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이라는건 원래 어려운겁니다.


부탁이라는건 내 할일을 상대방에게 대신 전가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당연히 부탁하는 쪽에서 고마워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건데

그런거 할 수 도 있지 혹은 이정도가지고 정말 빡빡하게 구네란 마인드 정말 무섭군요.


교사와 학생이 친밀할 때 물떠달라는 부탁 정도 할 수도 있죠. 

정말 친해서 그랬다면 반대로 학생이 교사에게 물 좀 떠달라는 부탁 할 때도 들어드릴 수 있나요.


물 좀 떠달라는게 어때서, 라는 소리가 나오려면 본인도 그 부탁한 남에게 물을 떠주는게 아무렇지도 않은 상황에서 해야 합당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간단히 말해서 '입장바꿔 생각해 보자'죠.


부탁 좀 했다고 욕먹는다고 억울할 분들도 계실겁니다.

정말 친해서 그런건데, 하구요.

그런데 그런 분들은 친구에게나 가족들에게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닌데도 물 떠다달라고 부탁하시는지 궁금하군요.
그리고 그 부탁받은 사람이 본인이 떠먹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아무런 불평없이 물을 대령하는지도요.


친할수록 예의를 지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두번 정도 정말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물을 떠먹는 것 정도는 본인이 해야지요.

(기사를 가지고 전후맥락을 알 수 없으니 기사 속 선생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학생이 정말 좋아서 한일이 아니라 관습적으로 선생님은 윗사람이니까 시키는대로 한 일이 아니라는 것은 어떻게 확신하는지 모르겠군요. 

선이 애매하다면 엄격하게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만.


아니, 하는 학생도 괜찮고 시키는 선생도 괜찮다면 뭐가 문제냐라고 묻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그게 어떤 이유에서든 그렇다면 그건 정말 개인의 영역이겠지요. 
그리고 정말로 좋은 선생님도 많이 계시다는거 그만큼 좋은 사제관계도 많이 있다는거 잘 압니다.

다만 개인의 케이스가 그렇다고 해서 
'부탁'이나 '인간적'이라는 이름 아래 행해지는 폭력들을 지적하는 사람들에게까지 그런거 아닌데,하고 하소연할 필요는 없는겁니다.
어찌되었든 이러한 일들은 실존하고 만연하니까요.

