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무도 술래잡기 그동안 추격전중에 제일 재밌었네요

엄청 재밌게 봐서 반응 궁금해서 인터넷 뒤져보니까 욕하고 난리 났네요ㅋㅋ 예능 보고나서 내가 느낀거랑 인터넷 반응이랑 이렇게 괴리가 심했던건 이번이 처음


룰의 허술함이나 멤버들 헛짓 꼬치꼬치 따지자면 벗어날 구멍따윈 없는거고, 그냥 순수하게 재밌었어요. 보니까 허무하게 아웃된다, 무기를 활용못한다, 술래잡기가 뭐 저러냐 라는 말이 많은데,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그동안 추격전 게임에서 한번도 못느꼈던 쪼이는 맛을 오늘 처음 느꼈어요.


솔직히 돈가방 이래로 숱한 술래잡기를 했지만 재미의 대부분은 게임 자체가 아니라 게임속에서 멤버들끼리 전화로 나누는 만담이나 (가끔은 작위적으로 보일정도로 잦은) 협상시도, 협박 사기 같은데에 있었거든요. 근데 이번거는 술래잡기 자체가 재밌었네요.


어떤 비판(?)은 이런것도 있었는데 '어차피 유재석이 뛰기 시작하면 나머지멤버는 잡는게 불가능하니 마지막 라운드는 하나마나한 쇼 아니었나?' 라는 얘기도 있었는데 이거 보고 깜짝 놀랐네요. 사람들이 무도 보면서 그렇게까지 깊이 생각하는군요; 전 그냥 변장트릭이 성공하고 불과 1,2분 남기고 냅다 뛰는 장면에서 카타르시스가 있던데.


인상적이었던건 마지막 라운드에서 유재석이 '난 뭐 없어. 적당히 기다리다가 뛸거야' 라는... 체력적으로 자신감이 있으니까 꼼수부리고 할 필요도 없군요. 나이 마흔 넘겨서 '난 그냥 뛰면 돼'라는 자신감이라니 가히 또래 예능인중에 독보적이네요.

    • 지난주 전반부도 재밌었어요. 명수옹 스스로 문 연 건 빨리 퇴근하고싶어서가 아닌지?ㅋ 한강입수 정말 힘들어 보였어요;;
    • 정준하가 살아나고 길도 재밌으니까, 정형돈이 빠진 것도 한참 모르고 봤어요.
    • 유재석은 마지막자막처럼 타고난튼튼한 다리. 진짜 유느님입니다.
      • 타고 났다뇨? 후천적인 노력의 결과입니다.
    • 유재석이야 격주로 런닝맨 찍으니까... 같이 찍는 하하가 생존했다면 몰라도 만만했겠죠.
    • 음. 저는 추격전 중에 가장 별로였어요.
      그러고보니 저는 한명씩 탈락하는 시스템이 도입된 회차에 재미를 못느끼는거 같아요.
      7명 전부 다 있을 때가 가장 재밌어요.
      • 다음에 그거 반영해서 꼭 올겁니다. 확실히 많이 있는게 낫죠. 그래도 재미는 있었음.
    • 저도 재밌게 봤어요.
      룰이 허술한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한가지 게임을 한 번밖에 써먹지 않으니까요.
      밸런스라는 게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튜닝되어야하는 그게 불가능한 시스템이고
      미리 예상되는 헛점을 세부 룰로 다 막으면 룰이 너무 복잡해져서 시청자들에게도 부담이 되죠.

      결국 밸런스 붕괴를 방지하는 최후의 공은 멤버들에게 주어진 거겠죠.
      유재석이 찬스를 10분정도 늦게 쓴 것도 그런 점을 고려한 것 같고.

      상금이 라운드마다 두배씩되는 건 전형적인 잘못된 게임설계인데
      게임 공정성보다는 끝부분에 긴장감이 빠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인지 예능에서는 자주 쓰더군요.
      • 이것도 계속 발전한거죠. 저번에 GPS를 다주니까 추격전이 갑자기 끝나고 한군데 모여서 싸우더군요ㅋㅋ
    • 이제 막 보고 왔어요. 포털에서 우승자 스포를 이미 알고 봤는데도 기대 이상이네요.
      어째 추격전 쥐약일 것 같던 정준하+길이 상당히 제 역할을 해줘서, 이것만으로도 상당히 의미있는 에피였다고 생각합니다ㅎㅎ
      정준하의 예능감은 반짝이 아니라 완전히 자리를 잡은 듯 싶고, 길도 자신감을 많이 회복한 걸로 보이네요.
      조력자 도대웅도 무명이라 그런지, 두 번 없을 기회라 생각하고 목숨 걸고 하는 느낌이었는데, 덕분에 보는 저도 몰입을 안 할 수가 없더군요.
      개인적으로 출연자 모두가 각자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 하고, 이게 톱니처럼 맞물려 가는 에피를 높게 생각하는데, 오늘이 딱 그랬단 생각이 들어요.
      다만 집 앞에서 한참을 촬영하는데도 몰랐다는 사실에 통탄을... ㅜㅜ 그 날 한강에 있었다는 건 알았는데, 정말 이 앞까지 진출했을 줄이야...!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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