓴 사람들을 등쳐먹고 그분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는 거예요. 그냥 공짜가 아니라, 남의 주머니에 구멍내는 짓이라고요.
지푸라기// 님은 스스로 '남을 비웃고 놀리는 짓'이 가장 좋다고 자랑할 정도로 뭔가 배배꼬인 심성의 소유자이신 모양인데, 심성은 뭐 그렇다치고 일단 님의 댓글 흐름을 간단하게 짚어 볼께요.
제가 앞서 쓰레드에서 "서점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게 하는 것은 서점의 판매량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라고 썼더니만, 이분이 "서점에 책 읽으러 온 사람들은 서점 장사에 도움이 안된다. 서점의 서가의 간격을 좁힌 것은 책을 읽기위해 오는 사람들을 쫒아내기 위함이다." 라고 쓰셨더군요.
그래서 서점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도록 하는 것을 권장하는 서점들의 해외와 국내 여러 사례들을 쭈욱 링크해서 보여줬더니만, 이제 그런 서점이 범죄를 방조하고 있다라는 입장으로 선회하셨더군요. 처음에는 서점 편을 드시는 것 같더니만 그새 서점도 적으로 돌려세우셨네요. 아무튼, 그렇다면 일단 자유롭게 책을 읽도록 하는 것이 적어도 서점에는 도움이 된다는 것에는 동의한다는 말이죠. (그게 아니라면 서점들이 득이 되지도 않으면서 범죄행위를 방조할 이유가 없죠.)
그럼 서점의 입장에서는 왜 득이 될까요? 대형서점이야 같이 딸린 문방구점이나 음반 매출이라도 올린다 쳐도, 그것도 아닌 동네 서점도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곳으로 바꾸면서 활로를 찾아냈다잖아요. 그럼 이유가 뭐겠습니까. 바로 책.이.많.이.팔.리.기.때.문. 말고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까? 그럼 책이 많이 팔릴 수록 득을 보는 사람은 누굽니까? 서점, 출판사, 그리고 작가.
제가 열거했던 사례에서 보나 뭘로 보나, 서점이 책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 하는 것은 국내와 해외의 공통적인 추세입니다. 님의 논리라면 전세계의 모든 서점들이 범죄방조를 하고 있고, 세계 모든 출판사들은 다 호구들이며, 세계 모든 작가들은 착취당하고 있으며, 서점에서 시간 때우는 것을 즐기는 세계의 수많은 서점 죽순이/죽돌이들은 죄다 도둑들인 셈이죠. 작가의 저작권 보호에 철저한 해외선진국에서도 도대체 왜 서점에서 책 읽는 행위를 권장하는지 님으로선 참 이해할 수 없는 일이겠습니다. 정답은 의외로 가까운데 있을 수도 있는데 말이죠.
1. 저기요. 님은 글의 행간 따위는 읽을 줄 모릅니까? 내가 왜 내 욕을 합니까. 최소한 저는 자신의 단점이나 잘못된 점을 알고 그것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지만, 님은 자신의 윤리와 논리에 문제점이 무엇인지 지적해줘도 남을 비웃는 방식으로밖에 반응할 줄 모르는 인간이라는 게 제 댓글의 요지잖아요. 그 정도면 친절하게 설명했다고 생각했건만, 이건 뭐 답이 없네요.
2. 아니, 도대체 같은 얘기 몇 번 해야 합니까? 책거지를 쫓아낼 수 없으니까 커피라도 팔려는 거라고 썼잖아요. 그리고 서점 측이 책을 읽도록 권장하는 게 다 읽으라는 뜻이 아니라는 것도 썼고요. 또 꾸준히 편을 들어온 것은 작가 측 입장이잖아요. 도대체 왜 이럽니까? 님 독해력 부족한 거까지 제가 책임져야 합니까? 이게 무슨 철학적인 논쟁도 아니고, 무슨 사람 말귀를 이렇게 못 알아먹습니까?
3. 허참, 님 정말 뻔뻔한 정도를 넘어서 무시무시한 분이네요. 방조하면 무조건 그게 득이 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님은 남이 자기한테 시비 걸 때마다 싸웁니까? 짜증은 나지만, 싸웠다가는 더 손해를 볼 거 같으니까 참는 거잖아요. 님한테 더 피해가 올까봐 참는 거지, 시비 건 인간이 님에게 이로운 짓을 한 겁니까? 님 논리는 지금 이렇게 비약을 하고 있는 거예요. 도대체 평소에 책 읽기나 합니까? 어떻게 책을 자주 읽는 사람이 남의 책 공짜로 훔쳐 읽는 게 작가와 출판사, 그리고 책 읽는 문화를 조장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까?
인간은 말입니다. 자신이 많은 것을 투자한 대상, 그만큼 기회비용을 쏟아부은 것에게 더 애정을 갖고, 소중히 여깁니다. 시디값보다 음원값이 더 싸니까, 진지한 음악감상이 더 늘어났나요? 님은 mp3로 음악을 들을 때 일하면서 bgm으로 틀어놓습니까, 아니면 각 잡고 앉아서 음미합니까? 20만 원을 주고 산 책을 더 진지하고 꼼꼼하게 볼까요, 아니면 서점에서 퍼질러 앉아서 후다닥 보면서 책을 더 깊이 있게 볼까요? 무조건 많이 읽게 하면 장땡이고, 사람들이 책을 읽게 하기 위해선, 많이 팔기 위해선 어떤 윤리적 문제, 법적 문제가 있어도 상관없는 겁니까?
4. 냅스터가 등장하고, 오디오갤럭시가 생겨났으며, 소리바다가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죠. 그건 서점의 추세 따위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엄청났어요. 결국 어떻게 됐습니까? 법정에서 배상금과 법적 분쟁 끝에 다 유료화되지 않았나요. 남들 다 하니까 옳은 거다, 는 논리가 얼마나 저열한 건지 도대체 감이 안 오세요?
5. mp3로 수많은 음악 공짜로 다운받아 듣는 음악매니아들, 도둑 맞습니다. 토렌트로 수많은 고전 영화 다운받아 보는 영화매니아들, 도둑 맞습니다. 서점에서 퍼질러 앉아 책 끝까지 다 읽는 책매니아들, 도둑 맞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연인을 강간하면 그건 강간범입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연인을 죽이면 그건 살인범입니다. 이게 이해가 안 됩니까?
이 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싶은 마음은 없는데 지푸라기 님 또 한 건하셨네요. 님은 항상 너무 멀리 가는 게 문제에요. 남한테 가르치려 드는 것도 문제고. 서점에서 책 읽는 남녀노소를 한 순간에 도둑과 강간범으로 만드셨네요. 서점이랑 출판사도 그렇게 생각하는 게 맞다는 말씀이시죠? 그렇다면 정말 문제네요. 범죄자를 방치하는 사회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