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이조2를 보고왔습니다. 약간 진지한 소감....

지아이조2는 지아이조1이 그나마 가지고 있던 진지함을 완전히 날려먹고 그냥 쌈마이로 갑니다. 솔직히 말하면 몇몇분들이 말한대로 오스틴 파워쪽으로 좀 가는것도 괜찮았을거 같은데 나름 아쉽네요.

이 영화에서 이병헌은 멋지긴 한데 약간 겉도는데 그 이유가 누가 말한대로 혼자서 진지해서-_-;; 이 영화에서 진지한 캐릭따위는 없어요. 뭐 그래도 덕분에 정말 멋지긴 멋집니다. 그 복근하며...


이 영화 자체는 그냥 쌈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기대 안하고 보면 재미있는 딱 그정도... 개연성을 날려먹은 면에서 익스펜더블2와 거의 맞먹습니다. 뭐 개연성 따위는 블루스와 아놀드와 실버스타와 척이 함께 총을 쏘면 아무 필요가 없죠. 이 영화도 간지넘치는 총과 닌자가 나오면 개연성 따위 별 필요없다고 생각하시면 보시면 됩니다. 딱 원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외적으로는 약간 흥미 있는 부분이 있어요.



이 영화의 코드를 쉽게 말하면 로망입니다. 이 영화는 그냥 거대한 로망 덩어리에요. 모든 면에서 이 영화는 로망(혹은 남자의 로망?)이라는 단어로 설명이 됩니다.

일단 이 지아이조 자체가 하나의 로망이죠. 80년대 수많은 남자들의 가슴속에 있던 삼천원..정도? 저도 한때 지아이조 장난감 하나 정도는 있었죠. 뭐 덕분에 그때보는 지아이조와 지금 보는 지아이조가 좀 달라요. 마치 어렸을때 보는 둘리와 지금 보는 둘리가 다른것 처럼.


지아이조 자체가 80년대 세계경찰 미국의 한 상징입니다. 80년대 미국의 로망이에요. 정확히 냉전을 형상화 했다고 보시면되요. 악당에게 얼굴을 없습니다. 이름도 없죠. 코브라 커맨더.. 이 '존재'는 직업으로서 정의 됩니다. 물론 그 직업은 악당과 동의어죠. 물론 돈과 부하는 샘솟습니다. (이번 '음모'에 들어간 돈을 대충 계산해 봤는데 아마 1000조원이상 정도 될거 같더군요... 아마 1경원은 안될거에요... 뭐...) 이 악당은 직업으로서 정의되는 존재이니깐 '사악한 음모'외의 어떠한 일도 안합니다. 연애나 결혼 생일 뭐 이런거와는 아무 상관없죠. 무조건 악당적인 행동만을 하죠. 아 정말 부하들이 자기를 지키기 위해서 죽어 나자빠져도 느긋하게 뒷짐지고 걷는 모습에서 저는 정말 로망을 느꼈습니다.


물론 이 사악한 '악당'를 물리치는 존재는 킹왕짱 미국입니다. 물론 이들도 정의의 용사를 형상화 한 존재죠. 무엇보다 '더 락'이니깐요. 사악한 악당을 물리치는 더 락은 정말 로망이죠. 물론 이들의 친구는 일본입니다. 아.. 사실은 일본이 아니죠 사실은 닌~~~자 입니다. 물론 이 닌~~자들도 이름이 아니고 직업으로 정의 됩니다. 스네이크 아이와 스톰 쉐도우. 정말 사악한 코브라 커맨더(악당)의 음모를 더 락과 닌~~~자가 함께 일하는 특공대에서 물리치는 거죠. 이 것이 로망입니다 여러분~~



그리고 이것에 개소리 집어치워를 날리는 김두한.. 아니 영화가 있으니 그 이름하여 제로다크서티입니다. 네 제로다크서티가 현실의 테러와의 전쟁을 최대한 정확하게 묘사했다는 걸 생각하면 지아이조는 현실의 테러와의 전쟁을 어떠한 이상화 시킨겁니다. 아님 로망화?  현실의 지아이조는 어떠한 꼬장꼬장한 사람들(제로다크서티는 그나마 미녀한명 이지만 현실은...)이고 현실의 코브라 커맨더는 아내와 자식이 있는 오사마 빈 라덴 정도 되는 겁니다. 한 영화를 다른 영화로 치환해서 생각하는 건 매우 재미있는 일입니다. 뭐 예를 들면 더 락이 코브라 커맨더의 비밀 기지의 문을 박차고 들어가자 울부짖는 코브라 커맨더의 아내와 아이가 있는 거죠. 




저로서는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물론 이 것은 제가 이 영화가 더 락이 닌~~~자와 함께 사악한 코브라 커맨드를 잡는 영화라는 걸 알고봤기 때문인지라... 이걸 모르는(걍 머리로 알아서는 안됩니다. 가슴으로 느껴야죠.)사람이 볼 만한 영화는 못되는거 같습니다. 하지만 다 보고 나니 나이를 먹고서 아기공룡 둘리를 본 기분이 되는 것은 어쩔수가 없네요. 영화 보다는 현실을 더 많이 이야기 하게 되더군요. 이게 어른이라는 건가요...

    • 와. 저도 비슷한 생각 많이 했습니다. 저한테는 제로다크서티가 필요했습니다. 지아이조 2 영화는 참 별로였어요. 저는 보는 내내 이러한 비디오 게임 같은 말초적 욕구만을 자극하는 수억대의 영화가 한심스러웠습니다. 이 영화는 누군가에게 거대한 로망이었겠지만, 저에게는 전쟁과 살육을 미화시키는 것 같아 좀 씁쓸했어요. 뭔가 다른 더 즐거운 차원으로도 간 것도 아니었고. 글 전반에 공감을 합니다. 군인 로망이 저도 없는 사람이 아닌데, 이런 너무나도 일차원적인 그림은 정말 별로였어요. 그런 이유로, 계속 보는 내내 제로다크서티는 어땠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 뭐랄까.. 이 영화는 이 영화를 '느낄'수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느끼는 괴리감이 과장좀 보태서 김기덕급 정도 되는 거 같습니다. 뭐 김기덕 보다야 사람이 많을 건데... 못 '느끼'면 걍 불쾌한거죠. 이 영화의 타깃은 어린 청소년이라기 보다는 80년대 어린 청소년이었던 사람인듯 합니다. 영화를 그렇게 만들지는 않았겠지만, 지아이조 자체가 그런 면이 있어요.지금 코브라 커맨더는 오사마 빈 라덴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더군요...
    • 이만한 스케일과 배우가 나오면 각본도 어느정도의 개연성은 확보하고 있을텐데 흑흑.. 너무 무시당한 것 같아요 ㅋㅋ
      전 이병헌만 보면 됩니다. 나중에 티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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