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결혼한대요. 싱숭생숭해졌어요.

제 나이가 올해로 스물아홉 총각.

이제 아홉수에 걸린 나이입니다.

 

주위 친구들이 하나씩 하나씩 가기 시작하더니.

절친녀석은 올해 6월에, 다른 친한 녀석은 4월에.
쌍쌍이 쌍쌍이 가버리는군요.

 

어떤 녀석은 아들을 낳았다고 하고

어떤 녀석은 쌍둥이 아들딸을 낳았다고 하고

 

하나씩 하나씩 가정을 꾸리는 모습들이 이제 낯설지 않아져버렸습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결혼에 이르기까지 그 친구들이 제수씨 될 분들이랑 알콩달콩 사랑하고

결혼을 준비하고 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보내는 동안

 

난 대체 무엇을 했는가.. -_-

 

 

솔직한 얘기로는 결혼 자체에 대해 아직까지는 좀 양가감정이 있습니다.

결혼을 하기는 해야겠지만, 혼자 사는 이 삶이 아직은 좋기도 하고

하지만 웬지 20대에 결혼을 하는 게 좋아보이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집이며 저축이며 아무것도 준비 된 게 없고

일하느라 바빠서 누굴 만날 여유도 없기도 하고

 

이것저것 모두가 뒤섞여버려서 괜스레 부럽기는 한데

또 한편으로는 에이 아직 그래도.. 라는 생각도 들고.

또 다른 한 편으로는 뒤쳐지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함도 있고...

 

 

괜스레 친구 청첩장 받고 나니

또 마음 한 구석이 괜히 싱숭생숭하여 두서없이 늘어놔봤습니다..

 

    • 스물아홉 남자도 이런 생각을 하는군요.. 하아
      • 친구들이 가니까.. 좀 후달리나 봅니다 ㅠ
    • 저 포함 베프들이 다 솔로라서 햄볶아요
    • 가장 높으신 분도 이제 환갑 넘었는데 솔로인데 그리 걱정해야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입니다만(...)
    • 스물아홉에 벌써 걱정하시긴 이른 것 같아요. 제 주변에 서른 안돼서 결혼한 남자는 하나뿐인데요 뭐.
    • 주변을 보니 요즘은 아주 일찍 가거나 아주 안 가거나(혹은 못 가거나)의 분위기 같음...생각해 보니 아주 일찍 가려면 부모님의 능력이 필요하군요...
    • 저랑 연애하실래요-_-

      정말 본문의 단어단어마다 제가 쓴 줄 알았습니다. 혼자인게 좋고 결혼하려니 준비도 안 됐고 책임질 자신도 없지만 20대에 결혼해야 할 것 같고 나만 남는구나 하는 이런 조급함.ㅜㅜ

      심지어 친구가 6월달에 결혼한다는 걸 포함해 숫자까지 같네요-_-
      • 결혼을 전제로..?! ;;;;
        • 6개월 해보고 결정하기로 하고?!

          지금이 3월이니까 6개월 연애하고 급 식장 잡고 상견례하면 아슬아슬하게 12월 세이프 할 수 있어요!
    • 여자고 아홉수 지난지는 좀 되었습니다만 본문글에 격하게 공감이 되어서요.
      자주 어울리는 초-중-고등학교 같이 보낸 동창 무리 3명(저 포함 4명)이 있었는데 저 빼고
      3명은 29살 넘기고 싶지 않다고 선언 하고 5,6,12월에 각각 모두 가버렸습니다.

      저는 결혼에 대한 로망도 없고, 지금껏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 단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지만
      저 3명중 한 명, 정말 맘속깊이 -동갑내기지만-존경해왔고,친했고,
      절절하게 좋아했던 친구가 결혼한다는 말에 정말 펑펑 꺼이꺼이 울어버렸어요. 친구가 당황했을 정도로요.

      친구를 친구남편에게 빼앗긴다는 기분도 있었고요. ㅎㅎ
      정말 그 당혹감과 불안함과 외로움, 싱숭생숭함은 어떻게 설명하기도 어렵더군요.
      제가 친구에게 그런 감정을 느낀다는 것도 좀 의외였고요.
      결혼식을 보고 나왔던 그 순간까지도 그맘이 떠나지 않았고, 한참 뒤에야 서서히 사라졌던것 같네요.
      물론 지금은 애 낳고 잘 사는 친구를 바라보면서 대리만족에 가까운 흐뭇함이 있습니다.
      친구아이도 조카만큼이나 애틋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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