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우리집 강아지

저는 지금껏 사람에게든 동물에게든 호감을 뛰어넘은 애틋한 감정이랄까 그런 걸 느껴본 적이 거의 없어요.

그런데 최근에 본가의 새식구가 된 강아지가 매일매일 보고 싶어서 현기증 나요.

동물이니까 당연히 말은 주고받을 수 없고 그저 앉으라면 앉고 손 달라면 손 내밀고

제가 본가에 내려가 현관을 여는 순간, 저 멀리서부터 앞발 치켜들고 꼬리가 안 보일만큼 흔들며 달려와 반갑다고 하는 게 전부지만

왜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어요.

보고 또 보고 싶어요.

온종일 강아지랑 있어도 시간이 금방 가 버려요.

요즘은 엄마랑 통화할 때 저도 모르게 첫마디가 "엄마 마루 뭐해? 마루 밥은 먹었어?" 라서 살짝 자제중입니다. 엄마가 섭섭해하실까 봐서요;

제가 간식을 줄 때 한 개 먹을 때마다 앉으라고 몇 번 이야기했더니 그다음부터는 말하지 않아도 앉아서 멀뚱멀뚱 저만 쳐다보고 있는거예요.

어서 다음 간식을 내놓으란 말이다, 이런 눈빛으로요.

아웅 귀여워라.

강아지를 안고 본가 근처에 산책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게 그렇게 좋은 가 봐요.

집에서는 안 그러는데 안고 걷고 있는데 제 목덜미를 막 핥으려 했어요. 하지만 저는 겁이 많아서 "안 돼! 뽀뽀하지마!" 이러고요;

잘 뛰어놀다가도 손님이 오시면 자기 집으로 폴짝 들어가 눈만 내밀고 관찰해요.

그리고 제가 한번씩 장난친다고 목소리를 최대한 내려깔고서 "마루야." 부를 때마다 고개를 왼쪽으로 한 번 오른쪽으로 한 번 갸우뚱하는 모습도 너무너무 귀여워요.

 

듀게님들 반려동물의 귀여움도 가득가득 들려주세요~ 

    • 전 강아지 앞발이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것 같아요. 이뻐해달라고 발라당 뒤집고 배내미는 것도 귀여운데 제가 혼내려고 가까이 가면 (혼낼일은 솔직히 너무 많죠) 그 조그만게 막겠다고 앞발로 막아요. 그럼 너무 귀여워서 혼내려는 마음이 사르륵 녹아버려요.
      • 우와, 발라당 뒤집고 배 내미는 건 언제쯤 하나요? 저희집 강아지는 아직 한번도 없었거든요.
        그리고 혼내려는 거 눈치채고 앞발로 막다니! 아, 귀여워라. *_*
        앞발 하니까 생각났는데, 그 통통하고 보송보송한 앞발로 얼굴을 긁을 때도 막 귀엽지 않나요.
        • 보통 배 뒤집는거는 복종의 표시거든요... 근데 저희 집 강아지는 이뻐해달라고 할때만 복종하고 그 외의 경우에는 저도 개로 알아요..;; 막 물고 앙탈부리고.
          그래도 몇번 혼나니까 무서워는 하는듯. 그래서인가 요새 자주 뒤집어요 ㅋㅋㅋ 너무 이뻐요.
          • 저희 강아지 눈에는 제가 어떻게 비칠지 궁금하네요.
            그나저나 강아지가 배 뒤집으면 진짜 귀엽겠어요! 배 뒤집는 고양이를 본 적 있는데 완전 반했거든요. 무슨 이런 생명체가 있단 말인가, 하고요.
            • 저를 보고 강아지가 누워서 배내미는거 보면 진짜 이게 내 새끼구나 라는 마음이 절실히 들면서 이게 강아지 키우는 맛이구나 싶어요.
              네가 불던 날님도 곧 경험하시게 될거에요 ^^
    • 글만 봐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저는 동거 중인 냥이들이 한 침대에 오골오골 늘어져 자는 모습, 베란다 캣타워에서 일광욕하며 늘어진 모습이 그렇게 뿌듯하고 귀여울 수가 없습니다.
      내 새끼들 배 부르고 편안하구나, 정말 다행이다 싶어서요..
      • '냥이들'이라니, 부럽습니다. 언젠가 마당 넓은 집을 구해서 개 한 마리 고양이 한 마리 사이좋게 키우고 싶은 게 제 꿈이거든요.
        고양이들 일광욕하는 모습 보고 싶어요. 얼마나 따뜻하고 좋을까.
    • 성인이 되고 한참 뒤에 개를 들여서 전에는 개가 귀엽지 않았어요. 그 뒤로는 그냥 개라면 이쁘고 뭐가 귀엽다는 건지 알겠고 그러네요.
      그러나 저희 집 개들은 하나도 귀엽지가 않아서 달리 쓸 말이 없습니다. ㅠ_ㅠ 음...굳이 하나 쓰라면 야채를 아주 좋아하는 녀석이 있어서 배추며 감자를 훔쳐 먹는다는 것. 귀, 귀엽죠?
      • 저도 예전에는 그냥 개가 개인가보다, 고양이도 고양인가보다, 그랬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길 가다가도 멈춰 서서 말 걸고 있어요;
        배추랑 감자를 몰래 훔쳐 먹다니, 하하 귀여워요~ 야채를 좋아하는 아주 건강한 개님이군요!
    •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글 좋아요:D 저는 사람 개입니다.(응?) 저희 엄마는 저희를 큰 강아지, 작은 강아지 이렇게 부르세요(...)
      처음에는 동생에게만 강아지~하셨는데 이제는 저한테도 강아지라고 하셔요. 엄마 그르지마.. 라고 하면 씬나서 더 놀리세요=ㅁ=
      저랑 동생은 엄마의 큰 강아지, 작은 강아지에요. <-- 여기까진 바낭.
      지금은 세상을 떠났지만, 십 년 넘게 함께 살았던 저희집 강아지는 열 받으면 저랑 동생을 물었어요. 개놈이 집안 사람의 서열을 알아서...
      저랑 동생한테 툭하면 으르렁 거리고 가끔 흥분해서 열 받으면 물었어요. 아무리 혼내도 고쳐지질 않았지요(...)
      그래도 저랑 동생은 좋다고 안고 자고 껴안고 뽀뽀하고 그렇게 함께 컸어요. 지금도 생각나요. 많이 보고 싶어요. 그래서 아직 개를 다시 못 키워요ㅠ
      • 봄의 속삭임님 부럽습니다. 저도 엄마한테 큰 강아지라고 불리고 싶어요;
        저희 엄마는 그저 정직하게 이름으로만 부르셔요. 이름 끝 글자로만 부르신 적도 없고요.

