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취업, 연봉, 첫직장
요즘 취준생으로 살면서, 그 동안 무언가를 막연히 생각하는 것과, 현실로 부딛혔을 때의 상황은 무언가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있어요.
사실 저는 적성이나 관심만 맞으면, 돈 조금 덜받고, 오히려 못버는 만큼 맞추어서 살면 될거라고 막연히 생각했었거든요.
또한 꼭 대기업을 가기보다는, 그냥 나에게 맞는 기업을 찾자- 라는 생각도 했었구요...
근데 막상 공채시즌이라 회사 정보도 알아보고, 당장 이 기업에 원서를 낼 것인가, 말것인가를 고민해야하다보니...
이런저런 정보도 알아보아야 하고,
제 취향보다는 일단 될 것 같은 곳부터 마구 넣고있고..
무엇보다도 연봉(초봉) 문제에도 신경쓰게 되었어요 T.T...
기왕이면 삼천은 넘었으면 좋겠고, 그런 기업을 찾다보니 거진 대기업이더군요...
T,T,,
사실 이런 이유로는 제 스스로 '나도 나름 잘되었으면 좋겠다' 라는 욕심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변 지인이나, 부모님의 시선/기대가 의식되어서인 것도 같아요.
아주 좋은 명문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이름은 아는 인서울 대학도 나왔고,
전공도 뭐랄까 취업특화로 유명한 경영학부이다보니...
주변에 좋은 곳에 취업한 지인들도 부럽고, 그만큼은 따라가야겠다- 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또 오늘은 어머니랑 이야기하다보니, 어머니가 '그래도 삼천 이상 주는 곳을 가야하지 않겠니?' 라고 말씀하셔서,
속으로 약간 뜨끔했어요. 대기업 외에도 몇몇 가고싶은 (특히 게임회사)기업들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초봉이 3000 이상은 되지 않거든요.
그런 쪽으로 가면 부모님이 실망하실까- 문득 두려워지기도 했습니다.
애초에 연봉같은 문제를 떠나서 '첫 직장' 이야기도 가끔 고민되게 만드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첫 직장에 따라 이력이 결정된다는 말을 들으면 역시 기를 써서라도, 조금 안맞더라도 대기업을 가야하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
그래서 요즘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 눈이 높은 것인지, 낮은 것인지도 모르겠고,
정말 어디를 가야할지에 대한 것도 생각이 잘 안나네요.
최근에는 가고싶었던 몇몇 기업에 대한 이상도 깨졌구요..
(특히 정말 가고싶었던 게임산업 쪽 관련해서는, 겜회사 위키,꿀정보같은 것이 생겼던데, 읽고나서 '헉!'하고 실망하게 된 기업도 많았어요)
.
물론 취준생이고, 요즈음 취업 빙하기라는 말이 나올만큼 고용이 없는 추세인데다가, 졸업도 코 앞이니...
찬물,더운물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이력서와 자소서를 써보아야겠지만..
그래도 취업준비하면서, 제가 생각했던 이상향이나 가치관들이,
그저 나 혼자 막연하게 생각하던 것이었나, 이렇게 쉽게 흔들리고, 주변 시선에 의해 와해되나- 하고 생각하다보니..
많이 우울해지네요.
저번 학기만 때만해도,
'취업한 곳이 연봉이 낮으면 결혼을 안하면 되지 ㅋㅋ'
하면서 킬킬대던 저였거든요 T.T...
.
하지만 역시 취업이 코앞으로 오니 생각이 흔들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