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의 효과 아닐까요? 대부분의 듀게님들은 70~80년대생일텐데 그 시절의 교사들은 음.... 뭐랄까요? 일단 저는 본문에서처럼 친절하게 부탁하는 교사는 한번도 못봤습니다. 단 한번도.- 아 수정합니다. 중2때 담임은 그나마 좋았습니다. 뭐 다른 교사보다는 체벌을 덜했거든요.
댓글을 자기 식으로 곡해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는 걸 느끼네요. 학교와 교사 싫어하는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듀게의 일 뿐만도 아니예요. 저 기사의 경우엔, 물 심부름이 옳으냐 그르냐를 따지는 건데 왜 교사로서 자꾸 힘빠진다는 하소연을 하시는지.. 힘 빠지면 수업 제대로 안하실 건가요?
대화문까지만 읽었을 때 웬 명랑만화가 연상되는 판타지인가 생각했는데, 직접 그렇게 하시다니 놀랐어요. 제 학창시절 생각해보면 이렇게 학생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묻어나는 대화를 하는 선생님은 솔직히 손에 꼽는 수준이거든요. chihorato님은 존경받는 선생님이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기운 내세요~
저는 솔직히 기사 읽으면서 뜨끔했어요. 저도 1년에 한두번 꼴로 아이 시켜서 물 떠오라고 한 적이 있거든요(고등학교입니다.) 수업 때 물을 늘 들고 들어가는 스타일은 아니고.. 목감기 같은 걸로 목이 칼칼할 때는 녹차나 메밀차 같은 것을 들고 갑니다. 그런데 한창 수업하는 중에 물이 똑 떨어지면.. 수업은 계속 해야 하는데 목은 메이고. 그렇다고 수업 중에 "선생님 물 떠올 테니 조금 기다려~"하고 다녀오는 것은 정말 아니거든요. 일단 교실에는 교사가 있어야 합니다. 수업 시간에는 교사가 정말 급한 일이 아니면 교실을 뜨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있어야 해요. 물론 아이에게 물 심부름을 시켜서 아이가 나가 있는 동안에 수업 내용을 계속 진행하는 것은 아니고, 잠깐 딴 얘기를 하더라도 교단은 지키고 서 있습니다. 교사가 문 밖으로 나가는 순간 애들은 떠들고 풀어질 수밖에 없는데, 기사에 나온 곳이 무려 초등학교였다면;;;;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뻔히 보이죠... 교사가 아이를 시켜 물을 떠오는 게 합당한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업 중에 아이에게 물을 부탁할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 있다는 거죠.. 제가 아이에게 "부탁이 있는데 선생님 물 좀 떠다주겠니."라고 해도 그 아이가 강압으로 받아들인다면 정말 미안한 일이고, 또 안 될 일이죠. 하지만 한 교실 안에서 지속적으로 수업을 통해 만나는 교사와 학생 사이가.. 그런 부탁조차 들어주기 거북한 사이라면 정말 비극이라고 생각해요.
워낙 개인적인 경험이 다른거라서 그런거 같습니다. 저는 국민학교 2학년때 선생님을 치켜올려본다고 교실에서 귀싸대기 날리는 40대 여교사가 지금도 생생합니다. (여학생이었는데 이빨이 나갈정도로 세개 때렸습니다. 당연히 그시절에는 별 문제가 안되었지요) 그땐 무서워서 떨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2학년이 선생님을 쳐다보면 당연히 올려보는거였는데 의아했지요. 반면 고2때 어설프게 조폭한다고 하는 같은반 학생을 그 사무실까지 찾아가는 고마운 선생님도 봤었고여.
저도 한달에 한두번 꼴로 쉬는시간에 정수기 있는 층에 가는 학생한테 텀블러 주면서 물 좀 떠다달라고 부탁했었는데... 단 한명도 싫어하거나 머뭇거리지도 않았거든요. 차가운 물을 찰랑찰랑하게 채워다 준거 마시고 또 다음 시간에 열심히 수업하면 기분이 참 좋았었는데, 그게 잘못이었나보군요. 하아.
밑에 글 세운 사람이라 이런 질문 하기가 죄송스럽습니다만 왜 학생한테 시키시나요? 전 정수기로 가는 친구한테도 제 물 떠달란 소리 같은 거 해본 적 없어서(나도 물 먹을래! 같이 가자! 였죠) 도대체 왜 자기가 먹을 물을 남한테 부탁하는지 그 자체가 이해가 안 됩니다. 시비 거는 거 절대 아니예요.
관계에서 발생하는 수위가 약한 폭력이 너무 빈번하고 만연하게 일어납니다. 이러한 일들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다는 게 잘못됐다는 겁니다. 살면서 누구에게나 부탁할 수 있지만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비동등한 혹은 권력관계에서 자신의 편의를 위해 다른 사람을 통해 사소한 일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가져야죠.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부탁을 당해야할 의무는 없는 거니까요.
