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연애할 때 좋은 점 하나씩 얘기해 주세요

전 옷취향이 좀 극단적인지 보통은 청바지+후드티를 지향하지만 원피스도 꽤나 좋아하는데 평소에는 입을 일이 없어요.

외근이 잦은 업무라 치마 입고 구두 신고 출근했다간 1톤 트럭 몰고 나가 논두렁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 닥치면 난감하고,

아무래도 치마는 바지만큼 편하질 않아서 선뜻 손이 가질 않는데다 무엇보다 구두를 신으면 힐이든 플랫이든 기동력이 확 떨어지니 말입니다.


연애하던 시절엔 가끔씩 원피스를 입고 데이트 하러 나갔고, 그럼 상대가 "오늘 예쁜 거 입었네?"라고 말해주면

저는 "응, 니 보라고 입었어!" 뭐 이런 소리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이럴 사람이 없으니 결혼식 아니면 원피스고 뭐고 입을 일이 없군요.


연애할 때 좋은 점 하나씩 얘기해주시겠어요? 기왕이면 19금 빼고(너무 당연하잖아요), 아주 거창한 거 말고 제 얘기처럼 쓸데없고 소소한 걸로요.

    • 음... 예쁘다 예쁘다 소리를 들어서 실제로도 예뻐진다? 침엽수님이 말씀하신 이야기랑 비슷한 얘기네요 결국.
    • (1) 연인앞에서 이쁜 짓하고 노는 재미에 마음이 갓태어난 강아지처럼 따끈따끈 몰랑몰랑해져요

      (2) 내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서 아침에 눈이 반짝반짝 떠지고 헤실헤실 웃으면서 일어나요.

      (3) 어딜 가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제일 멋있는 것 같아서 어깨가 으쓱해져요
      • 총체적 행복도가 마구 증가하시는군요! 연애의 위력이란 참 대단해요.
    • 오늘 예쁘네ㅡ 라고 진심을 담아서 말해 주고픈 사람이 있다는거요
      • 어쩐지 다음 연애에선 저도 상대한테 예쁘단 말 많이 해줘야겠단 다짐을 하게 되는군요.
    • 자신감이요. 세상 모두를 후릴 수 있을거 같은 근자감;;<br />근데 실제로도 사귀는 사람이 있을때 또 관심가져주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싱글일때는 다들 눈길도 안주더니만..
    • 스킨십을 빼놓고 말할 수 없어요...
    • 누구랑 갈지, 누구랑 할지를 매번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 이거 커요. 저처럼 친구가 많지 않은 경우는 연애가 끝남과 동시에 거의 모든 걸 혼자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영화도, 전시회도, 여행도 전부다요.
        • 아 저도요. 치명적입니다ㅠ
    • 머리 쓰담쓰담 해주면서 정말 귀여워 죽겠다는 눈빛으로 바라봐주고, 심심하거나 위급한 상황에 연락할 수 있는 점이요.
    • 정서가 안정되어 공부든 일이든 능률이 올라요
    • 모닝콜이요.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야 해서 알람 10분 전쯤에 먼저 일어나는 쪽이 전화해서 달달한 목소리로 잠깨면 그렇게 좋을수가 없더라구요
      • 저도 한동안 해준 적 있었어요. 일찍 일어나서 아침 먹고 다니랬더니 그럼 니가 전화해줘-라는 바람에 졸지에 몇달간 모닝콜을 했더라죠.
    • 뭐든 그 사람하고 먹으면 다른 사람들하고 먹는 것보다 한 두 세배는 맛있더라구요ㅎㅎ 내님이랑 먹는 그 밥이 바로 진수성찬!
    • 늦은 밤, 찜찜하고 불안한 골목길을 걸어야 할때 누를 번호가 있어요.
      • 아! 이것도 있죠. 여기에 더해서 제가 늦게까지 밖에서 놀고 있을 때 집에 들어가는 길에 꼭 전화해! 라고 말해주면 정말 고마웠어요.
    • 소소한 일상에 대해 나눌 때. 악몽꾸고 깼는데 옆에서 자다가 깨서 괜찮다고 토닥토닥해줄때.나를 슬쩍보고 입가에 웃음지을 때. 매번 아주 중요한 걸 묻듯이 밥 먹었냐고 할 때 등등등

