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4(드라마) 장옥정
월화드라마 장옥정의 일부 캐스팅에 대한 호감섞인 평입니다.
[ 일부 역사적 배경 ]
숙종(1661~1720); 2대째 외아들. 형제가 없음. 13세 왕위에 오름. 어머니도 왕위에 오른 후 얼마 있다가 죽음. 재위 대부분 [고아]로 지냄. 즉 간섭할만한 궁중어른도 없고 왕위를 위협할 근친 왕족이 없었음.
18세에 첫번째 환국(숙청)을 실시하여 남인세력을 확 갈아버립니다. 왕후가 두명 있었는데 한 사람은 서포 김만중(사씨남정기로 잘 알려진)의 질녀 인경왕후, 두번째는 민유중의 딸 인현왕후.
두 명의 왕후에게서 자식이 없었음. 28세에 후궁 장희빈이 득남하자 그 아들을 세자로 삼고 장희빈을 왕비로 승격하고 인현왕후를 추방함. 반발이 세지만 [송시열]을 죽여가면서 결행함.
5년도 안되서 숙청한 서인세력을 복위시키고 인현왕후를 다시 본 아내로 복권하고 장희빈을 다시 후궁으로 강등하는 변덕을 부립니다. 7년후 인현왕후가 죽자 장희빈도 같이
죽여버립니다. 이후 '궁녀출신은 절대 왕비가 되지말게 하라'는 엄명을 내렸고, 무수리 최씨(동이)가 낳은 아들이 영조가 되었습니다. 장희빈의 죽음이후에도 20년을 더 살았고 장희빈의 아들
[경종]이 왕이 되지만 경종은 4년도 안되서 자식없이 비극적으로 죽고 [영조]는 재위기간내 형을 독살했다는 소문때문에 괴로워합니다( 실록에도 여러번 기술됨; 반란사건도 일어남)
장희빈; 어머니는 여종출신의 첩, 아버지는 역관이었다고 함. 당대의 거부인 역관 장현의 조카. 조선왕실의 여인중에서 가장 입지전적인 신데렐라. 폐비윤씨보다 더 출신이 미천했으며 결국 사약으로 생을 마감.
[ 캐스팅]
숙종(유아인)~ 위에서 보셨듯이 숙종은 왕족다운 자존심과 까탈스러움, 잔인함이 섞인 상당히 기가 세고 결단력이 강하며 발상도 참신한( 그러면서도 방종하거나 나약하지 않은)그런 왕이며 장희빈과의 로맨스는
주로 20대 이루어져서 30대에 싫증내고 40세에 애인을 죽여버린 그런 왕인데 [유아인]은 외모도 잘생겼지만 체격좋고 기세고 그러면서도 약간 생뚱맞은 생각도 할 것 같은 그런 배우 아닙니까.
정이 많아서( 정이 많은 건지 변덕이 죽이 끓는지는 몰라도) 본부인과 후궁을 교대로 왔다리 갔다리 시키는, 그러면서도 완전히 조지지도 않다가 하나가 죽자 다른 하나도 죽여버리는 그런 왕의 배역에
유아인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도 무슨 소리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장희빈(김태희)~ 평소 김태희양에게 부정적인 편견을 (CF때문에)갖고 있던 저는 이번 캐스팅에 만족합니다. 어쩐지 실제 장옥정도 저렇게 예쁘고 눈망울이 초롱초롱 했을 것 같군요. 장희빈이 얼마나 야심이
많았는지 진짜로 표독했는지 후세에 누명을 쓴건지 교양이 많았는지 적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건 작가의 상상력에 맡겨야 하고 김태희는 오랫만에 보는 것 같은데 역시 예쁘군요.
김태희 첫 출연작 '천국의 계단'처럼 약간 표독스런 연기도 했으면 좋겠어요.
민유중(이효정) ~ 단연 캐스팅 최고. 배우 이효정은 관록이 있고 자신의 역활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발성도 좋아요. 양반의 자존심과 이기적이고 위선적인 욕망을 동시에 잘 드러내는 표정과 태도가 자연스럽고
역시 조연이 좋아야 드라마가 삽니다. 정통사극이든 아니든 배경이 리얼해야 주연들의 연기가 긴박감이 생기잖아요. 민유중은 숙종과 장희빈에게 대립하는 신하권력의 대표로 참 잘 선택했다고 보여집니다.
장현(성동일)~ 성동일에게 코믹함을 빼니까 완연히 사람이 다르게 보입니다. 천한 신분과 이재능력을 겸비한 야심가 역으로 이만한 배역도 드물겁니다. 상상하건대 실제의 역사도 세세한 부분은 다르겠지만 배역들의
주변환경과 심리는 드라마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신분제 사회에서 당하는 하층계급의 모욕감은 산처럼 쌓이고 지도층은 도덕적으로 문란하면서 피지배계급에게 엄한 도덕을 강조하는 위선적인 사회.
이런 시대에 민유중과 장현의 (가상의) 대립에서 나는 카타르시스를 느꼈습니다. - 민유중의 프라이드와 장현의 야심이 정면으로 부딪히는 그 장면.이후 장현은 거대한 복수를 꿈꾸게 되는데 이것은
실제로 장희빈의 전성기에 어느정도 이루어집니다. 장희빈의 오빠 장희재는 포도대장이었는데 천민이 포도대장이 되었으니 얼마나 신났겠어요.
* 실제의 장희빈이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는 몰라도 숙종의 이름으로 이루어진 환국(숙청)은 너무 짧은 시간에 신하들 개인과 가문에 치명타를 멕였습니다. 몇년도 안되서 귀양갔다 죽었다 몰락했다 다시
복권했다 얼이 빠질 지경이니 실제 당사자들의 심경은 어떻겠습니까. 희생양(장희빈)에 대한 원한은 뼈에 사무치겠고, 인현왕후에 대한 동정은 신파로( 사씨남정기) 흐르고 숙종 사후 경종은 외조부 외조모의
비천한 출신과 어미의 비극적인 죽음의 여파로 왕대접도 못 받다가 시들시들 죽어갔고 왕세제(연잉군;영조)가 진상한 게장을 먹고 바로 죽어버리니....왕실의 비극은 시리즈로 이어지는데.
나머지 배역에 대해서는 대체로 무관심하여 적지 않겠습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