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양이 네 마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제가 키우지는 않아요. 제 하우스메이트가 원래 키우던 고양이가 세 마리였는데, 지난 겨울 아기 길고양이 한 마리를 더 데려와서 네 마리입니다. 가끔 털이 너무 날려 피곤하고 지들끼리 우왕왕 싸울때는 왜 저러나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다들 이쁜 애들이라 잘 지내고 있었어요.
네 마리 중 셋째 고양이가 자꾸 꽃이며 화분을 뜯어 먹습니다. 하우스메이트 언니가 모처럼 집 꾸미려고 산 화분이 모두 일주일을 못 가고 사망;;; 뜯어먹는 현장을 포착해서 안돼!!! 하고 소리쳐도 그뿐...결국 화분들은 그렇게 운명ㅠㅠ 했구요, 이후로 집에 식물은 잠시 사라졌었지요.
그러다 얼마 전에 꽃과 화분을 선물받았어요. 식물에는 그간 관심이 없었지만 선물을 받으니 이참에 잘 길러보자 그래서 예쁜 꽃병도 사고 물도 신경써서 주고 그랬는데...
이놈의 고양이가ㅜㅜ 침대에 누워 놀다가 어디선가 아그작아그작 소리가 나서 보니 꽃이며 이파리를 온통 다 씹어먹고 있는거예요ㅠㅠ
황급히 쫓아내고 꽃 상태를 보아하니 다행히도 많이 뜯기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서 고양이를 붙잡고 너 이놈 하고 혼냈는데 진짜... 엄청 반항적인 눈빛으로 냐아! 하고 울더라구요-_-
게다가 막내 고양이도 덩달아 화분 뜯어먹으려고 해서; 원래 안 그랬는데 셋째 고양이 본을 보고 그랬는지ㅠㅠ
하우스메이트는 방문을 꼭 닫아 놓으라고 했습니다만, 그러면 방안도 너무 답답해지고 여름에는 더우니까 열어놔야 되거든요. 그럼 또 녀석들은 냉큼 들어와 제 예쁜 꽃들을 뜯어먹겠지요.
포기가 상책이에요. 식물을 기르고 싶으시다면 다육식물이나 선인장 종류 처럼 잎이 두꺼운 것은 고양이들이 잘 안 먹습니다. 허브 중에서 민트 같이 향이 강한 것도 별로 안 좋아하는 듯 하고요(그러나 방심할 순 없음) 저희집 둘째는 사람 먹는 푸성귀류도 엄청 좋아해서 밥 할 때마다 청경채며 열무잎 따위를 조금씩 주면 어느 정도 해소가 되는지 화분은 얌전히 놔둘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저도 귀여워서 클릭했습니다. 전의 동거묘 중 하나는 호기심이 많아서 화분만 보면 호작질해서 흙을 다 파헤치고 다른 하나는 게을러서 화분은 건드리지도 않더군요. 쬐그만 허브 화분도 테이블 꽃병의 꽃도 먹지는 않더라고요 (냄새 맡는 장면은 목격). 윗분들이 많이 쓰셨지만 맛없는-_- 큰 나무 화분 위주로 바꾸는 것도 방법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