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변하는 부모님

 

가정사라 쓰고나서 펑할것 같네요

 

 

부모님이나 자식이나 세월이 흐르면 당연히 변하죠...

 저도 한때는 애교터지는 귀요미 딸이었는데 제가 봐도 지금의 저는 시크 그 자체..ㅡ.ㅡ

 

 

그런데 저희 부모님 특히 어머님은 예전이랑 많이 달라지셨어요

 

이혼전 후로

 

 

이혼전에도 생각해보면 기가 약한여자는 아니었던것 같지만

술을 마신후 걸쭉하게 욕을 하거나 하는 캐릭터(?)는 아니셨죠

 

적어도 보이지 않은걸지도...

 

 

 

아무튼 이혼후 혼자 먹고 살으셔야했고

주방일을 하시면서 거칠어지셨어요

 

자식들앞에서 맨정신에

그런 모습을 보이는일은 없으시지만

 

일이 고되거나

힘드실때 몇잔하실때가 있어요

그리고 마음에 응어리 졌던걸 가끔은 혼자말로 욕하시기도 하십니다.

(친구들과 전화통화하면서)

심하실때 저에게 주정을 하신적도 있습니다.

요즘은 그런일이 없지만...

 

 

우아하고 여성스럽고 이상적(?)이었던 나의 엄마가

어느덧 시장에서 찰진 욕쟁이 아줌마가 된....

 

 

 

 

 

저도 인간이고 엄마를 엄마가 아닌 인간으로 본 이후로는

예전과는 달라진 어머니의 모습을 많이 수용하는 편입니다.

밥벌이란 힘겨움도 잘 알기에 갑작스럽게 스스로 생계를

꾸려야 했던 분이 거친 세상에서 그렇게될수 밖에 없었는지도 몰라요

게다가 학위가 있거나 자금 여유가 있어 뭔가 배울수 있었던 것도 아니구요

저도 힘들고 세상살기 싫을때 마음속에 욕을 한바가지 품고 살기도 하니깐요

 

 

하지만 아직도 마음 한켠에는

그런어머니에 대한 두려움과 분노가 있어요

자세하게 말할수는 없지만...

 

 

 

누구는 고생하는 부모님에게 당치도 않은 감정이라고 할수도 있습니다.

 

그런 엄마를 불쌍하고 가여히 여겨야한다는것도

 

 

 

못나도 잘나도 내가 그분의 자식이듯

부모도 어떤 부모든 저를 길러주고 나아준 부모라는 건 엄연한 사실이죠

 

 

 

 

제가 잘 되서 일을 쉬게하나 좀 덜 힘든일하시게 도와드리면 제 마음이 좀 가벼워 질것 같지만

그렇지 못하는 현실이네요

 

저 하나도 감당하기 힘든 .....

 

 

 

요즘 사는게 힘들고 지쳐서

작은일에도 욕이 입밖으로 튀어나오기 일보 직전입니다.

 

하지만 그럴때 엄마를 떠올리게되고  

슬퍼집니다....나도 닮아가는것 같아서

 

 

............................죽고싶군요

물론 전 죽지 않겠지만요

 

 

 

이런 생각이 못난것도 알고

그래서 독립을 결심했던건데

잘 안되네요. 취직도...뭐도.....

 

 

떨어져 살면 엄마랑 저를 동일시하는 버릇은 좀 덜할것 같은데

친구 말로는 그렇지도 않다고 하더군요...

 

 

결국 이런 글을 쓰게 되네요

 

 

 

 

내일 알바가야하는데

마음이 힘들어서 이곳에 글이라도 쓰지않으면

추스려지지가 않을것 같아서요

 

 

 

다들 사는거 비슷비슷하다던데

정말 그런지 모르겠어요

아닌것 같은데...........

 

 

 

 

 

 

 

    • 욕이어때서요.
      욕한다고 나쁜사람 아닙니다.
      서로 욕하는 사이가 얼마나 돈독한 사인데요..
      • 그런가요? 욕좀 연습해야겠군요 ㅋ
    • 살아있는 사람만 욕을 한다네요.

      봉쥬님, 아랫글에 자랑댓글 좀 달아주세요. 사는 거 뭐 그런 거잖아요.
      • ....저의 넘 심한 자랑질에 몸둘바를...오글오글ㅋㅋㅋㅋ
        그래도 기분이 한결 나아졌네요
        감사드려요!
    • 힘든 시기가 있죠. 결국 다 지나갈 겁니다. 시간 속에 매몰되지만 마세요.
      • 네..요즘 매몰직전이라 애쓰고 있어요 정신 바짝차려야죠
    • 욕해야 하는 상황에서 시기적절하게 할 수 있는것도 얼마나 좋은건데요.
      전 꼭 그 당시에 못해서, 한참 지나고 나서야 그때 그 욕을 했어야 하는데 하면서 뒤늦게 후회하는 -_-;;;

      전 엄마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한 모습 보면,다 살아가느라. 날 살리느라 이렇게 노쇠하셨구나 싶어서 짠해지네요.
      • 날 살리느라 이렇게 노쇠하셨구나 싶어서 짠해지네요

