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바낭이 바낭인데 제목이 필요한지

요새 잘 때 주로 틀어놓는 것은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인가 하는 팟캐스트입니다.

 

거의 잘 때만 팟캐스트를 듣는데

이것저것 들어봐도 김영하 팟캐스트만한 게 없더군요.

자기전에 듣는거라 너무 시끄럽고 말이 빠르거나

집중해야 이해할 수 있거나 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제외시키다보니

결국 김영하와 윤여준만 남았습니다.

 

아 또 뭐 책읽는 팟캐스트가 있는 것 같던데

책들이 그다지 땡기지 않아서 일단 김영하만 듣고 있습니다.

 

듣다보면 옛날부터 가져온

별로 실현되지 않을 것 같은 로망 하나가 떠올라요.

 

뭐냐면 책 읽는 알바 두기.

 

대충 그림을 그려보자면

벽난로가 있는 방에서

흔들의자에 앉아서

무릎담요를 덮고

목소리 좋은 알바생이 읽어주는

별 영양가없는 책 내용을 그냥 듣는 거에요.

 

하지만 그냥 로망이고.

 

어제 침대에 누워서 한 생각은 뭐냐면

자기가 책을 읽어서 올릴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면 재밌겠다는 거였어요.

 

단편집의 단편 하나씩, 장편이면 적당히 쪼개서.

그런것들이 모이면 책 한권이 되고

듣는 사람은 그냥 책을 선택하면

여러 사람이 몇 페이지씩 낭독한 책을 쭈욱 듣게 되는 거죠.

같은 부분을 여러 사람이 올렸다면

속도나 목소리, 낭독 스타일에 따라 선택할 수도 있을거고요.

몇몇 업로더에게는 꺄악 오빠 목소리 너무 좋아요 같은 리플도 달리고.

 

그런 걸 누가 올리고 앉았냐 싶겠지만

어차피 제 판타지니까 많이들 올린다고 칩시다.

 

근데 문제가 있...을것 같은게...

저작권에서 걸리더군요.

 

그럼 저작권에 안 걸리는 고전으로 한정하면 되겠다 했는데

찾아보니 번역에도 저작권이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냥 잤어요.

 

 

    • 한국 고전을 하면 되겠군요.
    • 제가 좋아하는 책인, 페터 회의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이 떠오르네요
      주인공은 30대 후반의 무뚝뚝하고 심술궂고 고집이 아주아주 센 여성입니다.
      스밀라는 어떤 꼬마와 알게 되는데, 그 꼬마가 책을 읽어 달라고 조르자
      유클리드의 기하학 원론을 읽어주지요. "점은 부분이 없는 것이다. 선은 폭이 없는 길이다." "반원이란 지름과 - 그 지름으로 잘린 원주에 둘러싸인 도형이다."
    • 영어 오디오북 사이트 중에 비슷한 곳이 있어요. 아마추어인 분들이 좋아하는 책을 읽어서 녹음 파일을 올리시더라고요. 한국 책은 없어서 아쉬웠는데 저작권 문제가 있었나보네요.
      영어는 고전 작품이 많아서 레파토리가 많던데 한국 고전은 많이 없으려나요? 소나기나, 전래동화도 안되려나요?
    • 한국 고전을 한글로 쓰인걸로 줄이면 협소해지는데 한문으로 쓴걸 넣으면 무지하게 방대해지죠. 그런데 그거 2차번역된 것도 저작권이 있는지는 모르겠군요. 그렇다면 폐간된 잡지 같은게 떠오르는데 신천지던가 독립 초기인지 일제 강점기인지에 나오던 문학 잡지가 떠오르네요. 흥미로운 부분이라 저작권법을 좀 살펴봐야겠어요. 특히 한국 고전희곡류는 어떻게 되는지 봐야겠네요.
    • 잠시 저작권법을 살펴봤는데 사후 50년에서 이번에 개정되 7월에 시행되는 법에는 70년으로 늘어나는군요. 국가 나이보다 긴 저작권법 시효라... 여기서 벗어난 한국어 문학이 있을지 의심스럽네요. 사후 50년이면 1963년, 사후 70년이면 1943년 이전에 사망한 저작자의 작품이어야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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