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블리비언,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를 볼 것이다
A라는 사람은 어느 날 문학을 하기로 결심하고, 위대한 문학을 해보기 위해 자기 안에서 소재를 찾기 보다는 문학의 거인들에게서 그것을 빌려 오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A는 1/3은 톨스토이, 1/3은 도스토예프스키, 그리고 나머지 1/3은 체호프의 아이디어를 빌려와 한 권의 소설을 만들어냅니다.
여기서 A는 바로 이 어리석은 영화의 연출자, 조셉 코신스키 입니다.
조셉 코신스키는 자신의 상상력과 창조력과 세계관의 부재를 땜빵질 하기 위해 SF 거인들에게서 그것을 통째로 빌려 오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그가 택한 작품이 바로 다음 셋입니다 : 스페이스 오딧세이, 매트릭스, 그리고 토탈리콜
라이언 존슨의 <메이>라는 영화를 기억하시는 분 계신가요?
손이 이쁜 사람에게서 손을 잘라오고, 다리가 이쁜 사람에게선 다리를 잘라오고...
그 부위들을 꿰매 완벽한 인간을 만들려는 메이의 꿈은 그런 식으로 구성된 인간이 살아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에 직면했을 때 산산조각 납니다.
조셉 코신스키가 직면하고 있는 상황도 메이의 그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오블리비언은 이 영화 저 영화를 꿰매 만든 복제품이며, 그 과정에서 어떤 새로운 발견도 해내지 못했기에 넝마와 같은 인상을 풍깁니다.
이 넝마 안에서 톰 크루즈가 80년대 부터 몰두해온 지루한 영웅놀이를 진지하게 반복하고, 또 카메라가 그걸 쫓는 사이
모건 프리먼이나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같은 자원들은 깡그리 낭비되고 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