        최근에야 이런 생각이 든 무심하고도 철없는 딸이네요^^;
    • 갑자기 생계를 책임져야 했을 어머니도 힘드셨을 테고, 변해가는 엄마의 모습을 바라보는 봉쥬님도 많이 힘드셨겠죠.
      봉쥬님 많이 힘드셨겠어요.. 어머니께 받은 상처가 크신 거 같아요. 그런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어머니께 봉쥬님이 느끼셨던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고 또 어머니의 입장을 듣고 하는 것이겠지요. 언젠가 이런 기회가 오길 바랄게요. 이게 효과가 의외로 꽤 커요.
      엄마와 자신을 동일시하지 마세요. 누구든 힘든 상황에 닥치면 욕도 할 수 있고 싸움을 할 수도 있어요. 엄마를 닮아서가 아니라 사람이라서가 아닐까요.
      밑에 봉쥬님께서 쓰신 장점 댓글 잘 읽었어요. 예쁘고 아름다운 면이 많으신 분이네요. 부럽 *_* 힘내요! 봄이잖아요.
      • 이런! 정성어린 댓글..가..감동.ㅜ.ㅜ
        어머니랑은 이야기나눈적은 있어요. 하지만 한두번의 대화로 마무리 되기 힘들만큼
        서로가 많은 상처가 있음을 확인해서 더 가슴이 아팠습니다....
        언젠가 편해질 날이 오길 바랄뿐이에요.
        감사합니다 제가 힘들었을거라고 말해주셔서
      • 사실 버티기 힘들어서 독립을 결심...ㅋㅋㅋ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조금 확신을 가지도록 노력해야겠어요
        머핀은 언젠가...(?) ㅋ
    • 이혼 후 전남편의 스토킹을 피해가며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제 경우는 반대로 문제가 있어요. 정서가 너무 유약하여 사람들과 맞서지 못해 대인기피가 있고 그런 약한 엄마 밑에서 자란 제 딸은 아이답지 않게 너무 의젓하지요. 저를 보호하려 들어요. 어찌보면 착한 딸이지만 그 속은, 억지로 아이다움에서 떼밀려 잘 참는, 잘 이해하는,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못하는 엄마를 보호해야 하는 아이의 속은 얼마나 멍들어 있을까요.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아프지요. 그래서 세상과 맞서는 강한 엄마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닥 잘 되고 있는 것 같진 않지만..그래도 노력해야죠. 봉쥬님 어머님 강인한 분이시고, 하여 저는 한번도 봔 적 없는 봉쥬님 어머님께 존경의 마음을 가지며, 그럼에도 그 과정에서 제 아이와는 반대방향으로 상처받으셨을 것 역시 짐작 되어 마음이 아픕니다. 이야기 나눠주셔서 고마와요.
    • 그런데 그런 인생의 눈에띄는 굴곡(?) 없이도 부모님은 변하시는거 같아요. 아니 사람이 변하는거겠죠.
      저희 엄마는 갱년기에 우울증이 좀 심하게 오셨는데 그 이후로 성격이 아줌마로 변했어요..
      예전에 안쓰던 험한 말들도 쓰시구요.. 거칠게 말씀하실때도 많고. 근데 많은 여자분들이 나이들면서 남성호르몬이 많아지고 그러면서 성격이 변할수있다고 읽은것 같아요..

      그냥 외부의 힘든 일때문에 엄마가 변하셨다고 생각하시고 맘아파 하시기 보다는, 연세가 드시면서 성격이 달라지실수 있구나..라고 생각하시면 좀 덜 힘드실것 같아요.
    • Our mothers always remain the strangest, craziest people we've ever met. - Marguerite Duras

      아침에 읽고는 적어 두었던 말이에요. "우리가 만나본 사람들 중 우리 엄마들이 언제나 제일 이상하고 제일 미쳤다."

      엄마랑 저는 성격이 진짜 안 맞아서 가끔 '엄마 땜에 미칠 것 같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곤 해요. 집착, 과거에 대한 후회, 자식 인생을 컨트롤하려 하는 것... 하지만 엄마가 살아야 했던 삶을 생각하면 또 그런 면들이 이해가 가요.

      문제에서 거리를 두기 위해 떨어져있는 것도 힘든 시간을 보낼 때는 괜찮은 방법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자신에게 좋은 에너지랄까 그런 게 부족할 때는요. 동시에 안 보고 피하는 것만으로는 해결이 안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파괴적으로' 싸우는 게 아니라, 싸우면서 상대방의 흉한 모습까지 인정하고 서로 좀 더 마음을 열게 되는 그런 부딪힘들이 필요한 것 아닌가, 그리고 시간이 가면서 그렇게 '잘' 싸우는 법을 조금씩 익혀가는 게 필요한 것 아닌가 하구요.

      엄마에게 드는 그런 감정은 '당치 않은 감정'이 아니에요. 분노와 연민과 온갖 상충되는 감정들... 그런 것들이 봉쥬님 자신, 어머니와의 관계를 갉아먹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성찰과 성장에 도움이 되게 하는 길을 찾으시리라 믿어요. 변화는 천천히 온다는 걸 기억하시고 마음을 여유롭게 먹으시길 권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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