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 추천 부탁합니다.

몇 달 전에 미루고 미루던 말러를 처음 들어봤어요. 왠지 말러는 준비를 하고 들어야 할 것 같아서 오랫동안 못듣고 있다가 말러 5번으로 시작했어요. 평생 처음 들어 본 말러였지요. 

바렌보임 연주와 텐슈테트 연주를 들었는데, 듣고 너무 좋아서 한 일주일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들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다음은 무얼 듣지 하다가 4번을 들어봤어요. 4번은 제 취향은 좀 아니더라구요.


한 달 쯤 전에 미동부에 가서 순회하며 오래된 지인들을 만났어요. 그 중 한 친구가 거기서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데, 말러 5번을 듣고 너무 좋았다고 했더니 말러 6번을 들어보면 아마 비슷하게 좋을 거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밤새 술먹으며 말러와 바그너 쇼스타코비치 강좌를 들었어요. 


며칠 전부터 일하면서 음악 틀어놨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말러 6번을 찾아 들었어요. 번스타인 연주로 들었는데 그 친구 말대로 좋더라구요. 그리고 꽂혀서 이 음악 저 음악 들어보고 있어요.

므라빈스키의 쇼스타코비치 5번 73년 토쿄 공연실황을 지금 듣고 있어요. 쇼스타코비치 5번은 20여년 전에 누군가가 엘피로 선물을 줘서 한달 넘게 집에서 그것만 듣던 기억이 나는데, 누구의 연주였는지는 기억이 안나요. 므라빈스키의 이 연주는 명성 그대로네요. 


마이크 틸슨 토마스의 카르미나 부라나를 가지고 있었는데, 왠지 좀 부족한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일단 요훔의 연주를 고전으로 치길래 그것도 다운받고 있어요. 


이런 것들이 제가 요즘 좋아하는 곡들이에요. 말러 5번, 6번, 쇼스타코비치 5번, 카르미나 부라나. 샤이의 드보르작 신세계도 좋았어요. 

하이페츠의 차이코프스키 협주곡도 전율을 하며 들었구요. 원래 이건 제가 아주 어릴 때 안나소피무터의 연주를 테이프로 듣고 사랑에 빠져서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들었고, 이후에 여러 다른 연주들도 들어봤는데, 하이페츠만 한 게 없더라고요. 


이것저것 고클에서 다운받으면서 칼뵘의 모짜르트 35, 40, 41번도 들어봤는데 제 취향은 아니더라구요. 아직 아르농쿠르는 못들어봤는데, 그게 제 취향일 거 같기도 해요. 



이런 제 취향을 바탕으로 음반을 추천해 주시면 제가 다 들어볼게요. 앞으로 계속 음악을 틀어놓고 일을 해야 할 것 같아서 많이 들을 수 있으니 그냥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도 막 던져주세요.


 

    • 웅장한 낭만이 취향이시라면 바그너나 라흐마니노프는 어떠세요? 바그너는 탄호이저 서곡이나 트리스탄과 이졸데 서곡 들어보시고 취향을 판단해보실 수도 있겠고, 라흐마니노프는 우선 피아노 협주곡 2,3번이 유명하구요.
      • 제 취향이 웅장한 낭만이었군요!! 라흐마니노프는 안들어본지 오래 되었는데 다시 들어봐야겠어요. 바그너도 왠지 뭔가 그냥 들으면 안될 것 같아서 미뤄왔는데, 추천해주신대로 탄호이저와 트리스탄 이졸데로 시작해 볼게요. 감사합니다.
    • 저라인이라면 슈베르트 미완성 교향곡이 같이 끼어도 될 것같네요.
      • 감사합니다. 들어보고 말씀드릴게요.
    • 홀스트 혹성. 엘가 첼로협주곡 E minor.
      • 홀스트 혹성은 넥스트의 신해철이 락버전으로 편곡한 것도 좋데요. 넥스트 4집었던가.
      • 이것도 찾아 들어볼게요. 감사합니다.
    • 처음 말러와 친해진 건 아바도. 베를린 필의 말러 1번 음반을 통해서였고요.
      4번 안 좋아하시고 5번 좋아하시면 2번 좋아하실진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텐슈테트 / NDR의 1980년 연주 2번 좋아합니다. 음질 고려하면 이반 피셔 / 부다페스트 페스티벌도 괜찮아요. SACD.
      9번은 아바도 / 베를린 필 신반이 확고한 명반 대열에 있는 것 같고요.
      6번은 저에겐 압도적으로 불레즈 / 빈필입니다.

      쇼스타코비치는 의외로 얀손스의 전집이 가격도 괜찮고 연주도 괜찮았습니다. 아마 므라빈스키 들으셨으면 번스타인 / 뉴욕필 들으실 차례 같습니다만.

      의외로 베토벤 얘기가 없네요. 저는 가디너의 염가전집과 텐슈테트 / 런던필의 1990년 5번, 1985년 9번 추천합니다. 5번과 9번은 각 100종 이상 들어본 결과고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19,20,23 셋 다 좋습니다. 저는 19, 23는 뵘 / 폴리니 / 빈 필로 들었고, 20은 미켈란젤리 / 가벤 / NDR로 들었고요. 20번은 하스킬이 유난히 자주 연주하기도 했죠.

      푸르트뱅글러의 슈만 4번 오리지널스가 괜찮죠. 저는 일반적인 평가보다 푸르트뱅글러를 참 안 듣는 편인데, 이 음반은 듣자마자 좋은 연주라는걸 알겠더라고요.

