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마음을 많이 돌리신 것 같지만 한마디 더 보태면 어떤 조직이든 거기서 일하는 사람은 대체가능해요. 그리고 남은 직원들이 고생하실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그건 사실 에아렌딜님이 걱정하실 부분이 아니고요. 아무리 자도 피로가 안풀린다니 피로가 꽤 많이 누적된 상태신가봐요. 며칠이라도 푹 쉬시면 좋을텐데.
일본에서 시간당 1100엔 이상 받으면서 즐겁게 일했던 제 경험상 대체 시급이 500엔도 안되는 그곳은 뭐하는 곳인가 싶은데요? 그리고 말하기 외람되오나, 악조건을 내건것은 퇴출의 무언의 압박일수도 있지않을까요? 다른사람과 지금 내 급여와 근무조건 상황을 비교해보시어요.
그리고 어디서 굴러먹다온 한국인 계집이라니요, 저 일본에서 바이트할땐 그런대우 안받았고, 그리 일하지도 않았어요~ 그리고 바이트라그런지 시간외수당은 칼이었구요. 회사는 잘 모르겠지만서도.. 연봉이나 급여산정시 월근무시간이 몇시간으로 되어있는지 확인해보시죠? 가령 일주일에 기본일하는 시간 40시간 + 알파로 책정되어있다면, 기본적으로 급여자체가 초과근무시간을 염두에 둔 급여일수도 있구요.
전 다른건 제쳐두고 지금 일하시는 곳이 정말 에아렌달님 경력에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네요. 다른 직장을 구할 여건도 안되고 너무 힘들다고 하시는데 그래도 나중에 경력으로 쳐줄만큼 가치는 있는건가요, 현재 일하는 곳이? 그런게 아니라면 그만두고 한국으로 돌아오시는게 낫지 않을까요. 에아렌딜님에게 지금 가장 절실한 것은 휴식을 취하고 마음을 추스리는 일 같습니다.
일일이 답글을 못달겠군요. 좋은 말씀들 감사한데 머릿속에서 잘 정리가 안 됩니다... 글쎄, 저야 제가 중요합니다만 다른 사람들한테야 제가 중요할 거 있습니까. 그냥 어디서 굴러먹다 온 인간 A지... 왜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표현해도 골치가 아픈지 모르겠군요. 예전에도 쓴 적이 있지만... 그냥 제가 공허해서 그렇습니다, 저도 일단 나이는 어른인데(속은 별개라 치고) 뭐 일일이 누가 신경써주길 바라고 그러는 건 유치하단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계속 있다보니까 좀 그렇네요. 적어도 이 회사에 취직을 하러 왔는데 한달 가까이 장 보러 갈 수가 없었는데 제가 말 꺼내기도 전에 누가 쟤가 뭘 먹고 사나 하고 신경을 써주는 사람이 있었냐 하면 그게 아니거든요... 혼자서 자동차로 한시간 가까이 걸리는 마트까지 갈 수가 없는 제 사정은 모두가 알겠지만, 누가 그런 데 신경을 쓰겠습니까. 뭐 당연하다면 당연한데... 그런 데서 혼자서 자꾸 힘내서 일해야 하는 제 입장이 왠지 갑갑하고 그렇습니다. 뭐 이런 얘기를 하면 역시나 징징이겠지요. 저도 혼자서 사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고 누가 신경써주지 않아도 혼자서 척척 해내는 혼자서도 잘해요형 인간이 되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되는군요. 아무튼 그게 그렇습니다. 왠지 세상 모두가 다 날 욕하는 것처럼 들리는군요... 피곤해서 그렇겠지요...
