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개도 눈물을 흘리는군요

7년 가까이 동거한 반려견과 산책을 한 후 목욕을 시켰는데 발에 습진이 있는 거 같아 발바닥에 난 털을 잘라주려 하였습니다.

하지만 성질이 보통이 아닌 아이인지라 발에 손대는 걸 싫어하며 으르렁 대었습니다.

가족 중에서 저를 유독 따르고 저에겐 한번도 그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어서 그 모습을 보니 속상했어요.

삐진 마음에 이불에 누울 때도 곁을 안주고 외면하고 식사하면서도 모른 채 했습니다.

늘상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매의 눈으로  제 행동을 주시하곤 했는데 이번에 제 딴에도 맘이 상했는지 식탁을 등지고 돌아앉아 있더라구요.

식사를 한 후 방에서 할 일을 하고 있는데 평소와 달리 늦게 방으로 따라 들어왔습니다.

화해를 하려고 불렀는데...  세상에 가까이 온 걸 보니 눈 가에 동그란 뭔가가 있는 거예요. 어디서 뭐가 묻었나 만져보았는데 물이었어요.

그렇게 똥'그란 물방울이 얼굴에 맺혀 있는 거 지금껏 함께 살면서 처음 봤어요. 아무래도 눈물인거 같아요.

(검색해보니.. 개도 우네요. 웃는 건 봤는데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건....)

화해랍시고 악수도 하고 포옹도 하고 공놀이도 했는데..

자기자리에 동그랗게 웅크려있는 모습을 보니 평소에 잘 해주는 것도 아니면서 화를 내서 미안하네요..에고..잘 해줘야 겠어요

 

 

 

 

    • 개도 울고 고양이도 울어요.
      간식 주면서 사과하면 되죠.^^
      • 슬플 때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거 처음 알았어요. 오랫동안 같이 살았지만 지금까지 몰랐다니;; 고양이랑 개도 말을 못한다 뿐이지 감정도 느끼고 표현하고 우리랑 교감할 수 있다는게 신기해요. 간식이 있었네요:)!! ㅋㅋ 맛있는 거라면 사족을 못쓰죠.
    • 네.. 개들도 울더라고요

      즈이집 애들도 서럽거나 삐지거나 하면 구석에 홀로 앉아서 눈물을 훔치고 있더라고요

      그럴땐 앉아있는 자세조차도 처량하게...



      설령 그렇지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저는 개들도 운다고 믿어요
      • 가끔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맛있는 거 먹을 때 주지 않으면 괜히 현관 앞에 가서 짖고는 자기가 잘했으니까 맛있는 거 달라고 뻔뻔하게 굴 때도 있고. 배고프면 와서 밥달라고 하고 심심하면 공 물고 와서 놀아달라고 하고. 말을 못해서 그렇지 듣는 말은 다 이해하는 듯해요(실제론 어떤지 모르지만). 자기주장도 하고 감정을 표현한다는 게 참 신기해요:)
    • 너무 좋아도 웁니다. 방금 간식으로 소시지 줬더니 눈물을 뚝뚝 흘리며 먹네요.
      • 우왓!! 좋아도 울다니!! 맛있는 간식 먹거나 산책하거나 숨바꼭질하면 기분 좋아서 입 벌리고 혀 살짝 내밀고 웃는 표정 짓는 것 봤는데 아직까지 좋아서 우는 건 못봤어요. 간식이 정말 좋았나봐요:)
    • 저희개도 눈물 흘리면서 울어요. 안달래주면 낑낑 소리까지 내면서요. 그런데 그냥 안아주고 그럼 괜찮아지던데.
      • 같이 있다보면 꼬마 아이랑 같이 있는 거 같아요. 저는 이번에 저희 집 개가 우는 모습을 처음 봤어요. 공놀이도 하고 안아주고 달래줘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어제 잘 때보니까 평소랑 다르게 저랑 안자고 자기 자리에 가서 웅크리고 잤어요. 아직 덜풀렸나봐요. 좀 더 달래줘야 할 것 같아요 ^^;;
    • 저도 봤어요. 사정이 있어서 한달간 호텔링맡겼었는데 한달후 데리러갔더니 먼데서부터 요상한 여우소리를(?) 내면서 달려오는거예요. 제 얼굴을 아마 삼십분이상 뚫어져라 보면서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등짝엔 스트레스로 손바닥만한 원형탈모가 되있고요. 근데 이상한게 쌍둥이남매인데도 나머지한마리는 전혀 울지도 않고 히죽히죽웃으며 점프하고 개껌과 격렬히 뽀뽀만 하고 있더라는....
      • 개들도 성격에 따라 반응이 다른 가봐요. 얼마나 재클린 님이 보고싶었으면ㅠㅜ 재클린 님을 정말 많이 좋아하나봐요^^ 저희 집 개는 혼자 있는 걸 좀 불안해하는 편인데 가족들이 외출하고 돌아와서 문을 열면 요상한 소리를 내요.(요상한 여우소리가 이런 소리가 아닐까하고 짐작을 해봅니다:) 꼭 나 혼자두고 어디 갔다 이제왔어 내가 얼마나 보고싶었는 줄 알아 하고 뭐라뭐라 하면서 엄청 반가워하는 느낌이 들어요.
    • 흑. 글도 댓글도 슬퍼요ㅜ_ㅜ 말 못하는 짐승들.. 아 껴안아주고 싶네요ㅠ.ㅠ
      • 말은 못하지만 가끔 사람처럼 느껴져요. 사람처럼 상처도 받고 토라지지만 또 시간이 지나면 잊고 다가와요. 괜찮을거예요:) 저보다 마음이 넓으니까.
    • 같이 지내다보면 어쩐지 사람의 말로 텔레파시를 보내는 것만 같아요. 제 강아지니까 이정도 착각은 해도 상관 없겠죠. 이런 느낌을 받곤 한다는 걸 안다면 어쩌면 더 좋아할지도...
      • 오래 살다보니까 개가 어떤 표정을 짓는 건지 조금은 알 수 있게 되었어요. 저만의 착각인지도 모르지만:) 다른 집 애기가 웅얼거리는 건 못알아들어도 함께 사는 동생이 웅얼거리는 소리는 무엇인지 아는 것처럼요. 반려견이 말은 못해서 그렇지 하는 얘긴 좀 알아듣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가끔 애기들한테 하는 것처럼 타이르고 설명하게 돼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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