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두근거립니다
1.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레토릭이 아니라 말 그대로 심장이 너무 빨리 뛰는 것 같아요. 가만있을 때에도 가슴이 두근두근하는게 느껴지는데요. 한두달 전부터 부쩍 그런 것 같아요. 약간의 고혈압이 있는데 그것과 관련이 있는 것일지. 요 몇달간 본의아니게 심한 등산도 몇번 했었어요. 두근거림만이 아니고 이따금씩 가슴 명치쪽에 이물감이 느껴질 때가 있어요. 찡하고 아파지는 느낌. 금방 괜찮기 때문에 그다지 불편하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왠지 조금 신경이 쓰이고 있는 요즘입니다.
2. 오늘 어떤분이 쓴 회사바낭을 읽고 조금 슬펐습니다. 무능력한 대리와 과장에 대한 이야기요. 저는 아직 대리도 아니고 과장도 아니지만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왠지 옹호해주고 싶어졌습니다. 능력있고 일 잘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저는 그런 타입은 아닌 것 같아요. 물론 그러고 싶은 의지도 별로 없는 것 같고요. 저는 어디서든 중간만가자라는 어중간한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죽기살기로 하지 않아요. 그런데도 제가 못한다는 느낌을 받을때면 곧바로 자학모드에 빠집니다.
3. 대학시절 교수가 저에게 한 말이 지금도 종종 생각납니다. 너같이 영악하지도 않고 행동도 굼뜬 애가 회사들어가면 맨날 욕이나 들어먹고 그러다가 결국엔 상처만 받고 그만두는 아이들 많이 봐왔다고. 넌 공부를 더 해서 학문을 하는게 더 맞아보인다고 하셨었지요. 대학원 추천서를 써줄테니 공부를 마음껏 더 해보라고 권유도 해주셨었어요. 그런데 어쨌거나 저는 지금 사회생활을 하고 있네요. 저는 이런 종류의 일을 평생해야하는 것일까요? 요즘 평생 직장이란건 많이 희귀해진 개념이긴하지만요. 가끔 뒤쳐진단 느낌을 받을때가 있잖아요. 제가 회사생활에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는걸 자각하게 되는 순간들도 있잖아요. 그럴때마다 마음을 가볍게 해주는 건.
괜찮아 어차피 여기서 평생 있을 것도 아닌데 뭐.
이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