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드라마들은 좀 줄이는 게 어떨까요?

이미 자리를 너무 잡아서 확 바꾸기가 어려운 방송 구조나 시청자 특성상 완전 사전 제작이나, 그런 거창한 건 바라진 않아요.

하지만 좀 여유를 뒀으면 좋겠어요. 드라마 편성을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긴 하겠지만, 일단 방영 시간이나 화수를 줄이는 방법이 있는데,

왜 그렇게 하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암묵적인 합의를 해도 지키지 않는 방송사가 하나씩은 나와서 그런 건지..


방송을 좀 여유롭게 잡으면 배우들도 연기가 더 수월하고 편집에 공들이기 쉬울텐데.

이번 그 겨울 같은 경우도 제작분에 여유를 두고 만들어서 편집에 신경을 썼다고 하던데,

원래라면 이게 뉴스까지 나올 일이 아니라 당연하게 이래야 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더라니까요.


1주일에 1회 편성이라는 방법도 전 개인적으로 찬성합니다. 일주일이나 기다려야 된다고 아쉬울 분들도 계시겠지만

지금은 너무 늘어지고 배우들도 힘들 것 같아요.

특히 초반에 잘 보여주던 예고가 안 나오는 것도 짜증날 때가 종종 있고, 배우들의 컨디션이 중반 넘어가면

연기나 얼굴에 드러나는 것도 너무 안 쓰러워요;;

    • 최소한 각본만 먼저 나와도 촬영/편집 환경이 나아지지 않을까요.
      언제부터인가 시청률 또는 인터넷 반응따라 스토리가 왔다갔다 하다보니 각본도 실시간으로 나오는것 같아요
      • 아 맞아요, 쪽대본도 있죠... 예전에 봤던 어떤 대본은 진짜 어이가 없을 정도로 텅텅 비어있던데...;;
        김수현이나 노희경 같은 작가들이 새삼 대단한 것 같아요.
    • 습관성 시청이라 어떤걸 방영해도 기본 시청률이 보장되기 때문에 변화할 필요를 못느끼는 듯
      • 진짜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다만 요즘 케이블 드라마들이 이슈가 잘 되다 보니 아무래도
        예전보다 변화의 기미가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요
    • 야왕의 경우도 마지막 촬영이 마지막회 방송 한시간전에 끝났다는데 시청률은 잘만 나오죠. 그냥 그렇게 해도 시청자들이 보니까 그렇습니다.
      사전제작 드라마가 다 시청률이 보장된것도 아니었고요.
      • 한 시간 전에요? 우와...
        저도 완전 사전 제작을 바라진 않아요. 너무 촉박하게 촬영에 편집에.. 이러는 것 같아서요.
    • 여유있게 적은 편수로 제작한 드라마 하나가 초대박을 쳐버리면 지금의 시스템이 좀 바뀔까 싶네요.
      하지만 그런 도전을 할 제작사가 없겠죠.
      • 진짜 제대로 초대박을 쳐야할텐데...
        처음 하는 게 늘 어렵죠;; 더구나 100% 성공할 거라는 보장이 안 된다면..
    • 그리고 회사라는 조직에서는 원래 하던대로 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뭔가 시도해서 안되면 그 책임은 시도한 사람이 져야 하거든요.
      드라마 편성횟수 축소나 전체 사전제작이 그래서 안되는 거죠.
    • 일단 중국 빼고 완전 사전 제작 드라마 하는 나라가 없습니다. 미국도 시청률 안나오면 딱 끊어버려요. 일본도 마찬가지로 찍으면서 계속 촬영합니다. 중국은 사전더빙이 필수라서 사전제작 하는데 찍는 속도가 후덜덜 한걸로 압니다. 한달에 40편을 찍는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대신에 잘나올때까지 계속 찍는거 없어요. 미국과 한국만이 잘나올때까지 계속 찍는 편입니다. 시간 많은 초기에 그렇게 하다가 마구 찍어대는게 한국 드라마고, 미국 드라마는 CG보강한다고 몇주씩 쉬기도 하는 등 완성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죠. 일본 대만 중국 등은 그런거 없음.
      그리고 한국에서 사전제작한 드라마 모두 망했습니다. 단 하나도 빠짐없이 망했어요. 그래서 안되요. 잘 될 줄 알았는데 하나도 안되니 방송국도 못하죠.
      1주 1회 편성도 시도가 여러번 있었는데 다 망했습니다. 제가 매번 챙겨봤는데 듀게에서도 안보고 다른데서도 안봄. 아는 사람도 없고 아무튼 이것도 망했어요.
      쪽대본도 말이 많은데 많은 히트작들이 쪽대본이었습니다. 작년 추격자도 쪽대본이었음. 물론 중간부터인걸로 압니다.
      그리고 김수현이나 노희경 같은 일반적인 드라마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수월하게 쓸 수 있는 것들이죠.
      쟝르별로 가장 어려운게 코믹물이랑 추리물입니다. 업계에서 흔히 말하는게 코미디에는 단 한컷이나 한캐릭터도 함부로 들어올 수 없지만, 드라마는 지루하다 싶으면 아무 캐릭터나 집어 넣어서 얘기를 만듭니다. 그러다 안되면 빼고 넣고 쉬운편이죠. 그래서 얘기 늘리기에는 딱 알맞죠.
      현재 한국 드라마 대부분들이 별 구성없이 편하게 쓸 수 있는 쟝르라는게 우연히 아닙니다.