    • 교사가 교실을 비우지 못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글을 쓰셨던데요?
      • 그럼 그건 부탁을 해야하는 상황이겠지요. 그게 제 글과 무슨 상관인지요? 저는 분명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라고 적었는데요.
        그리고 교실을 비우지 못하는 상황이 한번 발생했고, 내 일은 내가 해야지라는 마음이 있으면(물론 그 분들의 상황을 제가 다 모르지만) 다음부터는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게 충분히 준비를 할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물병을 준비한다던가 다양한 방식으로요.
        • 네. 어떤 말씀인지는 이해했습니다. 부탁이 폭력이 될 수도 있다는 말씀, 충분히 동감하구요.
          하지만 반대로 부탁이 꼭 자신의 수고를 남에게 시키는 것만은 아니라는 말씀도 드리고 싶네요.
          에티켓을 지켜달라는 부탁 같은 경우도 있구요.
          부탁이라는 단어 자체가 담고 있는 뉘앙스가 때에 따라 다른데, 왜 그렇게 뻑뻑하게 구느냐 라고 말할 수 있는 경우에 대해서도 감안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제가 여기서 부탁에 관한 사전적인 다양한 표현을 포괄적으로 정의하고자 했던게 아니라서.
            제가 말 하려고 했던 그 '부탁'에 관한 부가설명이 부족해서 이해하기 어려우셨다면 죄송합니다.
            부탁이 폭력이 될수도 있다는 말, 명쾌하네요. 제가 하고싶었던 말인데 정리가 부족해서^^;
            • 저는 이게 어느 쪽에서 봤느냐의 단순한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물 좀 떠다주련? 이라는 부탁이 폭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그런 사고 방식도 저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반대로 그 정도 부탁은 괜찮은 거 아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거죠. (이 사고 방식 역시 경우에 따라 상식을 벗어난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균형의 문제겠죠. 제가 우려하는 건 그게 무너져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극단적 상황입니다.
              아..아무님이 그러셨다는 건 아니구요.
              좋은 밤입니다.
              • 예. 늘 균형의 문제인듯 합니다. wHYtODAY님 댓글에서 많이 배우네요.
                정말 좋은 밤입니다. 저는 이만 나가봐야 할 것 같아 갈무리를 못짓고 갑니다.
                수고하시길.
    • 구구절절 동감합니다.
    • 저기, 교사랑 학생이 동급인가요? 교사 = 학생이 되는게 진정한 평등의 실현인가요? 미국에서는 교사 = 학생일 것 같나요? 인간이라는 동물이 이렇게 좁은 공간에 이렇게나 많이 밀집해서 살고 있습니다. 위계라는게 전혀 없어질 수 있을까요? 그런 사회가 과연 살기 좋을까요? 질서라는 것은 그럼 어떻게 유지되나요? 가끔 여기 유저들 보면 이상주의가 거의 식후 모니터 앞에서 하는 딴생각 정도로 붕붕 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 제 말이 그말입니다. 교사랑 학생이랑 어차피 동급도 아닌데 그럼 부탁을 하는거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거지요. 위계가 있는데 진정한 부탁이라는게 실현가능한가요?
        님이야 말로 부탁에 관한 이상주의에 붕붕 떠 있으신 것 같은데 현실로 돌아오세요.
        글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위계도 있고 애매한 상황이면 그냥 엄격하게 관계를 유지하는게 피차 낫습니다.
        • 네? 저는 진정한 부탁이면 괜찮다고 한 적 없는데요. 이 댓글은 위에 학생도 선생한테 물 심부름 시킬 수 있냐고 한 것에 대해서 한 말입니다. 선생이 물 심부름 시키는거 꼰대짓 맞다고요. 그 관계가 선생과 학생 사이에는 유지 되는거고요.
          • 저는 교사와 학생이 동등하다고 생각한적 없고 그렇게 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을 가능성보다 낮다고 생각해서 쓴 글이었습니다.
            학생이 교사에게 물을 떠다달라고 부탁하는 예시는 그 둘 사이의 관계보다는 전후 맥락상 부탁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였구요.
    • 그냥 무심하게 우리가 남이가 방식으로 사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친하면 시킬 수 있지라니, 충격적인 멘트인데. 공사구분 안 하고 그냥 편한대로 사는 거겠죠. 제 주변 교사들이 레알 프로답게 깔끔하게 사는 구나 느끼고 가네요..
    • 재밌는건 그렇게 부탁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예절바른 분들 중에 정작 특정직업에 대한 혐오섞인 편견은 거리낌없이 쏟아내는 사람들이 몇몇 섞여있더라구요
      • 그런분들이 있는건 유감입니다만. 사람이라는게 원래 모순덩어리인지라. 그렇게 말씀하시는 동경소년님도 모순없는 완벽한 삶을 살지는 않으셨겠지요. 저도 그렇구요.
        특정직업에 대한 혐오발언을 하는게 나쁘다고 해서 일관성이 있고자 부탁에 관한 예의까지 없을필요는 없겠지요^^;. 하나라도 신경쓰는게 어딘가요.
        뭐 이렇게 부딪히며 서로 발전해나가는거겠지요.
    • 그리고 유달리 전후맥락 판단 이전에 욕부터 나가는 이슈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욕이나 저지먼트가 소설에 기반한 경우일 때만큼 어리둥절한 케이스도 없는 것 같고.
    • 부탁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에서 그 주고 받음이 딱 50대 50이 되는건 어렵지요...
      어떤 가치를 질보다 양으로 공정하게 나누려는 사고가 뭔가 조금 불편한 부분이 있네요...
      • 아마 선생님도 제자에게 물을 떠다 줄 수 있느냐는 예시에서 그런 생각을 하셨던것 같은데 제 설명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오가는게 50대 50으로 공정하게 나눌수 있다는 말은 예를 들어 '너 물 한번 떠왔지? 그럼 나도 물 한번 떠올게'에 가깝다면
        제가 하고싶었던 말은 물 좀 떠달라는게 어때서, 라는 소리가 나오려면 본인도 남에게 물을 떠주는게 아무렇지도 않은 상황에서 부탁해야만 합당한 것이 아니겠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굳이 떠다주지 않더라도요.
        • 간단히 말해서 '입장바꿔 생각해 보자' 정도겠지요. 글 수정했습니다.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대화 마무리 짓지못해 죄송하네요. 좋은밤되세요.
        • 줌 그리고 받음 각각을 따로 볼 수 도 있다는 것이지요....
          양적으로 같은 경우가 꼭 질적으로 같지는 않다는 것이지요..
    • 동감합니다. 아래 댓글에도 달았지만 비동등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부탁이나 협조는 얕은 수위에 폭력이 될 수 있죠. 이 부분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질 때 권력관계에서 일어나는 만연한 얕은 수위의 폭력들이 줄어들 수 있겠죠. 그래야 이 사회가 조금씩 나아지는 걸테고요.
    • 본문에 동의합니다. 왜 남의 수고를 공짜로 먹으려 드는 게 아무렇지 않은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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