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헌트' 마지막 장면 잡담.(스포유)

더헌트 마지막 장면을 보면,


사건 이후, 1년 후로 점프를 해서 전부 다 화해한 듯한 축하 분위기. (하지만 여전히 어색한 표정의 친구들과 지인들.)


아들의 사냥 허가증을 축하해주고, 같이 사냥해주러 가잖아요.


그러다가 아들과 헤어져서 혼자 떨어져 있을 때 머리를 향해 날아온 총알~


그리고 총알이 날아온 방향에서 비치는 실루엣.





전 이 장면을 보면서 앞서 어색한 친구들의 표정도 그렇고, 


겉으로는 화해한 척, 오해가 풀린 척 하지만 속으로는 아직도 주인공을 미워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한번 낙인이 찍히거나 더럽혀진 사람은, 그것이 오해였다는 것이 밝혀져도 끝까지 그런 놈으로 남아서 명예회복이 안되는구나.(주홍글씨?)


혹은 오해라는 것이 다 밝혀졌음에도 자신의 판단이나 믿음이 틀렸다는 것을 믿기 싫어하는 (비 이성적인) 이웃이나 친구는 여전히 주인공을 싫어하고 노리는 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더불어 저 실루엣은 일부러 클라라 오빠스럽게 나온건가 싶기도 했고요. 오빠건 누구건 실루엣 처리로 애매모호하게 해서 각자 해석하시오 하는 식으로.

(개 죽인것도 클라라 오빠 같다는 생각을 영화 보는 내내 했던지라.- 그러면서 사건의 발단은 너랑 니 친구가 아이패드로 고추 보여줘서 그렇잖아 라고 생각을.ㅎ)








그러다가 여러 리뷰를 읽다가 이 리뷰 읽고, 설득 됐네요.


http://djuna.cine21.com/xe/5436441


[그 뒤에 이어지는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바로 영화 속 두 번째 사냥 장면이다. 루카스가 이번에는 사슴을 보고도 사냥하지 않는다. 자신이 사슴이 되는 경험을 뼈저리게 겪은 그는 이제 이 땅에서 성인이 된다는 것, 사냥을 한다는 것이 품고 있는 위험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더 이상 사냥을 할 수 없는 듯 보인다. 그런데 이때 루카스에게로 총알이 날아든다. 가까스로 총알은 빗맞고, 루카스는 총을 쏜 자의 실루엣을 본다. 영화는 그 자가 누구인지 명확히 보여주지 않지만 그 실루엣은 왠지 루카스의 아들 마쿠스를 닮아 있다.


  첫 번째 사냥 장면이 성인식의 첫 번째 언급과 맞닿아 있던 것처럼 두 번째 사냥 장면은 두 번째 언급과의 연관 관계에서 그 의미를 유추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소년이 성인이 되고 성인이 소년이 되는 날'. 첫 번째 언급, '쥐가 인간이 되고 인간이 쥐가 되는 날'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자. 마쿠스는 한 동안 아버지와 함께 두 마리의 사슴이 되어 마을의 사냥감처럼 쫓긴 바 있다. 그러나 이미 성인이 되어 사냥의 주체가 되었던 아비가 '인간이 쥐가 되듯' 사냥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경험 끝에 사냥을 그만두게 된 것과 달리, 사냥의 주체가 되어 본 바 없이 사냥의 대상으로서 쫓겨본 적만 있는 마쿠스는 오히려 그 날 난생 처음 '쥐가 인간이 되는', 또한 '소년이 성인이 되는' 입장에 서게 된다. 아비가 사냥의 싸이클에서 벗어나려 노력한들, 그 싸이클은 '아버지의 총'으로 형상화되어 그 아들에게로 상속된다. 이제 그 아들은 다른 수많은 성인들이 그랬듯 이 땅 위에서 '아버지의 총'을 들고 끊임없이 무고한 이들에게 총부리를 들이대는 '사냥을 시작'할 것이다. 루카스를 겨눈 이의 실루엣에서 마쿠스를 연상케 하는 마지막 장면이, 이 섬뜩한 사냥이란 유산의 흔적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p.s 근데 더 헌트 듀나님 리뷰 없었나요? 본 거 같은데 검색해보니 없네요. 허허. 듀게 미스테리 중에 하나에 당했네요.



p.s2 영화 보면서 울화통이 치미는 것이 영화 분위기 상 안 그럴거 같지만서도, 도그빌식 싹다 죽이는 결말 같은걸 머릿속으로 상상을 했네요.

그리고 주인공은 경찰에 잡히고, 매스컴에선 아동 강간&무차별 살인의 역대급 사이코패스로. 이런 결말도 롸끈하지 않나요?ㅎㅎㅎ



p.s3 주인공이 양복 잘 차려입고, 술 두잔 하고 교회 찾아갈 때는 교회 찾아가기 전까지 목 메는 줄 알았네요. 양복 잘 차려입고 독한 술 마시길래요.(쇼생크탈출의 그 할배 생각나면서.)




    • http://djuna.cine21.com/xe/?mid=review&page=3&document_srl=5387823
    • 응? 마지막 장면은 실제 총격이 있는게 아니라 주인공의 강렬한 트라우마로 인한 일종의 환청과 환시아니었나요??
    • 정성일씨는 총을 쏜 사람이 누구냐가 아니라 그런일을 당하면서도 무력한 주인공의 모습이 중요하다고 하셨죠

      주인공은 총 쏜 사람이 누군지 알지만 관객들은 모르게 처리한 것도 주목해보고요
    • 전 아들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일차적으로 제가 아들이 아니길 간절히 바라고 있기도 하지만, 영화 속에서 아들은 약간 '다른' 존재로 묘사되고 있다고 봤거든요. 이혼한 부인과 함께 마을을 떠나 있던 외부인이기도 하고, 여자를 사귀는 데 관심이 없다고 대답한 점에서 그 강한 이성애자 남성 문화 속에서 예외일 것도 같고요. 사실 실루엣으로 처리했단 점에서 정작 누가 그 총을 쏘았느냐는 중요한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 이 영화 정말 궁금합니닥. 얼마나 불편할지...
    • 아오 정말 이렇게 속터지는 영화는 또 없었는데.. 영화 보기 전에 먹은 저녁이 체할 거 같았던 영화였죠.
      근데 본문 속 인용된 리뷰의 글은 놀랍네요, (실제로 아들일 리는 없으니 실제라기보다 상징적으로?) 아들이라고 생각해도 오싹해요.
      전 교회 찾아가서 권총자살이라도 하려나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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