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상하네요 다리 다친 고양이

아침에 집을 나선지 채 얼마 안되서 길고양이와 마주쳤어요
오호라 왜 이렇게 요녀석이 느리지?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왼쪽 뒷다리가 다쳐서 제 기능을 못하고 절뚝 절뚝 걷는 거였어요
순간 쟤를 어떻게 해야하나 싶었지요 저대로라면 굶어죽거나 또 사고를 당할 것 같았거든요 따라가면서 30초 정도 고민했는데 역시 얼마 못가고 주저 앉더군요 저 상태로는 멀리 못가겠지하는 생각에 다시 집으로 뛰어가서 먹을 것과 물을 담아서 나왔어요 하지만 이미 자리를 뜨고 없었어요 좀 전까지만 해도 골목에 사람들이 없었는데 담배피는 아저씨, 청소하시는 아주머니 왁자지껄하는 소리에 도망간 거 겠죠..
예전에도 도보에 코피를 흘리며 쓰러진 아기 고양이를 병원에 데려갔었는데 치료비가 꽤 나왔었어요 그땐 새끼였고 그나마 의사 선생님이 배려해주셨지만 오늘 아침의 다친 고양이를 운 좋게 포획해서 병원에 데려간다해도 제가 치료해줄 수 있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며칠 전 로드킬 당한 고양이의 사체가 생각나면서 조금 슬펐어요 그 도로는 정말 차들이 쌩쌩 달리더군요..

사람은 그래도 최소한의 의사표현을 할 수 있지만 동물들은 보통 그렇지 않으니 더 연민이 생겨요
    • 아프지만 현실을 말 하자면 우리나라에서 길고양이들의 평균수명은 2-3년이라고 합니다. 젖 떼자마자 죽어간다고 보면 되죠.
      거기다 다치기까지 한 녀석이라면 한 두달을 넘기기 힘들겁니다.
      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연민을 가져 주시는 것만도 고마운 일이죠.
      • 젖 떼자마자 죽어간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어요 절뚝거리는 뒷모습이 아직도 생각나네요ㅜㅜ
    • 안타깝네요.. 춘춘님에게 또 발견되었으면 좋겠어요. 치료비는 제가 분담할 수 있어요!
      몇 년 전에 밤에 집엘 가는데 길 옆에서 뭐가 슬금 슬금 기어가더라고요. 뭐지!? 하고 무서워서 살며시 봤더니 다리를 다친 쥐가 손으로 천천히 기어가는
      중이었어요. 아주 천천히 손에 의지해서 엉금 엉금. 다리는 어디서 다쳤는지 축 처진 채.. 그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너가 재빠르더라도 오래 못 살 텐데 다리까지 다쳐서 엉금 엉금 기어다니면 곧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팠어요.
      5년도 더 된 옛날 일인데 아직도 기억나네요. 아침부터 별 소리를 -_-;; 춘춘님! 고양이 발견되면 다시 글 써주세요. 병원비 분담할 수 있어요.
      제가 부자거나 여유롭거나 한 건 아니지만, 안타까운 생명 함께 살려요! / 제가 듀게 매일 오는 게 아니고 또 글을 못 볼 수도 있으니
      병원가게 되면 쪽지 보내주세요.
      • 봄의 속삭임님 감사드려요 망설였던 게 후회가 돼요 그 짧은 순간에도 왜 그렇게 따지는 게 많았는지.. 앞으로는 먹이랑 물통을 가지고 다니려구요 유인(?)할 수 있게요ㅎㅎ
        • 춘춘님! 이제 대댓글 봤어요. 춘춘님께서 이 댓글을 보실지 모르겠지만 :)
          누구나 그 상황에서 망설였을 거예요. 냥이를 다시 보지 못하더라도 너무 마음 아파하지 않으셨음 해요.
          발견한다 하더라도 큰 고양이를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르고요. 춘춘님의 그 마음이 예쁘고 고운 것이지요.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마시고, 또 후회하지 마세요. 즐거운 저녁 시간 되시길 :D
    • 혹시 포획하게 되신다면 저도 분담할 수 있어요.
      예전에 아기고양이 데려다가 치료시키고, 2주 정도만에 죽어서 화장비용까지 치르는데 30만원 넘게 40 가까이 나왔어요.
      그 아이는 여러가지 바이러스에 다 걸려있어서 더 그랬긴 하지만..지금 냥이 다리를 다쳤다니 정말 만만치 않을거예요.
      선의만으로 혼자 부담하시기는 어려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세 명이서 나누면 괜찮을거예요. 포획도 쉬운일은 아니겠지만, 만약 그렇게되면 쪽지주세요.
      안타깝지만 구할 수 없게 되더라도 춘춘님께서 너무 속상해하시진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 저희 동네 근처가 구역이겠죠? 물긷는 달님과 하늘로간 새끼고양이 모두 힘드셨겠어요...안타깝네요 제가 예전에 고쳐줬던 고양이는 뇌진탕이어서 생사가 고비였던 녀석인데 참 고맙게도 다음날 새벽부터 오줌도 싸고 성치않은 몸으로 돌아다니며 괴물같은 회복력을 보여줬어요

        많이 커버린 고양이는 먹이는 줘봤어도 구조는 해보지 못했지만 준비는 하고 다니려구요 감사드립니다
    • 팔락펄럭님 말씀처럼 우리나라는 길냥이들이 장수하긴 힘든 곳이에요. 특히 아픈 녀석이라면 더욱이지요.
      다시 발견하지 못하게 되어도 많이 슬퍼하진 마시구요. 만에 하나 포획하게 되면 저도 작게나마 돕고 싶어요.
      • 헤일리카님 감사해요 사람이든 동물이든 다친 모습은 안타까워요 동물이 살기 좋은 곳이라면 분명 사람들이 살기에도 좋은 곳이라 믿습니다
    • 다시 춘춘!님께 발견됐으면 좋겠어요 ㅠ
      큰도움은 못 되겠지만 저도 돕고 싶네요
      혹시라도 포획돼서 병원가시게 되면 쪽지주세요
      • 그린빈님 고맙습니다 이젠 그냥 보내지 않으려구요ㅎㅎ
    • 댓글 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처음 고양이를 병원에 데려갔을때와 집에 데려왔을때의 막막함을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이렇게 도와주시겠다는 분들이 많을 줄은 몰랐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 뒤늦게 글을 봤어요. 저도 치료비 조금이나마 보태고 싶어요.
      지금 제 냥이도 길에서 구조해서 데리고 왔답니다.
      그 후 범백도 걸리고 해서 치료비로 몇백 들어갔지만 당시 구조한 제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아요.
      당시를 생각하면 가슴 한켠이 저릿하답니다.
      춘춘님의 마음이 어땠을지 알것 같네요.
      발견하면 꼭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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