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아렌딜님께서 잘 지내시나, 힘들지는 않으시나, 행복한 일은 많이 생기셨을까... 안부가 궁금하고 걱정되어 듀게에 들어오는 사람도 있어요. 제 마음이 닿진 않겠지만, 에아렌딜님께서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늘 바란답니다. 꽃 피면 휴일에 걸어서 산책을 해보세요. 겨울이 아무리 길고 모질더라도 언제나 봄이 오는 것처럼 에아렌딜님에게도 봄은 반드시 와요. 에아렌딜님.. 꼬옥 껴안았어요>_<
제가 죽으면 슬퍼할 사람들 때문이라도 지금은 죽을 순 없어요. 어머니, 아버지, 누나, 몇몇 친구는 정말 너무 슬퍼 할 겁니다. 특히 어머니 아버지는 제 사후에 더 잘못될 것 같아 그게 더 걱정이죠. 정말 저 하나 죽는건 아무 일도 아니지만 남겨진 사람들 생각하면 쉽게 죽지도 못해요.
요샌 죽음에 대해 생각을 안하니 딱히 죽지 말아야 할 이유도 생각할 필요가 없군요. 생각이 없어요. 그런거 따져서 죽음한테 물려 달랄 수도 없는거구...
그렇기에 이 질문은 자의로 죽음을 선택할 때 걸리적거리는 걸림돌을 뽑는 질문인데... 걸림돌이 하나도 없으시다고 말씀하시면서도 다른 이들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물어보시는군요. 혹시 자신이 생각하지 못했지만 남이 발견할만한 것이 자신에게도 있나 비춰볼만한 좋은 방법입니다만...
자살하는 사람을 말릴 수 있는가에 대해 꽤 오래 곰곰히 생각해본적이 있었는데 답이 안나오더군요. 그것은 '자살하는 사람'이란 명제가 동어반복으로 이루어져 변화에 대한 일말의 협상도 없는 사람이 되기 때문이었단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면 자살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즉 변화가 가능한 사람만이 자살을 말릴 수 있는 사람인데 모든 사람은 모든 순간에 변한다라는 명제를 깔아야 보편을 획득하겠죠. 결론으로 제게 있어서 '우리는 변화하니까 죽으면 안 된다, 죽고 나면 고정되니까'가 되겠군요. 이 주장에 두 개의 반론, 고정이 더 좋다거나 이미 고정된 것과 마찬가지다거나가 있을 수도 있겠네요.
작년에 한동안 오래 생각했던 주제에요. 심적으로 힘들었었거든요. 정말 아무 이유가 떠오르지 않았지만 막상 죽으라면 왠지 억울했어요. 그러다가 파이 이야기를 봤는데, 평소에 느끼던 영화보는 재미와는 다른 재미가 느껴지더라고요. 영화관에서 보니 좋군, 이러면서 호빗을 봤는데, 이게 일탄이잖아요. 그 때 아, 삼탄까지 다 보려면 앞으로 몇년은 살아야겠네.. 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보니 비포 미드나잇이 나온다고 하고... 생각해보니 셜록 3기도 궁금해지고... 뭔가 나의 존재는 보잘 것 없긴 하지만,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내가 못하는 그 무엇들이 앞으로 계속 나올 것에 막연한 기대를 갖게 되었네요. 앞으로 어떤 좋은 노래가 나올까. 아니면 호감을 갖고 있던 작가들이 혹시 위대한 걸작을 내놓지는 않을까? 뭐, 사소한 호기심 정도지만요. 궁금해지고, 보고 느끼고 놀라거나 욕하려면(?) 일단 당분간은 살아 있어야겠더군요. 제가 영화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인생에서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들이 너무 사소해서 좀 시시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뭐 어때요^^;;
태어났는데 태어나기 전에 죽어있다는 사실을 알잖아요. 그리고 앞으로 죽을 확률이 높다는 것도 알고요. 죽으면 재탄생한다는 보장도 없으니까 아무것도 못할 겁니다. 지금은 사후상황에 대해 잘 모르니까 살아있는 것이 자신에게 이익일 겁니다. 전 제가 태어나기 전에 없었다는 사실도 소름끼치더군요.
살다보면 살아야 하는 이유가 생각날수도 있겠죠.. 저도 죽지 말아야할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지금은 그냥, 부모님을 위해 사는데, 부모님 돌아가시면 정말 의욕이 없어질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가족이 필요한건가봐요..(지금은 부모님을 위해 살다가, 또 누구를 위해 살다가...) 그래도, 하루하루 삶을 즐기는 것을 생각해요. 살다보면 죽는 날이 오겠죠.
딱히 '지금 당장' 죽어야 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사는 데 무슨 이유가 있겠습니까. 이유따위는 내가 만들면 그만이라고 생각해요. 죽는거야 언제라도 죽을 수 있죠. 굳이 그게 오늘일 필요도 없는거고. 내가 굳이 죽으려고 안해도 불가피한 이유로 생이 끝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늘 이렇게 생각하며 삽니다. '내일 머리 식히고 생각해서 꼭 죽어야 겠다면 그때 죽어도 늦지 않다. 이런 중요한 결정을 이렇게 즉흥적으로 하면 안된다' 힘내세요.
태어날 이유가 있어서 태어났나요 뭐...제 생각을 말해보자면, 에아렌딜님은 결코 죽고싶은 게 아니에요. 다르게 살고싶은거에요. 정확히 말하자면 이렇게 살기 싫은 거. 그런데 그걸 고쳐서 원하는 방식으로 살 자신이 없으니까 그냥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거죠. 가장 극단적인 탈출구라고 해야할까요...그건 정말 너무 사소한 일을 위해 큰 손해를 감수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음 좀 더 말해보자면 내가 누구이고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시작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그 방향으로 똑바로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자기 자신의 욕망으로부터 괴리되지 않고, 괜찮은 것처럼- 아무 문제 없는 것처럼 가장하기를 요구하는 사람들로 벗어나고, 그런 사람들의 욕구를 체화하는 자신으로부타 벗어났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