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비지니스적인 관계
* 미리 말씀드립니다만, 화제가 되는 사건 자체와는 별개의 얘기입니다.
* 메피스토는 학교에서 스승-제자가 철저한 비지니스적 관계가 되어야하고, 또한 그런 관계를 가르쳐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돌이켜보면, 우리나라의 학교는 비지니스적이 아닌, 가족내에서 발견되는 수직적인 위계질서나 그에 준하는 권위주의, 폭력에 근거한 교육을 해왔던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런 관계에 '인성'이라는 표현이 붙고, '인간적'이라는 표현이 붙어 미화되어 왔죠.
그런 '교육'이 군대로 이어져 강화되고, 그것이 사회까지 나오게됩니다.
이 게시판에서 누차 얘기하는 체벌만해도 그렇습니다.
지금에야 신고감이지만, 주먹과 싸대기, 혹은 볼것없이 '폭력'에 가까운 구타가 만연했던 학교에 다니던 시절이 다들 있지 않았나요? 없으면 다행이지만.
하지만, 막상 그렇게 맞던 그 시절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거기에 저항하거나 이의를 제기하면 '개념없는 애새끼'가 되던 시절이 분명히 존재했었습니다.
맞아서 전치X주의 입원이 필요한게 아닌 이상, 그게 화제가 된적도 없을겁니다.
그런류의 구타가 굉장히 당연하며 심지어 필요한 인성교육으로 포장되던 시절, 지금은 아니지만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아이들을 대상으로한 구타를 그리워하는 사람들, 교육자건 그렇지 않건 많습니다.
* 몇번..아마 좀 많이 듀게에 쓴 얘기입니다만.
이런 경험들 있으실겁니다. 학교에 장학사가 온다고하면 풀을 뽑고 자갈을 주웠습니다. 학교의 가장 원초적인 목적 중 하나라는 수업조차도 다 캔슬하고요.
우리가 왜 그런걸 해야했는가? 보호받아 마땅한 애들이 땡볕아래 왜 고사리손으로 잡초를 뽑고 돌을 주워야 했을까? 우린 왜 테니스 코트를 롤러로 밀어야 했을까?
이런 일이 있을때마다 우리는 늘 "'우리학교'니까 우리가 청소하고 우리가 정리해야한다"였습니다.
하지만 그런일이 있다고 교사-선생님들이 함께 청소하고 돌맹이를 줍고 잡초를 뽑는 모습을 본적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우리를 대신할 사람들이 고용된 것도 아닙니다. 그냥 애들이 땡볕아래에서 풀을 뽑고 돌을 주워야했죠.
* 물을 한잔 떠주건 서류를 떠주건 일자체는 정말 별거아닙니다. 학대라는 말을 붙일만큼 엄청난 노동강도를 가진 일도 아니죠.
그리고 우린 선생님들의 그런 지시와 명령에 '대단히' 익숙해져있습니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할만큼 말입니다.
하지만, 그게 과연 옳은or당연한 일인가?라고 묻는다면? 글쎄요. 그것이 학교의 목적;올바른 사회인 양성이라는 목적에 부합하는가?라고 묻는다면, 글쎄요.
만일 무엇이 되었건 그게 정말 교육적으로 필요한 일이라면, 해야죠. 다만, 그것은 충분히 공론화되어 명문화된 합의를 전제로 할것입니다.
그런 일이 실제로 발생하도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만큼 책임소재가 분명하게 말입니다.
20대 초반에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일과 관련하여 나갈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직원분 중 한분이 나가는 길에 자기 사적인 일 하나를 처리해달라고 부탁하더군요. 굉장히 미안하다고 하며.
사실 학교 졸업하고 아르바이트의 상급자=직원=범죄수준이 아니라면 시키는건 뭐든 다하는....으로 개념이 잡혀 있던 메피스토에게 그 직원의 '사과'는 대단히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그냥 시키면 되는 일을 뭘 그렇게 미안해하지?라는 의문이 들었던거죠. 그 사적인 일이란느 것도 사실 별게 아니었고요.
지금 생각하면 그 직원분은 참 좋은분이었어요. 함께 처리할 수 있는 일이라지만, 자기 사적인 부탁을 하면서도 직급이 높다는 이유로 그걸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 엄청 많지 않습니까.
사회성 함양이나 인성교육이라.
전 그런 말들이 붙이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일, 바람직한 일에도 붙일 수 있지만, 뻔히 저질러지는 뻔한 일에도 붙일 수 있는 말들이죠.
* 그렇기에, 전 학교가 좀 더 철저히 비지니스적인 관계를 배우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분께선 "그렇다면 학생의 고민상담같은 것도 필요없이 그냥 수업만 하면 되느냐?"라고 되물으셨는데, 전 오히려 이렇게 묻고싶습니다. 고민상담은 교사의 '일'이 아닌가요?
이건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학부모가 학생의 그릇된 행위나 비행의 원인을 학교나 교사에게 책임전가하는 것같이 말입니다. 당연히 '비지니스적'으로 처리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