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뇌는 성장을 멈추었는가?
인터넷은 우리들의 제 2의 뇌죠. 인터넷은 우리 대신 기억해주고, 문제 해결 방안을 생각해 줍니다.
한국의 학습 환경은 열악합니다. 암기하고 시험치고 그리고 잊어먹습니다. 대학교 2학년 2학기 쯤만 되어도, 뇌 자체에서 토론수업 보다는 주입식 강의를 원하게 되어 있죠.
한국에서 고수들이란, 남들이 모르는 정보를 가지고 그 정보를 모두 공개하지 않고 하나 둘씩 보따리를 푸는 양반들이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애국하면 나라가 망한다’던 백남준은 큰 애국을 하였죠. 휘트니 비엔날레를 한국에 유치하면서 막연히 아직도 프랑스 미술이 최고라고 여기던 한국 미술계 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전시 미술에 눈을 뜨게 해 주었습니다.
한국이 디지털 혁명 과정에서 선도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던 배경에는 인터넷이 이런 한국의 지적 구성체에서 부족한 부분을 제대로 채워주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인들은 인터넷에서 결사하게 되었고, 토론하게 되었고, 자신이 틀린 주장을 해도 부끄럽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이디 세탁만 하면 되니깐요. 그리고 넷은 광대했습니다.
이것은 보이지 않는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진화론이 사회를 뒤흔든 격이죠.
하지만 이제 한국인들의 제 2의 뇌는 인식의 장애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허생이 만냥으로 조선의 상계를 뒤흔든 것처럼, 몇몇 알바로 충분히 사슴을 말로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넷이 좁아져 버린 것입니다.
네이버, 다음, 몇 개 커뮤니티를 돌고, 쇼핑몰. 게임. 컴퓨터를 끈다.
습관화된 행동에는 뇌는 최소한의 열량만 소모합니다. 덜 피곤하니깐 괜찮은 것 아니냐 하겠지만, 뇌는 근육입니다.
새로웠던 패러다임은 이제 일상이 되었고, 조그마한 자극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하던 감각세포들은 이제 인간이 개를 물어도 수 천번의 클릭에 하나일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