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멸시하던 존재가 된다면

밑에 jm이라는 기가막힌 퇴행적 놀이를 보니
그들 중 누구 한명이 장애를 지니게 된다면
그 집단과 당사자는 어떤 양상을 보일지
이런저런 몽상을 하게 됐어요.
자신들도 그런 불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그건 그나마 해피엔딩이고
안 보이는 곳에서 "그러고 어떻게
사냐?"라고 비웃는다면... 그건 저한테 새드엔딩이고요.
한켠에선 그걸 주도하고 놀이로 인식시키는
대표적인 애들의 무지함이 문제고
나머지 애들은 끌려다녔을 뿐이라고
믿고 싶기도 해요.
    • 제가 보니까 어떻게든 그 집단과 자기를 분리시키더라구요. '나는 그래도 ~~했지, 걔네는/얘네는 ~~했잖아'하고요.
      오입질 더럽다던 놈이 오입질하기 시작하니까 '그래도 나는 조건만남만 하지 빡촌은 안 간다. 빡촌가는 놈들은 더러운 수레기 놈들'이러고
      트잉여 싫어하던 애가 트잉여 되니까 '그래도 나는 현친들이랑 놀지 트친이랑은 안 논다. 트친이랑 노는 트잉여 ㅉㅉ'이러고
      경기도지사님도 권력 잡으시니까 '어휴 저 빨갱이들 ㅉㅉ 나는 그래도 종북은 안 했는데'하시는 거 같던디유.
      뭐 듣자 하니까 교도소 재소자 끼리서도 '나는 **해서 여기 들어왔지만 너네는 **해서 죄짓고 들어온 죄인들 ㅉㅉ'하고 서로 깔본다든디요.

      음...제 경우엔 1학년때 공부 안하는 선배 은근히 정말 싫어했는데 이제 공부 안 하는 선배가 되어서...필사적으로 별 생각 안 합니다-.-
      저는 저의 과거를 부정함...1학년때의 저는 너무 못됐던 것 같음. 사람이 공부 좀 안하고 그렇게 살수도 있지.
      • '거 되게 빡빡하게 구네, 재미있게 놀자는데 왜 저래? 분위기 깬다'라고 생각할 거에요, 아마.
        그 애들이 너가 이해하라는 투로 '그게 공대 문화다'라고 하고, 아래 글 리플에서도 '공대 문화가 좀 이렇다' 하시던데 본인들이 그렇다고 하면 그런거겠지만,

        쎈척 좋아하고 분위기 깨는거 싫어하고 좀 상식 없이 구는 거 자랑인듯 여기는 분위기는 공대 문화여도, 공대문화가 아니여도 별로인듯....
    • 학창시절에 제일 먼저 배운게 pcpcpcpcpcpcpcpcpcpcpcpc였던거같아요. 내가지금 하고 있는 행동이 정치적으로 옳은것이냐 자아비판 ㅎ



      단편적인 기억으로 아이엠그라운드에서 자기소개에 문소리(라 쓰고 지체장애인 흉내를 낸다)를 누군가 했다가 정정당했던 기억과..



      박찬호 공던지는 모습을 따라하며 바람에 얼굴이 일그러지는게 장애인 흉내로 보일 수 있겠다는 지적을 당한적 있네요.(저는 아무 생각 없이 했습니다만 그럴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사과하긴 했죠)





      사실 고3이 처음 대학 와서 우왁우왁 놀다가 사고치는거야 모를 수 있다고 보지만 지적당했는데 외려 화를 내는 순간 수준 이하인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성대 공대 구성원 전체를 비난할 필요는 없지만 그게 만연했다면 요즘같은 세상에 그렇게 감각 없고 무지한것도 죄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쌍팔년도가 아닌데말이죠.
    • 그런 자각이나 인식 자체가 많이 흐려진듯해요.; 다른데서 달린 댓글중에 못난 후배 때문에 죄송하다면서 저것들이 병신이지 학교망신 어쩌고 한 걸 보고 벙쪘거든요.;

      지금 장애인 비하한 후배들 부끄럽다면서 걔들을 병신이라 칭하면...;;;
    • 딱 그 케이스에 관한 책이 있지요. 당사자 완전 폐인 된-_-;;;(성대 공대 애들 수준으로 막장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건강한 육체와 남성성을 과시하며 장애인은 '존재하지 않는 사람'으로 여기다 자기가 그렇게 되자 문자 그대로 멘탈붕괴 된...) 읽어 보시면 '꼭 그렇게 된 후에야 깨달았어야 했을까?' 라며 안타깝기도 하고 한국 남성들은 더더욱 사회적으로 혜택 받는게 크다 보니 그걸 잃었을때 좌절감이 무시무시한 인상을 주더군요. 그 청년도 그렇고 힌국의 소년들이 어린 시절 부터 약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자신도 얼마든지 그렇게 될 수 있음을 알았더라면 그 청년이 그런 무시무시한 절망을 느끼지도 않았을 거고, 우리나라도 사지멀쩡한 남성만이 살아남기 유리한 사회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아 그 책은 심리학(실제 상담 케이스를 책으로 엮은) 서적인데 제목이 갑자기 기억이 안 나네요. 공공상담소인가 팟캐스트 운영하는 정신과 분석의 분이 쓰신 책으로 기억합니다.
    • 나머지애들도 무지하니까 끌려다녔겠지요.

      무지는 죄를 지을 가능성을 품고있는 비옥한 토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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