죄송하지만 일단 이 변기물 사건이 그렇게 싸가지 없는 부탁에 해당하는지 모르겠고요. 또 선생이 학생에 물 몇번 떠 달라고 하면 안 되는 세상이 과연 더 좋은 세상인지도 정말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그렇게 리버럴함이 소중하시면 교사들의 현실도 좀 돌아봐주셨음 좋겠네요. 물 스스로 떠다 마시기.. 그거 웃긴 말로 들릴지 몰라도 그닥 쉽지도 않아요.
싸가지 유무를 떠나 물 정도는 스스로 준비해야죠. 엄연히 쉬는 시간과 수업이 비는 시간이 있는데요. 리벌함에 소중함을 주장하는 게 아닙니다. 비동등한 관계에서 부탁이란 이름으로 만연되는 요구에 대한 비판이죠. 자기가 마실 물 한 컵 뜰 여유가 없을 정도로 교사 노동강도가 센 것도 아니고요. 층별로 실별로 정수기 또는 개수대가 비치된 학교에서 물 한 컵 가져오는 게 엄청난 수고와 노력이 필요한 게 아니지 않습니까.
자기 경험에 의해 해석하는 거겠죠. 교사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고 저 또한 교사에 대한 좋은 기억은 별로 없습니다만, 물이 필요한 상황에서 교사가 교실을 비웠어야 하는지 좀 회의적입니다. 자기 마실 물은 물론 자기가 준비해야 옳지만 미처 생각지 못한 상황도 있을 수 있죠. 그 경우라면 저는 학생을 시키고 잠시 수업을 중단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댓글들을 읽다 보니 교사에 대한 제 안 좋은 기억이 듀게 평균보다는 좀 정도가 얕았던 건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만을 생각하고 아이들만을 바라보고 하는 일이 이제는 그렇게 되기가 점점 힘들어 지는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오늘입니다."
맥 빠지시는 건 이해할 만 하지만, 쓰신 저 문장을 보고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교단이라는 자리는 물론 특수하지만, 교단 외부자의 입장에서 볼 때 교사들이 그 특수성에 때때로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주변 교사들과의 대화를 통해서요. 저 문장을 볼 때도 그런 느낌입니다. 어쨌든 시비를 걸려는 건 아니고요. 교사가 되면 이상하게 '외부자들은 알지 못해..'라는 마인드가 점점 생기는 것 같아서 (제 경험이 그래서) 댓글 달아봤습니다.
학생한테 물심부름 시키는 거 꼰대짓이라고 글까지 썼지만 교사 집단 자체를 싫어하지 않습니다. 혹시 제 글 때문에 마음 상하셨으면 죄송해요. 교사 집단 디스 글은 아니예요. 얼마나 힘든지 대충이나마 알고, 그 와중에도 노력 하시는 분들 많단 것도 알고요. 힘내셔서 계속 수고해주시길 바랍니다.
전 이상한게, 본인이 싫어했으면 무조건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인가요? 학생이 좋아하면 좋은 선생님, 싫어하면 나쁜 선생님인가요? 전 이런 잣대가 우선 너무 이기적이라고 생각해요. 누구나 본인이 당한게 가장 힘들고 서럽다고 하죠. 그리고 교사라는 직업이 보통 다른 직업이랑 본질적으로 다르고, 따라서 대부분의 교사가 아닌 사람들은 그 현장에서의 고충을 알 수 없을텐데, 무조건 절대적으로 옳은 기준으로 그들의 행동을 비난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위에 어떤 교사분이 50분 동안 떠들고 나서 너무 힘들어서 학생한테 물 떠다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내 물은 내가 떠야지!' 라며 뭐라고 하는 사람들 보면 참... 꽉 막힌건 양 끝단인거겠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수업시간에 자리를 비우지 못한다.라는 것이 면죄부는 아닙니다. 몇번이라도 수업시간에 물을 마시고 싶었던 적이 있었더라면, 미리미리 물을 준비해두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제가 아는 선생님들 대부분은 조그만 생수를 한통씩 늘 들고 다니시던데요. 수업이 50분이고, 그렇게 수업하는게 힘든 일이고, 자리를 뜰 수도 없다면 보따리 싸들고 다니며 강의하는 것도 아니고 초등학교면 교실에 책상도 있고 그럴텐데 생수 몇 통 갖다 놓고 목마를 때 먹으면 되는 것을... 초등학교 선생님 정도 되서 그 정도의 준비성이 없어서 어린 애한테 몇번이나 심부름을 시킨 것이 인성에 문제가 있다고까지는 생각되지는 않으나, 센스있는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은 들어요. 센스가 없는게 아니라면 정말로 누군가에게 무엇을 부탁하는 일에 대한 개념이 희미한 선생님이었겠죠. 그것도 아니라면, 선생은 학생에게 어느 정도는 심부름이고 뭐고 시켜야 애들이 예쁨받는다고 좋아해...라는 이상한 생각에 빠져있는 여기서 욕 얻어먹는 그런 선생님이었겠죠. 그저 센스가 없었다고 생각하는게 가장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희생자에 대한 비난아닐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