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연예 바낭: 약파는 거 어려워요
게시판에 오피스메이트 얘기를 썼더니만 다 제가 글을 잘 써서 그런지 얘 좋다고 해주신 분들이 극소수 계십니다, 넵. 그 사이에 얘는 예쁜 딸의 아빠가 되었고 지금은 디씨에서 일하고 있어요. 게다가 이제 오피스도 따로 쓸 연차가 되었습니다. 이번주 화요일에 얘가 뉴욕에 잠시 회의때문에 들러서 마침 날씨도 좋고 해서 둘이서 회사 근처 유명유명한 캄보디아식 샌드위치에서 샌드위치를 사다가 회사 건물 앞 계단에서 쪼그리고 앉아 같이 먹었습니다. (이곳에선 영화 어벤저스 촬영도 했었지요'ㅅ') 저는 뭐 전반적으로 감정 표현도 별로 안하고 드라이하다면 드라이한 편인데, 그날 저녁에 얘는 기차 타고 디씨로 돌아가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허그를 하길래 말로는 "나 너따위랑 허그 안해" 하고 말했지만 뭐랄까 아주 조금 울컥하더군요. 이 얘긴 당연히 얘한테 안했습니다. 너 디씨가서 섭섭하다 이런 얘기 하면 약점 잡히거든요.
그 다음날, 제가 얘한테 개인 메일로 뉴스를 하나 보내주면서 이거 봤느냐 하고 물었더니만 대답이 돌아오길, 네가 그 사진을 쥐메일 프로필로 쓰는 이상 나는 너의 이메일에 답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문제의 프로필 사진은 모 밴드의 베이시스트로 저랑 마침 이름이 같습니다. 발끈한 저는 이 귀엽고 나랑 이름도 같은 베이시스트한테 무슨 망언이냐, 이 사진을 보아라, 하고 그 베이시스트가 풀메이크업한 사진을 보내줬습니다. 그랬더니만 흥, 안귀여워, 나는 Jeff Beck이나 듣겠다 이러질 않나.
헉헉 뉴욕날씨는 정말 혼란스러움의 절정을 달리고 있어서 오늘 저녁엔 반팔 티셔츠의 사람, 겨울 코트 입은 사람을 1:5 정도의 비율로 봤어요. 감기기운에다 정신없습니다. 감기 조심들 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