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로] 부러움은 모욕인가

넌 아빠 돈 많아서 좋겠다.
넌 예뻐서 좋겠다.

난 여자라서 차별받는데 넌 남자라서 좋겠다.
난 흑인이라서 차별받는데 넌 백인이라서 좋겠다.

이런 말 듣기 싫을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해요. 하지만 모욕일까요?

    • 문자로 표현된 내용보다 발화자의 뉘앙스가 중요하겠지요.
    • 굳이 뭐 모욕일꺼까지야... 말을 전달하는 뉘앙스와 목소리톤과 대화 분위기 등이 좀 이상하게 엮이면 전혀 다르게 전달될 수도 있을 것 같긴합니다만..
    • 모욕은 아닙니다만 전 저런 말을 들으면 자연스레 경계심이 생깁니다
      누군가 그러더라구요. 사람의 감정 중 가장 강하고 위험한 건 '질투심'이다. 나이 들 수록 맞는 말이라고 느낍니다.
      자존심에 직결된 감정이니까요. 위험한 씨앗이죠. 처음부터 보는 즉시 겸양의 말이든 쉴드든 뭐든 해서 자신을 잘 보호해야하는.
      전 스트레스와 더불은 질투심으로, 처음 봤을 때 그냥저냥 평범하거나 착하던 아이들, 아니 사람들이 괴물처럼 못되지는 광경을 수도 없이 보았습니다.
      사람이 사람이 아니라 괴물이 된다는 게 어떤 건지 아시는 분들은 알고, 떠올릴 수 있으시겠죠.
      질투심이란 게 전염도 되는 감정인 지, 나중엔 처음 주동자가 그 판을 멈추려고 해도 그건 누구 하나 힘으로 멈춰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게 되는 거예요.
      (물론 그런 상황에서도 40명중 한 세명에서 다섯명 정도는 여전히 착합니다만 그런 착한 사람들은 대개 그런 소란 속에서 눈에 띄지 않고자 침묵하기 마련이죠.)
    • 개인이 부러운 거야 자유고 어느정도 자연스럽긴 한데, 소속된 집단이나 계층의 성향을 부러하는 것으로 규정하는 것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것은 재산/재능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자기가 포함된 계층의 사람들을 모욕하는 게 아닐까요.
      자신이 자존감이 부족하다고 타인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거죠.
    • 도덕적으로 남한테 하면 안 되는 행위를 "모욕"만으로 좁게 설정하신 것 같아요.

      "민폐"도 하면 안 되는 짓 맞습니다.
    • 열등감에 사로잡힌 사람이 하는 말은 기분이 나쁘기 보단 불쌍하더라고요. 얼마나 못났으면... 자존심도 없구나... 등등.
        • 예시가 잘못된 것 같은데요. 중세시대 같은 신분제 사회에서 농노가 영주를 부러워하고 질투한다? 그걸 주변의 동료들이 알 정도로? 반역죄로 교수형 당할 죄입니다. 전혀 맥락이 안맞는 얘길 하셨네요.
    • 부러워서 저렇게 말하는 게 아니라 비아냥으로 얘기하면 기분나쁘겠죠
    • 저 말 한마디로 10년지기 친구관계가 하루만에 끝나는 것도 봤어요.
    • 알겠어요. 저런 말 안 하도록 주의해야 겠네요.
    • 이게 어떻게 부러움입니까(...)

      넌 아빠 돈 많아서, 넌 예뻐서, 넌 남자라서, 백인이라서, 그 사람이 이룩한 어떤 성취를 폄하하는 뉘앙스에 가깝죠.
    • 굉장히 불쾌하죠. 현자님 말씀처럼 내 고통이나 노력이 폄하되는 기분 들고, 저 사람은 나를 단순히 자기 부러움의 대상으로(아마도 오해나 망상에 가까울) 타자화하고 있구나 싶어 상종하기도 싫어요.
      Re_imagine!님의 트윗을 인용하자면,
      "누가 나한테 부럽다고 하면 나는 기분이 좋기는 커녕 "얘가 내 경험을 전혀 이해 못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내 경험을 겉핥기 식으로 자기 마음대로 이해하고 나서, 거기다가 '부럽다'는 말로 정점을 찍으면 나는 모욕을 당한 것처럼 마음을 닫는다."
      • 공감합니다. 그러고 보니 생각나네요.전 이런 말도 들은 적 있었어요. 당시 전 아우팅되어 한참 전따당하고 있었는데요



        "동성애자들 부러워. 저렇게 열심히 살게 되니까"



        ㅡㅡ
    • 어떤걸 부러워하느냐가 모욕인지 아닌지를 결정하겠죠. 아무래도 본문의 예시들 전부 생득적인 거라, 마음이 한껏 삐뚤어져서 '억울하면 다시 태어나던가'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덜 삐뚤어지면 '나보고 어쩌라고'가 되겠네요. 태어나보니 그런걸 피동을 통해 부러움의 대상으로 강제된다면 짜증날거 같아요. 심하게 생각하면 '내가 너와 대체된다면 나도 너만큼은 한다'란 말을 돌려 말하는 것일 테니까요. 그런 말 면전에서 들으면 '니가?'라고 해주고 싶잖아요.
    • 누군가를 '진심으로 부러워서' 부러워하기보다는 질투를 포장해서 '부러움으로 표현' 하는데 듣는 입장에서는 고스란히 '질투질투질투'가 들리기 때문에 모욕적으로 들릴 수 있는거죠. 단순 질투라기 보다는 다른 분들 말씀처럼 '네가 가지고 있는 게(무엇이든)부럽긴 한데, 사실 너 그거 빼면..' 이라는 내용등등 폄하하고 비꼬는 뉘앙스가 풍기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 http://blog.daum.net/wonjuchan/25
    • 수치심을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만, 모욕적이라기보다 모종의 부채의식 혹은 양심을 자극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불가피하게 자연발생하는 불평등에는 책임이 없다 해도, 그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사회에서 부당이득을 누리며 산다는 자각은 별개의 문제.

      너네 아빠 돈 많아서 좋겠음./너는 예뻐서(잘 생겨서) 좋겠음.
      -> '그러니까 얼빠짓 작작하고 진보정당에 투표해 이 ㅂㅅ들아!'
      (-> 물론 저는 저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 저렇게 대답할 기회도 없었습니다. 으헝헝헝. 이 불공평한 세상!)
      • -> '그러니까 얼빠짓 작작하고 진보정당에 투표해 이 ㅂㅅ들아!'
        ㅋㅋㅋㅋ 좋은 얘기 배웠어요. 잘 기억해 뒀다가 필요한 상황에 써먹어야겠네요. 다만 표현은 좀 부드럽게^^;;
    • 그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그 말했는지와 듣는 사람이 그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다를 거 같습니다.
      이 글을 보니 부럽다는 말도 조심해서 써야겠군요.
      평소에 예쁘다고 여긴 친구에게 예뻐서 부럽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 친구가 예뻐서 득을 본 일이 없었을 때 그런 말을 했다는 게 다행이라고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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