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집을 나선지 채 얼마 안되서 길고양이와 마주쳤어요
오호라 왜 이렇게 요녀석이 느리지?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왼쪽 뒷다리가 다쳐서 제 기능을 못하고 절뚝 절뚝 걷는 거였어요
순간 쟤를 어떻게 해야하나 싶었지요 저대로라면 굶어죽거나 또 사고를 당할 것 같았거든요 따라가면서 30초 정도 고민했는데 역시 얼마 못가고 주저 앉더군요 저 상태로는 멀리 못가겠지하는 생각에 다시 집으로 뛰어가서 먹을 것과 물을 담아서 나왔어요 하지만 이미 자리를 뜨고 없었어요 좀 전까지만 해도 골목에 사람들이 없었는데 담배피는 아저씨, 청소하시는 아주머니 왁자지껄하는 소리에 도망간 거 겠죠..
예전에도 도보에 코피를 흘리며 쓰러진 아기 고양이를 병원에 데려갔었는데 치료비가 꽤 나왔었어요 그땐 새끼였고 그나마 의사 선생님이 배려해주셨지만 오늘 아침의 다친 고양이를 운 좋게 포획해서 병원에 데려간다해도 제가 치료해줄 수 있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며칠 전 로드킬 당한 고양이의 사체가 생각나면서 조금 슬펐어요 그 도로는 정말 차들이 쌩쌩 달리더군요..
사람은 그래도 최소한의 의사표현을 할 수 있지만 동물들은 보통 그렇지 않으니 더 연민이 생겨요
안타깝네요.. 춘춘님에게 또 발견되었으면 좋겠어요. 치료비는 제가 분담할 수 있어요! 몇 년 전에 밤에 집엘 가는데 길 옆에서 뭐가 슬금 슬금 기어가더라고요. 뭐지!? 하고 무서워서 살며시 봤더니 다리를 다친 쥐가 손으로 천천히 기어가는 중이었어요. 아주 천천히 손에 의지해서 엉금 엉금. 다리는 어디서 다쳤는지 축 처진 채.. 그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너가 재빠르더라도 오래 못 살 텐데 다리까지 다쳐서 엉금 엉금 기어다니면 곧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팠어요. 5년도 더 된 옛날 일인데 아직도 기억나네요. 아침부터 별 소리를 -_-;; 춘춘님! 고양이 발견되면 다시 글 써주세요. 병원비 분담할 수 있어요. 제가 부자거나 여유롭거나 한 건 아니지만, 안타까운 생명 함께 살려요! / 제가 듀게 매일 오는 게 아니고 또 글을 못 볼 수도 있으니 병원가게 되면 쪽지 보내주세요.
춘춘님! 이제 대댓글 봤어요. 춘춘님께서 이 댓글을 보실지 모르겠지만 :) 누구나 그 상황에서 망설였을 거예요. 냥이를 다시 보지 못하더라도 너무 마음 아파하지 않으셨음 해요. 발견한다 하더라도 큰 고양이를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르고요. 춘춘님의 그 마음이 예쁘고 고운 것이지요.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마시고, 또 후회하지 마세요. 즐거운 저녁 시간 되시길 :D
혹시 포획하게 되신다면 저도 분담할 수 있어요. 예전에 아기고양이 데려다가 치료시키고, 2주 정도만에 죽어서 화장비용까지 치르는데 30만원 넘게 40 가까이 나왔어요. 그 아이는 여러가지 바이러스에 다 걸려있어서 더 그랬긴 하지만..지금 냥이 다리를 다쳤다니 정말 만만치 않을거예요. 선의만으로 혼자 부담하시기는 어려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세 명이서 나누면 괜찮을거예요. 포획도 쉬운일은 아니겠지만, 만약 그렇게되면 쪽지주세요. 안타깝지만 구할 수 없게 되더라도 춘춘님께서 너무 속상해하시진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뒤늦게 글을 봤어요. 저도 치료비 조금이나마 보태고 싶어요. 지금 제 냥이도 길에서 구조해서 데리고 왔답니다. 그 후 범백도 걸리고 해서 치료비로 몇백 들어갔지만 당시 구조한 제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아요. 당시를 생각하면 가슴 한켠이 저릿하답니다. 춘춘님의 마음이 어땠을지 알것 같네요. 발견하면 꼭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