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들의 흔한 착각

제 주변 흡연자들을 보았을 때, 그들 중 제법 많은 비율의 사람들이 비흡연자들이 담배연기를 단순히 싫어하거나 불쾌하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즉 담배연기를 싫어하는 것이 발암물질 같은 막연한 이유로 간접흡연의 개념을 불쾌해 하는, 병적인 결벽증 내지는 자기애를 지닌 사람들의 특성이라고 믿는 그런 느낌.

 

그런데 물론 불쾌함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비흡연자들 중 민감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담배연기에 의해 목이 아픈 것은 물론이고 두통이 오기까지 합니다.

또한 호흡기가 약하거나 호흡기쪽에 만성질환이 있는, 예컨데 저처럼 기관지염을 달고 사는 사람의 경우 담배연기가 자욱한 곳에 있으면 정도에 따라, 그리고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목이 막히면서 기침이 나는 것은 물론이고 구토 증세가 오고 열이 나기도 합니다. 기관지염이 도져 결국 병원에 다녀야 할때도 있고 말이죠.

 

결국 여럿이 모여있는 밀폐된 공간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들에 의해 사람들이 받을 수 있는 피해는 단순 불쾌감이나 기분이 나쁘다 정도가 아니라, 심하면 며칠간 기침과 발열 등으로 고통스러워하고 기관지염으로 켁켁거리느라 밤에 잠도 제대로 못자고 그런 것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천식 환자들의 경우는 뭐 더 말할 필요도 없고 말이죠. 때문에 저는 작은 규모의 술집이나 치킨집처럼 금연 구역이 아닌 곳들은 어쩔 수 업이 피해 다닙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특성상 사람들이랑 어울리려면 어쩔 수 없이 술자리 같은데 동석을 하지 않을 수 없는데, 문제는 좀 자제를 하거나 밖에서 피워달라고 말을 하면 화내거나 짜증을 내는 인간들이 워낙 많다는 것입니다. 결국 선택은 아픈거 감내하고 술자리의 담배연기를 억지로 버티거나, 아니면 사교를 포기하고 그냥 술자리를 전부 스킵하거나가 되어버리는 것인데 저의 경우는 인간관계를 일부 포기하면서 되도록 술자리를 가지 않는 쪽으로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럴때 정말 짜증이 나는게, 흡연자들이 담배를 자제하거나 나가서 피워 주기만 해도 제가 어쩔 수 없이 술자리를 피하느라 사교적으로 소외되는 결과는 없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아, 물론 사실 흡연자들 중에서도 매너가 좋고 개념이 제대로 잡힌 사람들은 담배를 피워도 되는지 먼저 물어보고, 내키지 않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기꺼이 나가서 피고 옵니다.

아예 처음부터 비흡연자들 사이에서 담배를 피는게 실례라는 것이라 생각하고 묻지도 않고 나가서 피고 오는 사람들도 있고요.

 

하지만 누구나 아시다시피 많은 흡연자들은 여전히 술자리에 있어서는 묻지도 않고 담배에 불을 붙이고선 전혀 아무런 배려심 없이 뻑뻑 피워대는 것이 현실입니다. 여기에 대해 뭐라고 하면 담배를 피는 것이 자기 권리라느니 하면서 마치 자기와 술자리에 동석을 할려면 담비연기라는 사소한 불쾌함은 니가 참아야 되는거 아니냐는 태도를 보입니다.

 

물론 여기에 대한 저의 생각은 물론 정 반대로, 나와 동석을 할려면 담배를 잠시 참거나 밖에서 피고 오는 정도의 배려는 가져 달라는 것이지만 매번 이런 이야기를 하기도 귀찮고, 기껏말해봐야 성격 까탈스러운 사람으로 비추어지고 말기 때문에 차라리 술자리를 피하게 되는 것인데, 저도 당연히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음에도 남에 대한 배려심이란 전혀 없는 지랄같은 흡연자 몇몇때문에 자리에 끼지 못하는 것이다 보니 짜증이 나지 않을 수 없죠.

 

며칠 전에도 부득이하게 술자리에 끼었다가 옆자리 사람이 담배를 꺼내들어서 나가서 피면 안되겠냐고 하니 싫다고, 여긴 금연술집이 아니니까 담배를 피는건 자기 권리라면서 자기는 그냥 핀다고 담배에 불을 붙이고 뻐끔거리더군요. 순간 담배를 빼서 던져버릴까 하다가 그러면 싸움 날거 같아서 말 없이 일어서서 나와서 집으로 와버렸습니다. 모르죠, 저 가고 나서 속 좁다 까칠하다 욕을 했을지, 분위기 깨고 흥 깬다고 뭐라 했을지. 하지만 저딴 인간들 상대하는것도 너무 이제 너무 피곤하고, 그 자리에 계속 있어봐야 불쾌하기만 하고 목 아프고 기침 나는걸 내가 뭐 좋다고 있는가 싶더라구요.

 

이건 기본적으로 배려심의 문제인데, 우리나라는 술자리에선 당연히 담배를 피우는 것을 비흡연자들이 배려해 줘야 한다는 듯한 문화가 형성되어 있고 흡연자가 나머지 사람들을 배려해 줘야 한다는 인식은 잘 못하는 듯 하다는 느낌을 항상 받게 됩니다. 그런 문화 덕에 남들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심도 없는 인간들을 배려하기 위해 내가 신체적인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현실이 참 싫고, 그래서 흡연자들에게 실내흡연 자제를 요청하느라 까탈스러운 사람으로 인식되는것도 싫고...그냥 결론은 싫어요, 그 일부 인간들의 배려심 없음이.

