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을 늘리는 건 출판계에 득일까요 실일까요

 

 

김영하였던가 김연수 수필이였던가 어느 책에서 읽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인구가 적은 나라에서는 도서관이 책의 수요를 많이 차지하고 있어 국민작가의 수입도 얼마 안된다고 합니다.

 

서점에서 책을 읽어보는 정도로는 모르겠고, 항상 도서관에 가기 때문에 서점을 찾지 않는 경우도 있죠. 이를 혼용하기도 하고요.

매번 도서관의 증설과 새로운 도서구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도서관이 출판계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 알고 싶은데

도서관을 늘리는 건 책의 판매량을 떨어뜨릴까요?

    • 제가 들은 이야기로는 우리나라에서는 도서관이라도 늘어나야 기본 수요가 생겨서 출판이라도 가능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특히 비소설 인문도서의 경우.
      물론 김연수나 김영하 같은 인기작가의 경우에는 도서관이 구입 수요를 어느 정도 줄이는 역할도 하니 손해일 수도 있겠죠.
    • 예전에 일본의 어느 인문학자가 (아마 인문+지리학 쪽이었나...) 일본에는 도서관이 많아서, 어느 정도 양질의 책만 쓸 수 있으면 기본적인 수요가 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집필을 할 수 있어서 좋다더군요.
    • 장기적으로 도서관이 늘어나는 게 더 좋습니다. 지금 출판계의 문제점 중 하나가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건데,
      그건 그만큼 시장이 작아서 돈 되는 쪽으로만 몰리는 거거든요. 그런데 도서관이 지금보다 몇 배로 늘어나고
      국가에서 좋은 책들을 달마다 선정해 일괄구매해 배포한다면 아주 좋은 책이지만 출판할 경우 손실액이 커서
      출간하지 못 했던 책들을 중소출판사가 계속 낼 수 있게 됩니다. 도서관이 늘어난 대신 베스트셀러 판매량이
      줄어들 수는 있겠죠. 하지만 백만 부 한 권이 나오는 것보다, 5천 부 2천 권이 나오는 게 국민의 지식수준 향상 및
      출판시장의 다양화 및 독자의 수를 늘리는 데는 훨씬 더 도움이 되는 것이거든요.

      하지만 물론 신간 베스트셀러 구입권수는 철저히 제한해야 합니다. 예약 걸어놓고 기다리다 지친 사람들은 책을 사게 하는 거죠.
      아울러 각 도서 분야 쪽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서들을 양성해야 합니다. 지금 사서 대부분은 도서관 관리 지식만 있지,
      사실 책 자체를 잘 안다고 할 수 있는 분은 얼마 안 되거든요. 국가 차원에서 일괄구매하는 건 한계가 있고 결국
      사서가 주도적으로 지역 독서문화 및 장서 구입과 추천을 하는 게 더 바람직합니다.

      미국 출판시장에 그렇게 다양한 분야의 전문서 시장이 있는 건 이 두 가지 문제,
      도서관 수와 질, 그리고 사서 교육과 수준 문제에 국가가 꾸준히 예산을 투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득이고 말고요. 초판 물량만 소화할 수 있어도 걱정이 덜할 테니까요. 팔리지 않을, 학술적인 가치만 있는 서적 같은 경우는 도서관 수요가 없으면 낼 수가 없어요.
    • 도서관에서 꼬박꼬박 사가는 신간만 해도 일 년에 몇 권인데.. 출판사에 당연히 득입니다.
    • 책에 따라 다르겠죠.
      일종의 세금같은 거 아닐까요.
      많이 팔리는 책 저자/출판사에는 손해지만
      적게 팔리는 책 저자/출판사에게는 좋다는 의미에서.
      다양성 측면에서는 좋은 것 같습니다.
    • 10~15년 전 쯤에 들은 바로는, 외국은 도서관마다 책을 한 권씩 사가니까 좋은 책을 내기에 좋은데
      한국은 도서관마다 책을 한 권씩 기증해 달라고 해서 좋은 책을 내기가 힘들다고...
      • 아 맞습니다. 요즘은 도서관에서 공짜로 책 좀 기증해달라고 전화를 하더군요;
      • 예전엔 잘 되는 출판사가 많다 보니, 선심 쓰는 차원으로 보내주기도 했다고 들었습니다.
        요즘에 이런 요구를 그대로 받아주는 출판사는 거의 없고요.
        가끔 이런 경우는 있다더군요.
        도서관에 비치할 책은 어쨌든 사고,
        자기 집에 비치할 책을 기증해달라고 요구한다고 들었습니다.
    • 장기적으로 좋겠죠. 사람들이 독서를 생활화하는데 일조 할거고. 나중엔 사는 사람도 늘어갈테니까요
    • 다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은 있습니다.
      국내 도서관 같은 경우엔 일부 몰지각한 사서와 도서관장들이
      "우리는 좋은 일 하려고 사는 거니까, 책을 원가에 달라"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권장소매가로 구입하는 것도 비교적 양심적인 경우이고, 대부분 도매업체를 통해 할인가로 삽니다.
      할인가로도 만족을 못 하면 그 출판사 책 위주로 살 테니까 원가로 달라고 요구하게 되는 거죠.
      국가 차원에서 이런 짓을 권장하는 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는 원가 이상 가격으로 사야 하지만,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다 보니 이런 일이 종종 벌어집니다.
      제 생각엔 최소 권장소매가의 1.5배 이상이 마지노선이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짓을 할까요? 자기 돈으로 사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장부엔 당연히 권장소매가로 기재합니다. 보고도 그렇게 하죠.
      남은 장서구입비용은 도서관장과 사서를 위해 쓰여집니다.
      정확한 용처는 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게 정당한 일은 아니죠.

