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마광수 책팔이 논란에 대한 조금은 다른관점..

우선,

 

이번 사건에서 교수와 학생중 누가 잘못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당연히 학생의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600명의 학생중에 교재를 구입한 학생이 정말 50명 뿐이라면(더구나 제가 봐도 분명히 필요한 책인데도 말이죠)

 

단지 학생들 개인들의 잘못이라고 비난하기보다는 무언가 시스템상의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되짚어보자는 주장도 경청할 만하다고 봅니다.

(학생들에게 면죄부를 주자는 이야기는 결코 아닙니다. 대학생도 성인이니 자기가 한 일에 대해서는 스스로 책임을 져야죠)


저도 마광수 교수를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도 아니고, 평소에 그다지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아니긴 합니다만

 

여기저기서 나오는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학생들의 자주성을 존중해 주는 스타일은 맞는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표절레포트를 가려내서 학점으로 응징하는 방법보다는,

 

"책이라도 사 놓게 하면 언젠가는 보지 않겠나"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지 않겠나 싶어요

 

단지 한 학기 수업, 한 단위의 학점의 이수여부를 떠나,

 

학자로서, 선생으로서, 학생들에게 강제로 공부를 시키기 보다는

 

몇개월 몇년이 지난 후에라도 우연히 책꽂이에 있는 책을 꺼내서 보게 된다면 강의의 목적을 일부나마 달성하게 되는게 아닌가

 

뭐 이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다는 거죠.

 

꿈보다 해몽이 좋은 걸 수도 있겠네요

 

아님 말구요^^;

    • 시대의 상황이나 분위기 문제도 있겠지만 전 이 문제를 상당히 특수적이라고도 봅니다. 마광수 교수의 교양 수업이 가지는 특정한 상황이 있거든요. 연극의 이해라는 수업은 수백명이 듣는 인기 강좌입니다. 하지만 이 인기라는 것이 다른 수업과는 달리 실제 "연극"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의 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마광수라는 이름값과 그에 딸린 문학 이론과는 상관없는 기대감이 바로 그 인기를 만든 것이거든요. 물론 마광수의 업보이기도 하겠지만 문학 이론가로서 마광수를 생각한다면 수백명의 학생이 정작 자기 수업에는 관심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어 들어왔다는 건 개인적으로나 학자로서 자존심 상하는 일일 수 있을 겁니다. 게다가 요즘은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실제로 마광수의 수업은 기대와는 달리 그런 야한 이야기가 차지하는 시간은 거의 없죠. 대부분 많은 학생들의 기대와는 달리 지루한 문학 이론을 다룹니다. 간혹 자극적인 이야기가 나오죠. 하지만 정말 간혹이고, 물론 대부분의 교수는 그것조차도 없으니 화제가 되는 것이겠죠. 또 외부에서는 그리고 수업을 듣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그 간혹하는 이야기 부분만 인용되니 마광수가 수업에서 쓸데없는 이야기만 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잿밥에 관심이 많아 들어온 학생들이 많고, 게다가 교양 수업이다보니 정말 유난히 수업 내용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문제를 수천년 간 이어져온 꼰대질이나 요즘 학생들이 처한 어려운 상황으로 보기보다는 조금은 유난한 상황이 만들어낸 자존심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 디테일한 부분은 몰랐는데 그런 사정도 있었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강의계획표를 통해 공지하였음에도,600명 중 50명이 구입했다면, 교수를 물로 봤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동감합니다. 그래서 마광수 교수가 더 화가 났을수도 있죠. 저같아도 무시당한 기분이 들었을 것 같아요. 강의계획서에 사전에 다 표시했는데도 굳이 수강한 후에 굳이 책을 안샀다는건 다분히 의도성이 있어 보이거든요. 전 90년대에 대학 다녔지만 당시 전공책 한 권 당 3,4만원 호가했습니다. 그래도 다 사서 봤죠. 강의와 교재를 통한 공부를 같은 비중으로 생각했어요. 시험 공부하려면 당연히 교재가 있어야 하고요. 인문계 과목이라 레포트를 써야 했다면, 더더욱 필요했겠죠. 그런데 이번에 문제가 된 교재는 두 권에 2만원이라니, 너무나 싸다는 생각이 드네요.당시와 지금 물가를 비교해 보면 더더욱 그렇네요. 솔직히 마교수가 말했다는 비싼 커피 + 스마트폰 얘기는 언뜻 기분 나쁘게 들릴 수 있어도 따지고 보면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현실이 대학을 취직학원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거기에 순응하고 말고는 학생의 의지와 열정도 충분히 관여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취직을 위해서 대학공부를 등한시할 이유가 하등 없죠. 여러모로 이번 일에 대한 학생들의 주장은 똥오줌 못가리는, 그것이야말로 시대착오적인 땡깡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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