    • 전 담배연기를 맡으면 진짜로 코가 막혀요. 최대한 멀찌감치 피하려고 하는데 흡연자분들은 제가 유난떠는 줄 알더라고요. 그 다음부턴 최대한 참는데.. 코가 막혀서 입으로 숨을 쉬는데 혼자 뭐하는 짓인지 ㅋㅋ 했어요.
      • 그게 가장 짜증나는 점이죠, 담배연기가 가져다 주는 고통은 생각 안하고 그저 유난 떤다고만 생각하는 사람들의 존재. 분명히 잘못은 남이 하는데 내가 성격 이상한 사람이 되어 버리는.
    • 뭐 쪽수의 문제죠.
      곧 다 같이 말없이 일어나서 나가는 세상이 곧 올 거같은데요.
      • 점점 나아지곤 있습니다. 저 어릴땐 버스 안에서도 사람들이 담배를 피곤 했으니...
      • 밖에 나가서 담배피고 들어온 사람들에게서의 담배냄새로 성토하는 글을 몇번 본지라, 그런 세상이 오더라도 이런 고충이 없어질것 같진 않네요.
    • 담배값을 만원 정도로 올리면 딱 좋은데 말이죠. 술집이나 음식점도 완전 금연됬으면 좋겠네요. 두루두루 돌아다니면서 벌금 걷고 다니면 세수도 확보되고 참 좋을 듯 싶어요.
      • 저도 술집이고 음식점이고 평수 상관 없이 실내공간은 다 금연이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반발이 크겠지만요. 그나저나 우리나라 흡연인구 비율이 어느정도인지 궁금하네요.
    • 전 기관지염 걸렸는데 아빠가 집에서 창문만 열어놓고... ㅜㅜ (베란다를 다 터서 베란다가 없어요)

      ㅜㅜㅜㅜㅜㅜㅜㅜ 진짜 친아빠 맞아 싶었음
      • 계...계부

        라기보단 친자식 건강 배려도 못할 만큼이나 담배의 중독성이 심한 것인가 싶네요. 중독성을 이유로 불법화 되었으면 좋겠다는건 허황된 쿰.
        • 친자식도 아닌데 저 같이 손 많이 가고 돈 많이 드는 개체를 키우셨을리 만무하므로 그건 아닌 것 같지만...

          직접적으로 맞게(맡는이 아니고) 되는 담배연기 말고 환기가 되는 상황에서 떨어진 거리에서 공기중에 퍼진 담배냄새도 괴로울 수 있다는 생각을 못 하신 것 같아요. 오래 피우신 분들은 확실히 그런 쪽에 좀 둔감하시더라구요.

          오천원 오르면 끊으신대요. 만세!
    • 전 정말 이해해보려고 많이 펴보았어요. 왜 못 끊는 건지 궁금해서 반년 넘게 매일 서너 개비 이상씩... 그렇지만 굳이 금연구역이나 비흡연자와 있을 때 피워야 한다거나 할 필요성을 못 느꼈습니다. 그 시절 배운 거라곤 흡연자도 자기 담배 냄새가 싫겠구나 뿐이었어요.
    • 근데 굉장히 나아지긴 했어요. 생각해보면 학생 때 교무실에선 당연하고 교실에서도 수업 중에 담배 피우는 교사가 있었죠. 그게 그렇게 충격적으로 보이지도 않았고(...)
      전철 플랫폼이나 버스 줄 서는 곳에서도 다들 당연한 듯이 피워댔고 가끔은 버스 안에서 창문 열고 피우는 승객들도 있었고. -_-; 대학 동아리 방에서 피우는 건 그냥 안 피우는 사람들이 피해줘야할 일이었고 뭐 그랬죠. 단적으로 제 직장에서 딱 8년 전까지만 해도 학생부장이 아침에 교문 앞에서 담배 피우며 등교하는 학생들 복장 잡고 있었거든요(...) 요즘엔 멀리 멀리 나가서 숨어서 피우고 학생들 눈에 띄는 곳에선 절대 안 피우더군요.
      요즘들어 눈에 띄게 흡연자들에 대한 압박이 더 심해지고 있고 하니 몇 년 후엔 더 많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그 땐 이런 류의 스트레스 고민도 많이 줄겠죠. ^^;
    • 평소에는 술자리 다녀오면 옷에 냄새가 배서 입었던 옷을 전부 빨고, 빨기 곤란한 겉옷은 패브리즈 뿌려서 널어두는 정도인데
      최근에 바로 앞에서 간접 흡연을 경험한 적이 있는데 집에 돌아와서 씻으면서 보니까 피부가 쓰라리고 아프더군요. 담배가 독하긴 독하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 본문에 400프로 공감합니다. 아울러 길빵하는 사람들 뭔가 법적인 제재(뭐 이를테면 과태료라던가)좀 가했으면 좋겠습니다.
    • 그런 싸가지 없는 인간은 작심하고 갈궈줘야 합니다. 저는 담배를 피던 시절에도 혹시 피해 갈까봐 배려를 많이 했는데 말이죠...
    • 저도 몇년전에 담배연기때문에 만성기관지염에 걸린후로 담배연기를 많이 맡으면 목이 아프고 심하면 앓아눕습니다. 그나마 주위에 흡연자가 없어서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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