      현상태로 놓고 1화를 45분정도로 줄이는 길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평균 일주일에 40분을 절약할 수 있죠. 근데 누가 할지. 드라마 환경도 사회적인 영향을 받는건지 박봉으로 밤샘근무하면서 이뤄낸 결과물들로 세계적인 반열에 올랐지만 국민생활(스탭들)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고 비능률적이고 쓸데없이 시간 잡아먹는데도 어느 누구도 고치지 못하고 있다는게 한국사회를 그대로 빼닮은거 같습니다.
      • 1주 1회 시도도 했었군요.. 사전제작이야 다 망해서 우리나라는 좀 어려울 것 같았어요.
        장르물이 없는 것도 한 몫 하겠군요.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홈 드라마 쪽에서....

        드라마 환경은 언제쯤 바뀌려는 건지 모르겠어요. 늘 이야기가 나와도 그 때뿐이고 다시 제자리니..
        한예슬 사건 때에도 제작환경 이야기가 몇주 나오더니 다시 쏙 들어가버리고..
      • 1주 1회 하니깐 일요일 밤에 하는 KBS2 드라마스페셜이 떠오르네요.

        그건 미리 찍어놓은거죠? 재밌는데...
        • 드라마스페셜이 재미는 있습니다만 시청률은 안습입니다. 다른 방송사에서 안 하는 건 다 이유가 있어서라는...
    • 배우들같은 경우는 편당으로 돈받을테니 편수가 많은 쪽이 좋지 않나요.
      • 편수는 그대로 하고 방영 시간만 줄이는 방법도 있을 거예요.
    • 수용자의 눈을 높이는게 최선의 방책 같아요. 그 외엔 답이 없을듯. 드라마는 수용자와의 상호작용이 빨라야되니, 시청률이란건 정말 즉각적인거라 드라마 깍는 노인이 한국에선 불가능할 거 같아요. 게다가 그러한 서사욕구는 한국 영화가 다 채워주잖아요. 굳이 드라마가 서사를 담당할 이유가 없고 정서만 담당해도 충분해서 그렇겠죠.
    • 딴소리지만 사전제작 드라마들은 왜 망하는걸까요. 그나마 반사전제작+반생방의 경우 성공한 작품들이 있는거 같은데 후반부 들어서 급격히 질이 떨어지는게 느껴지는데도..
    • 사전제작 드라마가 시청률은 안나오는데 재미있게 본 드라마가 꽤 됩니다. tvn 드라마는 한편 당 50분이 안되는데도 점점 자리잡고 인기가 있습니다. 현재 시청률 표집 방법을 바꾸는 편이 더 쉬울 듯 합니다. 매니아 드라마가 따로 있고 시청률 높은 드라마가 따로 있다는 건 좀 이상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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