        십 년 넘게 봄의 속삭임님 가족과 함께 살며 사랑 듬뿍 받고 지내서 행복했을 거예요.
        저도 언젠가는 과거형이 되겠지요. 벌써 슬프네요. ㅜㅠ
    • 마루라면 인정,,, 백일된 마루 보고싶어요.
      사진도 투척해 주세요.
      마루 앞발, 엉덩이, 졸린 눈 보고 싶네요.
      • 마루를 기억하시다니, 반갑고 감사해요. :)
        4월초 사진입니다. 산책 갔다가 무거워서; 잠시 내려놓고 쉬는 틈에 찍었어요.
        그런데 이제 부쩍 자라서 한시를 가만히 있지 않아 사진 찍기도 예삿일이 아니네요. ㅜㅠ
    • 테디베어 닮은 발바닥 모양과 목욕할 때가 됐음을 알리는 콤콤한 발냄새도 빼먹으면 섭하죠ㅠ
      제가 퇴근 후, 저희 집 강아지 발냄새를 맡으며 므흣해하고 있으면 엄마가 혀를 차며 등짝 스매싱을 날려주신다는...
      • 발바닥 귀엽지요. 발바닥 언저리에 아주 작고 동그란 굳은살(?)도 앙증맞고요.
        오렌지카밤님 댓글 읽으며 빵 터졌어요. 제가 강아지 안고 우쭈쭈하고있으면 저희 엄마도 그러셔요.
      • 강아지한테 완전 홀렸어요;
    • 마루누나시군요! 위 사진을 보니 벌써 쑥쑥 자랐네요!! 귀여워라.
      • 저도 훅 자란 마루 덩치에 깜짝 놀랐어요. 하지만 여전히 귀엽답니다~
        금세 다 커 버릴 것만 같아서 조금 아쉽지만요.
    • 즈이집 개도 마루예요 ㅎ 반가워서 댓글 답니다.

      아침에 나갔다가 밤에 들어오몀 눈물을 글썽대며 반겨주는 모습이 귀여워요.

      사과를 아삭아삭 먹을때면 자기도 한입주지않을까 침을 흘리고 기대에 찬 눈빛으로 볼때가 귀여워요.

      마당에서 낙엽이 바람에 날리는 모습을 보고 화들짝 놀라는 모습이 귀여워요.

      스피커폰으로 통화할때 전화기를 보며 갸우뚱 거리는 모습이 귀여워요.

      번개칠때 이불 속을 파고드는 모습이 귀여워요.

      마루 끌어안고 푹신한 살결을 느끼며 잘때가 제일 행복해요.

      쓰다보니까 현기증이 나서 이만 줄여요...
      • 이름이 같아서 더 반가워요!
        저 지금 댓글 읽으면서 광대승천하고 있어요. >_ < 헤드위그님 댁 마루도 보고 싶네요.
        저도 마루 안고 자고 싶어요~ 숨 쉴 적마다 배가 실룩실룩 움직이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요.
        꺄웅 소리내며 하품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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