      이 부분에 대한 징계 조항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모든 사서나 도서관장이 그런 짓을 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만연한 현실인 것도 사실입니다.
      • 도서관이 경비를 남겨 먹다니 충격이네요. 왜 하난 같이 근시안적인지 모르겠네요
      • 이런건 상상도 못해봤네요. 온나라에 부패가 만연하군요.
      • ㄴ지푸라기님 현직 사서로서 어처구니가 없어 덧글을 답니다.
        작년까지 수서담당자로서 도서구입을 담당했는데... 와, 정말 저는 듣도 보도 못한 이야기를 이렇게 만연한 것처럼 쓰시는군요!!
        와 대체 어떤 도서관이 그런식으로 운영되나요?
        겪으신 사실이라면 어느 지역의 어느 도서관에서 그런 행태를 보이셨는지 저한테 쪽지를 좀 보내주셨으면 합니다.
        공공도서관계에서 공론화시키고 싶네요.

        권장소매가로 구매하지 않는-할수 없는- 이유는 일정 금액 이상의 경우 공공기관은 입찰하여 구매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구요.
        도서원부는 책에 대한 정보(를 기록하는 장부이기 때문에 원가로 기재되는것이 당연하구요.
        그래서 1년간 등록한 도서원부를 총 출력해보면 항상 도서예산 이상의 금액이 기재됩니다.
        구입한 것 이외에 기증하는 자료 또한 원부에 포함되기 때문에 문제되는 사항이 전혀 아닙니다.

        도매업체에서 할인가로 구매하는건 도서정가제관련한 법에서 현재 도서관이 예외로 정해져있기 때문인거구요,
        오히려 현직 사서들은 납품받는 도서와 마크의 질을 위해서라도 도서정가제를 환영하는 입장입니다.
        질은 낮아지는데 출혈경쟁하는 입찰로 납품받느라 기다리는 시간이 단축되면
        신간도서가 빨리 수서되니 일반 대형서점으로 가는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기도 쉽구요.
        실질적으로 업무도 경감됩니다....
        5천만원 도서목록 만들었더니 출혈경쟁으로 3천 3백만원이 돼서 천칠백만원어치 또 만들고 거기에서 또 할인돼서 오백만원 목록을 만드는 프랙탈적인 작업... ㅠㅍㅠ

        어디가 그렇게들 남겨먹습니까. 정말 알고 싶습니다. 알려주세요.
      • 지푸라기님이 말씀하신대로 어떤 기관은 부정부패를 저지를 수도 있겠죠. 다른 공공기관에서도 그럴 수 있듯이.
        그런데 공공도서관은 대부분 지자체·교육청 소속으로 정기적·부정기적인 행정감사를 받는 기관입니다.
        공무원 신분의 도서관 사서가 예산을 유용하여 착복하였다면 감사를 통해 징계를 받는 시스템이 타 공공기관과 똑같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 한창 도서구입목록 만들다가 댓글보고 경악한 공공도서관 사서입니다. 저도 도대체 어떤 도서관이 그렇게 운영되는지 궁금하네요. 저희는 소액의 도서를 수의계약 맺을 때도 지역 서점에 큰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10% 이상은 할인받지 않고 있습니다. 할인된 금액도 당연히 다시 장서를 구입하는데 쓰이구요. 도서구입비용이 관장과 사서를 위해 쓰여지고 있고 그게 만연한 현실이라고 장담하시는데 감사 시스템이 그렇게 만만한게 아닙니다. 도대체 어떤 도서관이 그렇게 운영되나요? 어처구니 없고 화가 나네요.
    • 지푸라기님 댓글에 공감합니다! 영화도 비슷....1000만관객 영화1'2편 보다 수십만 관객이면 손익 분기점 넘는 영화 100편이 다양성 측면에서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 via, 닼싸/ 본의 아니게 사서 분들에게 불쾌감을 드렸다면 죄송합니다. 제가 말한 얘기가 지나치게 부분적인 이야기일 수 있는데, 많이 과장했을 수 있겠네요. 그런데 이건 예전에 제가 잡지사에 다닐 때 도서관 특집을 했었는데, 그때 조사한 내용입니다. 7년 전 일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기억 나진 않습니다만, 그 당시 할인율을 속여 내부 운영비로 충당하는 경우에 대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물론 기사로 그 부분을 쓰진 않았고요.