아이고ㅠㅠ 에아렌딜님, 혼자서 그걸 다 견딜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들 아무렇지도 않게 사는 건 서포트하는 가족이 있거나 돈이 있거나 등등등입니다. 게다가 혼자서도 잘하려면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 즉 주체적으로 자기 삶을 꾸릴 수 있는 일상의 시간이 주어져야 가능한 것이죠...하지만 님의 상황은 그게 불가능한 것인데, 거기다 대고 스스로 자신이 문제라고 할수록 점점 문제는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ㅠㅠ;;;
말꺼내기도 전에 알아주길 바라는게 과욕이라는 생각을 일단 하셔야 해요. 세상사람들이 그닥 섬세하지않아서, 일상을 공유할정도로 친해지지 않으면 남먹고사는덴 큰 관심이 없는데다가 일본인같이 사생활 오픈이 더딘 나라사람들은 더 심할수도 있구요. 그리고 혼자서 자동차로 한시간 가까이 걸리는 마트까지 가기힘들면 좀 태워달라고 하거나 아님 택시라도 타세요. 에아렌딜님 욕심이예요. 택시타고 마트가세요. 아님 걸어서 가세요.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알아달라고 말하거나, 아님 그런말은 하기싫고 누군가가 알때까지 있고싶으면, 어떻게든 혼자라도 해보는거요. 혼자서 사는게 당연한게 아니고, 혼자 잘하는게 당연한것도 아닌데, 나를 알아주고 먼저 챙겨주는 사람이 나타나는건 당연한게 아니고 행운인거예요. 저도 일본살때 돈없어서 경찰서에서 잔적도 있고, 아플때는 이러다가 혼자 죽는가 싶을때도 있었어요. 그리고 누군가나를 도와주고 알아줄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꾸준히 지역 단체 활동도 나갔어요. 모진말하는거 같고 피로물질 증가시켜드릴거 같지만.. 그리고 님의 그동안의 고민 성격 저도 잘알고 저도 무기력하고 우울함을 많이 느껴서 공감하지만.. 그래도 한탄만 하는것보단 바꿀수 있는 하나라도 해보는게 좋지 않을까요.
그리고 위의 말은 어디까지나 마트도 혼자가는데 물어봐주는 이없다느 말에 대한 이야기지만, 저 이야기가 정말 마트가기 힘들어서가 아니고, 그정도로 나라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없고 이런 나쁜환경속에 있다는 이야기인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가끔 메마른 환경설명할때 화이트데이 사탕 한톨도 안준다 뭐 그렇게 표현했다가 뭇매를 맞은적도 있어서;
그리고 저도 지금 회사생활에 대해서는 왠지 무언가를 쌓아나가야할거 같아서 갑갑한데, 일본에 있을때는 바이트를 잘도 옮겨다녔거든요. 근데 나중에 한 바이트가 저랑 너무 잘맞아서, 거긴 좀 죽치고 일했어요. 어쩌다보니 급여도 제일 좋았구요. 그리고 그렇게 옮긴게 별로일까 싶었는데 돌이켜보면 그때는 미래가 아니라 현재만 보고 살아서인지, 내가 한곳이 아니라 여러곳을 돌다가 맞는곳을 만난데 대해서 지난 바이트에 별 미련이 없더라구요. 연관성도 없었던것같고. 오히려 그곳들을 거치다가 나와 소통이 되고 맞는 곳을 만난 마지막기억이 좋기만할뿐.
그러고 보니 첫 바이트나 두번째 바이트에서는 그닥 제 신변걱정을 해준사람이 없었어요. 그리고 거기에서는 은근 무시하는 사람들 그것도 노골적이 아닌 돌려서 무시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어요. 전철에서 같이 타고 집에가는데도 인사한번 안하더라니깐요. 점장이란사람이;;
에아렌딜님께서 여러차례 이런 글을 쓰시는 걸 봤는데요....당장 그만두셔도 됩니다. 커리어 완전히 꼬일 것 같죠? 별로 안그렇습니다. 게다가 일본까지 가셔서 그렇게 계신 것이 너무 안타깝네요. 전에는 또 직장 소개해주신 분과의 관계때문에도 고민하시는 것 같던데요, 그딴 일을 모두 견뎌야만 유지될 수 있는 관계는 나중에도 크게 쓸모가 없습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늦게 그만둘 수록 나중에 멘탈을 치유할 시간이 길어져요. 농담이 아니라, 이때 쌓인 것들이 나중에 우울증, 분노조절장애로 밀어닥치면 그거 다스리는데도 돈과 시간이 깨집니다. 그만두셔도 됩니다.
샤워하고 와서 댓글 남기려고 했는데 그 사이 글이 지워졌네요. 글을 썼다 지웠다... 모니터 앞을 서성이고 있어요. 마음이 아프네요.. 에아렌딜님, 얼마나 힘드실까. 얼마나 외로우실까. 가까이 있으면 꼭 껴안아주고 싶어요. 제 마음이 닿지 않겠지만, 에아렌딜님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 할 수만 있다면 그 고통을 제가 조금 가져오고 싶어요. 여기 댓글 남겨주신 분들 모두 에아렌딜님을 걱정하고 있어요. 오늘은 일찍 푹 주무시고 내일 차분히 댓글을 읽어보세요. 오늘은 꿈도 꾸지 않고 푹 주무시길. 그리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더 행복해진 마음으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