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저런 벌레 말고 무슨 파충류종인데 도마뱀 비슷한 놈을 새벽 2시쯤 현관문에 붙어있는 걸 열다가 발견. 걔도 놀라고 나도 놀라고. 울면서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한시간을 밖에서 떨었어요. 흑흑. 사사삭. 사사사삭. 소리가 무섭.ㅠㅠ 곱등이 뭔지 모르지만, 그냥 검색 안할게요.ㅠㅠ 근데 뭔가 굉장히 아마추어적이면서 느낌이 확 사는 애니메이션이네요. 우왕.
전 고시촌사는데 처음 정착한 곳이 산 근처의 오래된 건물이었어요. 딱 요맘때였는데 반지하의 넓은 방인데 저렴하더라고요. 사람이 오래 살지 않은듯 먼지도 많이 쌓여있고...그 건물 전체가 원래는 인기 많거든요. 근데 그 방만 비어 있더군요. 고시원이었는데 미니원룸 수준이었어요. 일단 전 이사가 급해서 일단 옮기고 봤죠. 이사 첫날 밤 악몽을 기억합니다. 태풍이 몰아치던 밤, 이사 기념으로 친구들이랑 한잔 하고 한밤중에 와서 쓰러져 자다가 빗소리에 깨서 손바닥만한 창문 닫으러 일어났죠. 술이 깨서 보니 주변은 먼지에 환기가 안되서 곰팡이 냄새가 숨막히더군요. 시력도 좋지 않아서 어둠속에서 흐릿하게 보이는데 거짓말 않고 주먹만한 곱등이가 머리맡에 '몇 십'마리 떼지어 나와있더군요. 그땐 곱등이 이름도 몰랐어요. 태어나 처음봤죠 본가는 아파트였기때문에..... 그 후로 2주일간 자면서 불을 끄지 못했습니다. 바퀴벌레약으로 매일 구석구석 뿌려댔어요. 에프킬러로는 소용 없어요. 그후 2년이나 됐고 지금은 다른집 사는데 아직도 자다가 벌떡 일어나 머리맡을 살피게 됐습니다. 끔찍한 벌레예요.
직장건물 앞에 개천이 흘러선지 벌레가 많은데 새벽마다 밖에 있는 쓰레기통에 수백마리가 옹기종기 모여 있어요. 처음엔 쓰레기를 먹는가보다 했는데, 알고보니 동족상잔의 파티를 밤마다 여는 것이었습니다. 놈들의 사체에 수마리씩 붙어서 더듬이를 이리저리 흔드는 모습은 꽤 스펙터클합니다.
어릴때 엄니가 밤에 계란 삶아서 껍질을 깐 다음에 선반에 두었는데요. 새벽에 물 마시러 나갔다가 곱등이 발견! 이 신기한 놈이 계란에 작고 동그란 구멍을 뚫어놓고 노른자를(아마 반숙 이하였을 거예요) 마시고 있었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 그 하얀 먹을 것 속에 노른자가 있다는 걸 얘들은 어찌 알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