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게임으로 비유해서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취업준비를 했을 때 무슨 게임을 기분이였습니다.
물론 이번에는 입장이 바뀌어서 제가 게임 속 캐릭터가 됬지만요.
처음에는 특출나지 않는 이상 능력치는 동일합니다. 그러다가 대학교 4학년이 되면 소유 아이템이 공개가 됩니다.
분명히 같이 놀던 친구였는데, 인턴활동에 토익 900에 어학연수 1년이라는 엄청난 아이템으로 중무장한 것이 보이고,
다른 친구는 공모전 입상에 무슨 동아리 회장등 갖가지 스킬이 붙어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고 나서 지원서를 제출하게 되는데,
이력서에다가 내가 무슨 스킬이 있고, 무슨 아이템이 있다고 쓰면
인사 담당자가 대충 얘는 이정도 능력치가 있겠구나 하고 데려가는거죠.
다들 게임할 때 능력 있는 애들 데려가려고 하지 어정쩡한 애들 데려가려고 안하잖아요.
디아블로에서 아이템 고르는 것 처럼, 토익 몇점 이상으로 필터링 하고, 학점 몇점 이상으로 필터링 하고,
그렇게 클릭 몇번으로 애들을 고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어떨지 테스트 해보는게 면접정도 되겠네요.
그때 자기 소개서 좀 읽어보는데, 캐릭터가 스토리가 있어야 살아나는 것처럼,
자기 소개서도 그만큼 자기가 무슨 스토리가 있는 케릭터인지 설명하는 동시에 이력서에 없는 숨겨진 가능성을 어필하는거죠.
지금을 비록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나를 뽑아서 경험치좀 쌓게 해주면, 숨겨진 스킬이 드러나서 당신(회사)의 게임 생활(업무)가 편해진다는 식으로..
그걸 보고 유저(회사)가 얘 좀 쓸만하겠다고 뽑으면 그게 합격인 것이지요.
항상 시험끝날 때 미리 공부해놓을 걸... 하고 후회하는 것처럼,
취업할 때도 미리 준비 좀 할 껄... 하고 후회했습니다.
애시당초 시간 여유 있었을 때, 지겹더라도 노가다를 해놨으면, 경험치가 쌓여서 토익이라던가, 갖가지 스펙을 스킬로 얻을 수가 있는데,
노가다라는게 재미도 없고, 생각만큼 경험치도 잘 안오르다보니까 귀찮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 그냥 적당한 선에서 끝나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인생은 역시 게임하고 달라서 리셋이라는게 없네요.
그냥 지금 잘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