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길에 로드킬 할 뻔한 이야기

 

큰 도시에 살다가 지방 소도시로 이사 온지 이제 5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시골에 가까운지라 대중교통이 없어서 운전을 매일 하는데, 교통체증 없는 뻥 뚫린 국도를 매일 달리는 건 분명 좋긴 하지만

가장 적응이 안되고 힘든건 바로 로드킬입니다. ㅠㅠ

 

운전할 때 내가 달릴 길은 유난히 눈에 잘 들어오는데 로드킬의 흔적을 목격할 때마다 가슴이 너무너무 두근거려요.

야생동물이 꽤 많은 지역이라 강아지, 고양이 뿐만 아니라

여우로 보이는 사체라던가 너구리나 그런 것도 자주 보입니다.

가장 괴롭고 가슴아프고 끔찍한 사체는 바로 고라니에요.

큰 공장이 많은 산업지대 근처기에 덤프트럭들이 무척 많은데 분명 거기에 치인걸 겁니다.

지난 번에는 아파트 가는 길목에 갓 치인 고라니를 목격했는데 찰나의 짧은 순간임에도 저는 분명하게 죽은 고라니의 살짝 벌어진 입을 보았습니다.

 

아아 정말 괴로움이 말도 못합니다.

심장이 벌렁거려서 운전하다가 3센치 정도 펄쩍 뛰길 수차례.....

 

어젯 밤이 그 절정이었는데, 아파트로 들어오는 경사로에서 10키로 정도로 달리고 있었는데 제 바로 앞으로 삼색 야옹이 한 마리가 폴짝 뛰어 지나갔어요.

저희 어머니는 길에서 동물을 만나면 브레이크를 밟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그러셨었거든요.

절대 밟지 말라구요.

어제는 그래도 천천히 달리고 있었고 사고 날 위험은 없다고 생각해서 그냥 냅다 급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

가방이며 노트북이며 전부 쏟아지고 난리가 났음에도 저 멀리 뛰어가는 삼색이를 보니 마음이 놓이긴 했습니다.

그치만 진짜 정말 개깜놀(!!)

 

요즘 매일 차몰고 나가면서 마음 속으로 빕니다.

제발 내 차에 치어 죽는 동물이 없길 ㅠㅠㅠㅠ제발...

 

그 동안 로드킬에 무심했으나 생활이 된 지금 정말 어떻게든 대책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어요.

동물들의 생명, 사람의 생명 둘 다를 위해서요. 제발!!!!

 

 

p.s. 새벽에 아파트길을 걸어 나가다가 고라니를 목격한 경험이 있었는데 정말 황홀했습니다. 폴짝폴짝 눈밭위를 뛰어가는 그 모습이란....! 그런 귀엽고 아름다운 생명의 사체를 보는 일은

정말 이젠 ㅠㅠㅠ모 야메룽다...ㅠㅠㅠㅠㅠ

 

 

    • 전 시내운전만 하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로드킬 너무 무서워요. 어두울 때 운전하면 저 멀리 비닐봉지만 굴러가도 깜짝깜짝 놀랍니다.

      그리고 좀 뻘 댓글이지만 우리나라에 야생여우는 멸종한 걸로 알고 있어요.
      • 찾아보니까 2004년에 강원도에서 여우 사체가 발견됐었네요. 엄청 희귀하지만 야생 여우가 있긴 있다고 합니다.
        • 색이 우중충해서 여우로 보였나봅니다. 아무튼 여기 지역에 야생동물이 솔찬히 많데요. 사냥지역도 있더라구요. 꿩이니 뭐니..
      • 국도에서 멈춰서서 차에서 내려서 뭔가를 옮긴다면 굉장히 위험하지 않을까요?? 차 속도도 빠르고요.
          • 그렇더라도 굉장히 위험한 일이긴 합니다. 저런 경우는 구청에 연락을 하면 치워준다고 하네요.

            전 전남에 무슨 산에 등산을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무수히 로드킬 당한 개구리떼를 보고 참 안타까웠던 기억이 있네요.
            적어도 수백마리가 도로 곳곳에 죽어있는.. ;;
      •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고속도로 국도, 특히 야간에는 매우 위험합니다. 일어날 수 있는 사고에 비하면 안타까우나 조심해야겠죠.
    • 근데요, 모 야메롱다 같은 일본말이 자주 보이던데, 어디에서 온 유행어에요?
      • http://rigvedawiki.net/r1/wiki.php/%EB%AA%A8%20%EC%95%BC%EB%A9%94%EB%A3%BD%EB%8B%A4
    • 동물들의 생명, 사람의 생명 둘 다를 위해서요. 제발!!!!22
    • 저두 언젠가 소도시로 가야겠어요 고라늬라늬
    • 로드킬 정말 끔찍하죠;; 빨리 무슨 대책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도로 공사도 더 이상 하지 말고 이용이 적은 몇몇 국도들은 폐쇄해도 될것 같던데요.
    • 정말..너무 가슴이 아프죠. 언젠간 야생동물 통로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했더니
      어떤 분께서 참 할일도 없다..너 처럼 먹고살기 편한 사람만 있는 세상이 아니다 라는 말을 해서 깜짝 놀았던 기억이 있어요.
      그렇게 물심양면으로 가진 것이 하나도 없는 것 처럼 보이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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