      그리고 도서관에서 정가도 아니고 할인을 받는 행위는 그게 사서들 본인이 원하는 일이든 그렇지 않은 일이든, 도서관 측 입장에선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라고 봅니다. 아무리 좋은 의도라도, 충분한 금전적 보상이 베풀어지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착취입니다. 여기서 사서 분들을 뵙게 되어 반가운데, 도서매수가가 정가를 초과하도록 건의해주시는 것이 어떨까 생각이 드네요. 지금처럼 좋은 책을 많이 구입하기 위해 작가나 출판사에게 희생을 요구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못 합니다. 물론 예산이 부족하신 것은 이해합니다만.
      • 죄송합니다만 제가 정말로 이해가 잘 안가서...
        그러니까 도서 구입을, 정가의 30% 할인받았다고 하고 실제로는 40%할인을 받았다고 처리해서 10%를 남긴다는 말씀이신가요? 아니면 그 역인가요?;;;

        윗 댓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공공기관의 일정금액 이상 물품 구매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입찰가 비공개 경쟁으로 이루어져있다는 말씀을 다시 드리고요.
        입찰의 경우 개찰되는 당일까지 기관의 회계 담당자조차 업체와 최저가 정보를 알 수 없습니다.
        개찰이 되면 어느 업체가 할인율 몇퍼센트로 입찰을 시도했는지 모두 공개됩니다.
        그리고 최저가로 입찰한 업체가 선정되면 입찰가격으로 계약을 해서 구매 및 검수 후 예산에서 지출을 하구요.
        이런 과정이 전부 오픈되어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나라장터-공공기관 물품구입 공개시스템-사이트에 들어가보시면
        개찰된 구입건은 어떤 업체가, 어떤 투찰률과 금액으로 입찰을 시도했는지 전부 보실 수 있으세요.
        제가 알고 있는 한 지자체·교육청 소속 도서관은 이런 과정을 통해서 도서를 구입합니다.
        물론 어딘가에는 시스템의 허점이 있을 테니 실제로 착복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도서원부에 기록되는 내용과 실제 도서 구매가격이 차이가 있는 이유를 모르시고,사서들의 착복을 위해 그렇다고 말씀하시는 것,
        예산의 회계/지출/감사과정에 대해 대단히 막연하게 알고 계시다는 점 등
        도서관과 공공기관 운영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으신 분이 현실을 상당히 호도하시는 느낌인데요.

        진심으로, 기회가 되신다면 기사를 써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이라면 당연히 자정작용과 해결방안과 법적인 처벌이 필요하지요. 도서관 이전에 공공기관의 비리 아닌가요?
        할일없어 편하겠다고 욕먹는건 자주 있는 일이지만 도서구입비 착복은 너무 신선해서 이렇게 길게 덧글 달아봅니다.
        진짜 쪽지라도 좋으니 좀 알려주세요. 어느지역의 어느 도서관이 그렇게..TT

        그리고 도서매수가가 정가를 초과할 수 있게 건의해달라고요.
        제가 과문한지라, 도서관에서 정가 이상의 돈을 주고 구입해야 하는 함의를 잘 모르겠습니다.
        도서관에 있어 도서구입비는 이용자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가장 필수적인 항목일 뿐만 아니라
        세금으로 이루어진 소중한 예산의 일부분이구요, 그렇게 구매한 도서는 기관의 재산이기도 합니다.
        불특정다수에게 이용되어지기 때문에 공공기관에서 정가 이상의 금액을 주고 구매하는 물품이 어떤 것이 있는지요?
        도서관의 책이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기 때문에 정가 이상의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구매된 책이 실제로 한번도 이용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정가 이하의 금액을 지불하거나 기증을 요청해도 좋다는 발상은 어떨까요?
        다른 나라에서는 도서관이 정가 이상의 금액을 주고 도서를 구매하고 있나요?

        출판계와 도서관계는 공생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입장이 상충되는 부분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간과하시는 것 같네요.
      • 지푸라기님 말씀처럼 공공기관이 정가 이상의 가격을 주고 특정한 물품을 구매하면 그게 바로 징계 먹을 일입니다. 국민 세금으로 조성된 자금을 낭비하는 행위이니까요.
        특히 시장가격 이상으로 구매하려면 일반적인 경쟁입찰은 성립하지 않겠네요. 그러면 온갖 특혜 의혹이 제기될꺼에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3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4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89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0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6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3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7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1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4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4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0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3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