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약간 다른 얘기긴 합니다만, 어떤 문제가 되는 사회현상에 대해 보여주는 영화는 많은 반면, 적극적으로 해결방안까지 제시하려는 영화는 좀 드문 것 같습니다. 제가 아주 많은 영화를 본 건 아닙니다만... 해결방안까지 제시한다면.. 글쎄요.. 영화가 아닌 공익 캠페인(?)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걸까요? 보통 영화가 다루는 현실은 무척이나 복잡하거나, 또한 거대한 사회 시스템에 억눌리고 희생되는 개인의 모습을 다루면서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경우를 많이 본 것 같아요. 보는 관객조차도 해결책이 마땅하게 떠오르는 경우가 없고, 보는 내내 답답하게 느끼게 되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네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선명하게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는 경우라면 명확해서 좋을지 몰라도 영화적으로는 좀 매력이 별로일 것 같아요. 일종의 프로파간다처럼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장르를 극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쪽으로 넓힌다면 좀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두 편의 영화가 떠오르네요. 콜럼바인 총기사건을 다룬 대표적인 두 편의 영화, 하나는 거스 반 산트의 <엘리펀트>고, 하나는 마이클무어의 <볼링 포 컬럼바인>이요. 무어의 영화는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나게 된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려고 애쓰는 반면, 거스 반 산트의 영화는 명확하게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이 난처한 현상을 그냥 가만히 바라보는 태도를 취합니다. 글쎄요.. 뭐랄까? 제 느낌입니다만, 영화가 ‘확신’을 하면 할수록 영화적인 매력은 점점 잃어버리는 게 아닌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