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로 천냥 빚 지운다

빚 지운다고 해서 나쁜 의미는 아니고요.

 

그냥 말버릇일 수도, 진심일 수도, 허세일 수도 있지만.. 가끔 누군가에게 인사나 문의를 했을 때 답을 하면서 "내가 도와줄 거 있으면 연락해라."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사실 제가 문의했던 사안 자체는 그 분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받아야 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일이었습니다만. 여하간 평소 매우 소심하게 생활하는 저로서는 꽤 자신있게 저렇게 나한테 부탁할 거 있으면 언제든지 하라고 말할 수 있는 패기는 부럽더군요. 실제 부탁했을 때는 못들어줄 수도 있겠지만요.

 

여튼 말이라도 저렇게 해주면 기분은 좋고 뭐 부탁 한 것도 없는데 빚진 것같은 기분이 들긴 하더군요. 괜찮은데? 했지만 여전히 소심하고 부탁하라고 했다가 못들어주면 두 배로 미안해질까봐 걱정되서 저런 말은 앞으로도 못할 것 같아요.

 

p.s. 전에 정말 오랜만에, 그 분 입장에서는 매우 뜻밖으로, 어떤 분께 연락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나름 잘 나간다는 분이었어요. 제가 누군지 인식시키는데 시간이 좀 걸렸고 --;; 그냥 안부 인사나 하고 끊었는데, 제 신원을 확인하자마자 "무슨 일 있어?" 부터 물으시고(이건 사실 자연스럽죠. 연락 없던 놈이 연락했으니), 안부만 묻고 끊는데 마지막엔 알아서 "뭐 부탁할 거 있으면 전화하고" 하는걸 봐서는 잘 나가는 위치에 올라가면 뭔가 부탁을 정말 많이 받긴 하나봅니다.

    • 그게. 복잡한건데요.
      실제로 도움을 주는 과정에서 내가 도움을 얻는 경우도 많아요.
      일종의 중개상이죠. 이런 아이템되는 업체 아시면 도와주세요. 라고 부탁을 받으면..
      그런 아이템되는 업체에. 내가 생색내는 것 비슷하게 되는 경우도 있거든요.
      뭐. 이게 내 돈 빌려주는 일이 아니라. 일관계라는게. 이러면서. 결과적으로 좋아지니까.

      부탁을 받는게. 꼭 나쁜 일은 아니예요. 좀 비상식적인 부탁이 아니면요. (ex, 보험. 다단계 등)
    • 목요일의남자 / 음 역시 위치에 따라 부탁의 레벨도 다를 수도 있겠네요. 제가 겪어보거나 주변에서 지켜본 '부탁' 사례들은 뭐 니네 회사 직원들 대상으로 서명운동 받아달라, 카드신청서 받아달라, 보험 권유할만한 사람 소개해달라 등등이어서. ㅡㅡ;; 브로커 역할 정도라면야 할 수도 있지만(이것도 성격상 못하는 경우도 많죠. 내가 소개했다가 잘못되면 미안하니까) 직접 무엇무엇에 영향을 끼쳐달라 이런 부탁은 하기도 받기도 곤란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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