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욕은 아닙니다만 전 저런 말을 들으면 자연스레 경계심이 생깁니다 누군가 그러더라구요. 사람의 감정 중 가장 강하고 위험한 건 '질투심'이다. 나이 들 수록 맞는 말이라고 느낍니다. 자존심에 직결된 감정이니까요. 위험한 씨앗이죠. 처음부터 보는 즉시 겸양의 말이든 쉴드든 뭐든 해서 자신을 잘 보호해야하는. 전 스트레스와 더불은 질투심으로, 처음 봤을 때 그냥저냥 평범하거나 착하던 아이들, 아니 사람들이 괴물처럼 못되지는 광경을 수도 없이 보았습니다. 사람이 사람이 아니라 괴물이 된다는 게 어떤 건지 아시는 분들은 알고, 떠올릴 수 있으시겠죠. 질투심이란 게 전염도 되는 감정인 지, 나중엔 처음 주동자가 그 판을 멈추려고 해도 그건 누구 하나 힘으로 멈춰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게 되는 거예요. (물론 그런 상황에서도 40명중 한 세명에서 다섯명 정도는 여전히 착합니다만 그런 착한 사람들은 대개 그런 소란 속에서 눈에 띄지 않고자 침묵하기 마련이죠.)
개인이 부러운 거야 자유고 어느정도 자연스럽긴 한데, 소속된 집단이나 계층의 성향을 부러하는 것으로 규정하는 것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것은 재산/재능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자기가 포함된 계층의 사람들을 모욕하는 게 아닐까요. 자신이 자존감이 부족하다고 타인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거죠.
굉장히 불쾌하죠. 현자님 말씀처럼 내 고통이나 노력이 폄하되는 기분 들고, 저 사람은 나를 단순히 자기 부러움의 대상으로(아마도 오해나 망상에 가까울) 타자화하고 있구나 싶어 상종하기도 싫어요. Re_imagine!님의 트윗을 인용하자면, "누가 나한테 부럽다고 하면 나는 기분이 좋기는 커녕 "얘가 내 경험을 전혀 이해 못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내 경험을 겉핥기 식으로 자기 마음대로 이해하고 나서, 거기다가 '부럽다'는 말로 정점을 찍으면 나는 모욕을 당한 것처럼 마음을 닫는다."
어떤걸 부러워하느냐가 모욕인지 아닌지를 결정하겠죠. 아무래도 본문의 예시들 전부 생득적인 거라, 마음이 한껏 삐뚤어져서 '억울하면 다시 태어나던가'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덜 삐뚤어지면 '나보고 어쩌라고'가 되겠네요. 태어나보니 그런걸 피동을 통해 부러움의 대상으로 강제된다면 짜증날거 같아요. 심하게 생각하면 '내가 너와 대체된다면 나도 너만큼은 한다'란 말을 돌려 말하는 것일 테니까요. 그런 말 면전에서 들으면 '니가?'라고 해주고 싶잖아요.
누군가를 '진심으로 부러워서' 부러워하기보다는 질투를 포장해서 '부러움으로 표현' 하는데 듣는 입장에서는 고스란히 '질투질투질투'가 들리기 때문에 모욕적으로 들릴 수 있는거죠. 단순 질투라기 보다는 다른 분들 말씀처럼 '네가 가지고 있는 게(무엇이든)부럽긴 한데, 사실 너 그거 빼면..' 이라는 내용등등 폄하하고 비꼬는 뉘앙스가 풍기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그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그 말했는지와 듣는 사람이 그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다를 거 같습니다. 이 글을 보니 부럽다는 말도 조심해서 써야겠군요. 평소에 예쁘다고 여긴 친구에게 예뻐서 부럽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 친구가 예뻐서 득을 본 일이 없었을 때 그런 말을 했다는 게 다행이라고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