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아서 도시락 싸서 도서관에 왔어요

듀게에 모바일로 글 쓰는 건 처음이라 낯설다보니 어쩐지 이 글이 듀게가 아닌 다른 곳에 올라갈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요.
토요일이기도 하고 평소보다 일찍 눈이 뜨여서 혼자 시립도서관에 왔어요.
요즘 읽고 있는 장편 두 권과 단편집 한 권 그리고 하루키 수필집 한 권을 챙겼는데 뭔가 아쉬운거예요.
그래서 간단히 유부초밥을 만들어 도시락에 담고, 다 마시고 씻어 둔 동그란 사과주스 병에 우유를 부어 뚜껑을 꽉 닫고 혹여나 샐까 봐 지퍼백에 넣었어요.
그런 다음에 간식을 챙겼죠.
오렌지와 키위 한 개씩, 요거트와 후레쉬베리와 하리보젤리까지 담고 나니 한가득;
가방에 책 반 먹을거 반 사이좋게 나눠 담아서 집을 나섰어요.
이사오고 처음 가 보는 시립도서관은 생각했던 것보다 가까운 거리에 있었고 도서관 가는 길목에는 벚꽃과 목련과 개나리가 만개해 있었어요. 진짜로 봄이 왔구나 싶었죠.
햇볕이 무척이나 따스해서 도서관에 들어가기 전에 점심을 먹어야지, 하고 나무의자에 앉아서 먹다가 듀게가 떠올랐어요.
우유는 삼분의 일 쯤 남았고 유부초밥은 두 개 남았어요. 간식은 아직이고요.
그런데 벌써 배가 부르네요.
이제 챙겨서 들어가 봐야겠어요.
봄볕같이 따사로운 하루 보내세요.

    • 저도 나가야겠습니다. 빨래도 해야하고 청소도 해야하고 인터넷으로 주문할 것도 있고 상담내용도 기록해야하고 문서작성도 해야하고 통장정리도 해야하고 공부할 것도 있지만 다 미루고 일단 밖으로 나가야겠어요.
      • 저도 그랬어요. 그런데 일단 나오니까 좋더라고요. 반나절도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행복했어요.
    • 아 부러워요. 날씨 좋네요.
      • 바람이 드문드문 불었지만, 봄볕이 꽤 따스했어요. 꽃구경도 실컷 했고요.
    • 날씨는 좋은데 아직 추워요...
      • 네, 아직은 바람이 차요. 다행히 따뜻하게 입고 간 덕분에 몹시 춥단 생각은 못 했지만요.
    • 유부초밥, 우유, 오렌지, 키위, 요거트, 후레쉬베리, 하리보젤리...
      아침에 사과 한 개 먹었는데 부럽네요.
      • 제가 간식을 너무 많이 챙겨갔나 봐요. ㅜㅠ 배가 불러서 오렌지, 키위, 요거트, 후레쉬베리는 손도 안 댄 채 그대로; 가져왔어요.
    • 이 좋은 날, 일을 합니다!

      돈 벌어서 좋아요! 하하하...아으.
      • 저는 날씨 좋은 날에 일하면 마구마구 회사 밖으로 나가고 싶은 충동 때문에 힘들더라고요. 기운 내세요!
    • 읽기만 해도 행복이 전해지는 글이네요:-D

      네가 불던 날님이 계시는 곳은 따뜻하고 햇볕도 좋았나보군요. 제가 사는 곳은 봄치고는 쌀쌀하고 날씨도 흐릿해서 덕분에 좀 우울했어요. 내일은 좀 더 따뜻하고 맑은 날이었음 좋겠네요.

      저의 하루는 이랬습니다. 오전에는 학교에서 작업하다가(미대다녀요) 점심으로 가져간 도라야끼 빵 두개하고 사과 한개 먹었구요, 오후에는 그림 넣을 액자 때문에 이곳저곳 돌아다녔습니다. 그런데 액자집은 왜 그렇게 하나같이 불친절한걸까요....ㅜㅜ

      그림을 액자에 넣어서 누군가에게 선물할 생각인데, 받는 분이 부디 좋아하셨으면 좋겠어요.
      • 댓글 읽다 보니 낭랑님의 오늘 하루가 저절로 눈에 그려져요.
        예전에 미대 합격 소식이 담긴 글에 댓글 단 적 있어요. 지금과는 다른 닉네임이지만요.
        여전히 멋지십니다. :)
        저는 지금 도라야끼를 사러 갈까, 말까 망설이고 있어요. 달달한 게 흰우유랑 먹으면 꿀맛인데 말이죠.
        낭랑님의 그림을 선물로 받으실 누군가가 부럽습니다.
    • 저도 곧 한번 가봐야겠어요 뭐 가져가서 먹으면 더 좋지만 그냥
      • 저도 이제 자주 가려고요. 제가 갔던 도서관은 꽃과 나무가 가득해서 산책 겸 나들이 겸 들러도 좋을 거 같아요.
        그래서인지 가족끼리 오신 분들도 많았어요.
      • 신선한 표현이군요!
        봄날씨는 일교차도 크고 지역차도 큰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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