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온도를 봤습니다.

연출 자체는 그냥 무난하더군요. 영화라기보다는 TV 단막극 느낌을 주는 연출이었어요. 인터뷰 형식도 처음엔 보여지는 행동과 그들의 인터뷰 내용상 괴리나 주변인 개그에 적재적소로 잘 써 먹는 느낌이더니, 뒤에 가서는 과하게 쓰는 느낌이더라고요. 보여지는 것만으로 충분할 때도 굳이 인터뷰로 설명을 덧붙일 때는 오히려 분위기를 깨기도 하고요.

이민기 캐릭터도 정말 싫었어요. 그런 사람은 남자인 저도 친구로라도 곁에 두고 싶지 않습니다. 여튼 그 캐릭터 때문에 현실적인 이야기가 종종 덩달아 오버하는 느낌이었어요. 워크샵 장면은 정말 불편하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가슴을 푹푹 찔러와서 처음부터 끝까지 빵빵 터지기도, 코끝 찡해지기도 하면서 봤습니다. 지나간 실패한 연애들의 파편들이 자꾸만 겹쳐보이더군요. 두 배우도 이야기를 참 잘 살리는데 김민희 연기 참 잘하네요.

놀이동산 장면은 명불허전이었어요. 정말 자칫하면 울 뻔 했어요. 놀이동산 끄트머리에 따라붙은 인터뷰나 시사회 장면으로 이어지는 사족은 없는 편이 나았을 것 같습니다.


+
지난 주엔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익사에서구조된부뒤 보고, 아트나인에서 필름소셜리즘 봤습니다. 두 편 다 좋았는데 그 얘기까지 하자면 너무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네요.

오늘은 피치퍼펙트도 봤는데 노래나 안나켄드릭 개인의 매력을 빼면, 그냥 흔하고 뻔하고 유치한 영화더군요. 동양인 캐릭터들은 듀나님 말씀대로 인종차별로 볼 만 했습니다. 묘하게 불쾌했네요.
    • 피치퍼펙트 볼 생각없는데 동양인 묘사는 참 궁금하네요
      • 한 명은 주인공의 룸메이트인데, 주인공을 비롯한 백인들은 적대시하며 주인공과는 말도 좀체 섞지 않으려 하고 늘 째려보면서 한인 친구들과만 즐겁게 노는 폐쇄적이고 재수없는 사람으로 묘사됩니다.



        또 한 명은 주인공이 속한 아카펠라 동아리의 멤버인데,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만 말하면서 '나는 태아일 때 내 쌍둥이를 먹었다' 뭐 이런 류의 얼토당토 않은 헛소리를 늘어놓는 이상한 캐릭터고요.
    • +

      연애의온도 오프닝크레딧때 흐르는 곡이 픽사애니메이션 '업'에서 칼과 엘리가 늙어가는 과정을 그리는 부분에 흐르는 곡과 흡사하던데, 의도된 건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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