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바낭) 나의 화이트 데이 이벤트 후기
이 글은 여친의 역습 의 속편입니다. 제가 여친을 위해 준비한 소박한 이벤트 얘기 해드릴게요 ㅎㅎㅎ
여친은 저에게 발렌타인 데이 때 그렇게 이벤트 해주고, 제가 구두도 사주고 해서 이번 화이트 데이에는 서로 그냥 넘어가자하고, 별 기대도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여친이랑 화이트데이 당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여친이 그날 사탕은 하나도 받지 못한 거에요. (누구한테 받지 못했냐 하면, 그 대상을 밝히면 여친 직업을 이야기 하기 때문에 패스). 그래서 남친이 된 입장에서 뭔가 기분이 좀 그렇더군요. 그래서 제가 토요일날 소박한 이벤트를 해 주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선물 포장하거나 이럴 시간이 도저히 안나서 선물 가게에서 파는 화이트 데이용 바구니 세트를 샀어요. 그걸 들고, 우리 둘이 항상 만나는 스타벅스 카페로 갔답니다. 스타벅스 카페에는 주말마다 오기 때문에 거기 일하는 점원 몇명이 제 얼굴을 알고 여친 얼굴도 좀 낮익어 하더군요. 그래서 그 사람들에게 부탁했습니다. 제 여친오면 이거 바구니 전해 달라고. 2층위에 올라가 초조하게 여친이 오기를 기다리는 데, 드디어 제 아름다운 아가씨가 들어왔답니다. 그런데, 바구니가 아무것도 없고 잠을 푹 자지 못한 피곤한 얼굴만 있는 거에요. 그래서 저는 아, 점원들이 바빠서 여친 들어오는 걸 못 봤구나 감을 잡았답니다. 그래서 여친을 직접 데리고 내려가자 생각을 해서, 여친에게 나 화장실 가야 하는 데 좀 내려가서 주문해 줄 수 있어? 하고 물었답니다. 그런데 여친이, 오빠 너무 미안해요. 지금 너무 피곤한데 그냥 오빠 화장실 갔다와서 주문해 주면 안되요? 하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점원들에게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랬더니 한 점원이 자기가 주문한 커피하고 선물을 직접 갔다 주겠다는 거에요. 점원에게 너무 감사하다 말하고, 다시 2층 위로 올라가 여친에게는 커피 머신이 고장나서 몇 분 후에 다시 가야할 거 같아 하고 뻥을 쳤답니다. 그리고 몇 분후, 점원이 커피와 바구니를 들고 여친과 제가 앉아 있는 방향으로 와서 여친에게 바구니를 건네 줬어요. 여친은 어안이 벙벙해서, "가게에서 주는 거에요?"하고 점원에게 물었는데, 점원이 "옆에 앉은 남자분이 주시는 거에요." 하고 대답해 줬답니다.
그냥 사탕을 주면 너무 심심해서 약간 남의 손을 빌려 소박한 이벤트를 해봤는데 여친도 좋아하고 저도 기분이 좋더라구요. 남자분들도 이용해 보세요. 평범한 물건도 주는 방법을 약간만 바꾸면 효과가 더 좋은 거 같아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