      연애 좋아요!
      • 밥 먹었냐에 이어서 오늘은 뭐 먹었어?도 추가요. 제가 편식이 심한 편인데 3주 교육 받는 동안 예전 남친이 매일 점심에 뭐 나왔냐고 묻길래 그걸 왜 계속 묻냐고 했더니 '니 안 먹는 음식이 많으니까'라고 하는데 조금 감동했어요. 이 사람 또 행복하게 연애하고 있었으면 좋겠네요.
    • 일의 경중에 상관없이 무슨일이건 내가하는 말은 무조건 귀기울여 줄 사람이 세상에 한 사람 있다는게 엄청 든든한 느낌이지요.

      그니까 구걸안해도 나한테 관심주는....이랄까.
    • 애인님이 아이스크림을 사면서 제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초코퍼지, 카카오마루)를 잊지 않고 꼭꼭 챙겨서 살 때요

      제가 사소한 일로 정색을 하면 제 볼을 잡고 흔들며 "냉동실에 초코퍼지 있으니까 그거 먹고 화 풀어"할 때요.
    • 전 우리 애인님 안계시면 삶의 질이 현재의 30% 수준으로 하락할 듯해요.
      맛있는 거 만들어 먹여주며 반주와 함께 나눠먹을 사람도 없고 바깥에서 못먹어본 맛있는 거 소개해주며 먹여줄 사람도 없고 일용할 반찬이며 국이며 만들어서 차곡차곡 쟁여줄 사람도 없고 고장난 전자기기 고쳐줄 사람도 없고 큰맘먹고 TV사도 설치해줄 사람도 없고 벽지 떼어져도 붙여줄 사람이 없고 빨랫줄 렌지대 사막화 안 되는 고양이 화장실이 필요해도 만들어줄 사람이 없고 문득 기타가 배우고 싶어져도 가르쳐줄 사람이 없고 문득 여행이 가고 싶어져도 데려가달라고 조를 사람이 없고 재밌는 책 사도 나눠읽을 사람이 없고 관심없던 스포츠 룰이라든지 지극히 상식선의 일이지만 저는 모르는 일이 궁금해져도 무식멍청한 티 다 내며 물어볼 사람이 없고 음 뭐 아무튼 뭐. 그러나 제가 그에게 받는 만큼 저도 무언가를 해줄 수 있죠. 누군가에게 정말 필요한 사람이라는 최소한의 소속감과 안정감을 가지게 된다는 게, 애인님이 있어 가장 좋은 점이 아닐까 싶습니당.
      -어, 그러니까 이걸 하나로 뭉뚱그려 얘기하면, '무엇이든, 모든 걸, 아무렇게나 아무때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 무엇이든, 모든 걸, 아무렇게나 아무때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2222

        지하철 앞자리 사람의 특이한 행동이나 지금 당장 웃겨죽겠는 뭔가를 봤을때 당연하게 전화든 문자든 전해줄 수 있는게 좋아요
    • 굳이 스킨십을 하지 않더라도 목덜미에서 나는 따끈따끈 좋은 냄새. 그런 냄새는 "내 남자"한테서만 나더라고요. 남자친구가 전남친이 된 다음에 지근거리에서 맡아본(수상한 짓 안 했어요ㅜㅜ 동아리에서 다 같이 만원버스를 탔을 뿐이에요) 체취는 역했어요. 한때는 그렇게 좋았었는데
    • 필사적으로 고민했는데 진짜 하나도 없네요...
      그냥 같이 있으면 즐거운 거...
    • 나 이글 괜히 봤어ㅠㅠㅠㅠ허엉
      • 죄송합니다. 제가 몹쓸 인간이에요.ㅠ 근데 저도 써놓고 댓글 읽으면서 내가 이걸 왜 썼을까 싶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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