      브루크너 9번도 의외로 들을만 합니다. 처음엔 술취한 친구가 하던 말 하고 또 하고, 라는 묘사가 맞다고 생각한 편이었는데, 어쨌든 브루크너에 있어서도 '9번'이기 때문인지, 아무튼 괜찮았습니다. 보통 줄리니 / 빈 필이 레퍼런스 같고요.

      베토벤은 협주곡보다 역시 피아노 소나타라고 생각하는데, '월광'의 1악장이 좀 미진하다고 느끼는 것을 빼면 8, 14, 23 셋 다 폴리니 좋아합니다. 열정은 DG반에 같이 딸려오는 폴리니 개인 소장의 라이브를 더 좋아하는 편이예요.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 좋습니다. 당연히 오이스트라흐 괜찮고요. 저는 잔데를링이 반주한 아들 오이스트라흐 것으로 1번 자주 들어요.
      • 말러는 사실 듣기 전에 뭐랄까 두려움이 있었는데, 그냥 들으니까 좋더라구요. 앞으로도 하나씩 천천히 들어볼 예정이에요. 우선 불레즈/빈필의 6번부터 들어봐야겠어요. 쇼스타코비치도 다양하게 들어보고 싶어요. 일단 언급하신 앨범들을 들어봐야겠네요. 오이스트라흐도요.

        지금 이것저것 듣는 중에 베토벤 5번과 9번도 포함되어 있어요. 5번은 일단 셀의 빈필 연주로 듣고 있는데, 저는 이 연주도 좋아해요. 어릴 때 집에 DG 카라얀의 5/9번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게 은근히 제 기준이 된 것 같아요. 이것도 찾아서 다시 들어봐야겠어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도 들어볼께요. 제가 클래식을 처음 듣기 시작한게 국민학교 때 아마데우스 영화를 보고와서 아마데우스 OST를 테이프 늘어질 때까지 듣고 또 사다 다시 듣고 그래서였거든요. 그래서22번은 확실히 알지만 다른 건 들어봐야 뭔지 아는 것 같아요.

        푸르트벵글러는 저도 잘 안듣게 되는데 그 옛날 녹음들이 저는 좀 불편해요. 뭔가 귀를 좀 더 기울여야 하는 것 같고...슈만은 찾아서 한 번 들어볼게요.

        부르크너 9번도 한국 집에 줄리니/빈필 씨디가 있어요. 그것도 누군가에게 선물로 받은 거네요. 안들은지 정말 오래 되었네요. 술취한 친구가 하던 말 하고 또 하고라는 묘사가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처음 들었을 때는 지루했는데, 듣다 보니 묘하게 하고 또하고 하는 말 속에 의미가 들리기 시작하더라구요. 폴리니 연주는 한 번도 안들어봤어요. 닉네임도 폴리니시네요. 꼭 찾아서 들어볼게요. 여러가지 음반 추천 감사합니다.
    •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도 들어보세요 빠져볼만 합니다
      • 감사합니다. 지금 듣고 있어요.
    • 웅장한 낭만 하니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도... 3악장은 은근 잘 알려져 있어서 들어보셨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오이스트라흐 추천해요^^ 피아노 협주곡 쪽은 어떠세요?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이야 워낙 유명하고(전 아르헤리치 연주 좋아합니다ㅎㅎ) 그리그 피협도 스케일 크고 낭만적인 기분이에요. 그러고보니 무대 음악 쪽도 웅장하게 낭만적인 것이 많은데... 발레 조곡으로 프로코피에프의 로미오와 줄리엣이나 하차투리안의 스파르타쿠스 같은 것들도 괜찮을 것 같아요~
      • 무대 음악 쪽은 안들어 본 것 같은데, 재미있겠네요. 감사합니다.
    • 브람스 교향곡 4번 - 아바도. 베를린 필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 미켈란젤리 BBC반
      바흐 평균율 클라비어 전곡, 푸가의 기법 - Koroliov
      바그너 관현악곡집 - 아바도. 베를린 필

      아바도 별로 안 좋아하는데 꼽아보니 꽤 있네요 ^^
      생각난 김에 추가합니다.
      • 감사합니다. 몇 달은 음악이 안떨어지겠어요. ^^
    • 말러 교향곡 4번은 친해지기 쉽지 않은 곡이지요.
      폴리니님 말씀대로 교향곡 2번 추천합니다.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7월 11일 예술의전당에서 이 곡을 '우리말 가사'로 연주합니다.
      슬쩍 묻어가는 광고. ^^; 우리말 가사 멋집니다. 참고: http://goo.gl/3TcJv
      • 김상봉 선생님이 가사를 옮기셨네요. 감사합니다.
        • 전에 광주시향이 할때 들었는데, 종교적 색채를 지워낸 가사가 맘에 들더군요.



          구자범의 지휘는 지랄발광이라고 폄하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전 그런 연주가 좋더라구요. 같은 이유로 번스타인도 좋더라구요.



          아바도의 연주는 그외는 좀 대조되는 느낌이에요. 처음엔 맥락이 잘 잡히지 않는데 들으면 들을 수록 좋아져요. 친해지는데 시간이 좀 필요하더라구요. 아바도와 베를린필이 연주한 베토벤 9번 교향곡 DVD가 아주 좋은데, cd로는 못찾겠어요...같은 성악가가 나오는 녹음을 찾았는데, 같은 음원은 아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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