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최고의 공포는 무엇입니까

지난 주 금요일부터 안 좋던 허리가 기어코 말썽을 부려서 결국 병가를 내고 MRI를 찍었습니다.


몇 해 전에 CT를 찍어본 경험도 있어서 검사 받는 과정에 대한 큰 걱정 없이 기계에 들어가 누웠는데, 세상에나. 한 10분 가량 지났는데 갑자기 숨을 못 쉬겠는 거에요.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그야말로 갑자기 숨이 가빠지고 땀이 죽 나더니 지금 당장 빠져나가지 않으면 죽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급기야 발버둥을 치고 '제발, 빨리 꺼내주세요!' 비명을 지르며 검사를 중단했습니다.


다행히 필요한 진단에 필요한 부분은 촬영이 되서 진단은 받았습니다만 살면서 이만큼 공포스러웠던 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그냥 기계일 뿐이고 고작 몇 분 후면 나갈 수 있다는 걸 아는데도 제 행동이 통제가 안 되더군요. 


검사와 진료가 끝난 뒤에도 한참을 술 마신 사람처럼 횡설수설 떠들고 나서야 정신이 좀 들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이글도 공포의 후유증으로 썼을지 모릅니다.

    • 딴소리지만 닉이 참 정겹군요.
    • 저는 엘리베이터에 한시간 정도 갇혀본 이후론, 혼자 타면 저절로 식은 땀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종종 계단을 이용해요.
      • 아, 굉장히 불편하시겠어요.;ㅂ;
    • ㅜㅜ 많이놀라셨군요..
      • 놀랐어요. 많이 놀랐어요.T^T
    • 저는 빨간 수박에 수없이 박혀있는 검은 수박씨를 보면 팔에 닭살이... -_-;;
      • 억 상상하니까 징그러워요.
    • 공황장애인가요 폐쇄공포증인가요?
      저도 얼마전 고속도로에서 공황장애 증상이 나타나서 식겁한 경험이 있네요.
      다음에 또 고속도로 탈때 같은 증상이 나오면 어쩌나 걱정입니다.
      • 병원에선 폐쇄공포증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다른 상황에선 이런 적이 없으니까 공황장애는 아닐 것 같습니다.

        고속도로에서 그러셨다니 많이 놀라셨겠어요. MRI야 다신 안 찍게 될 수도 있지만 고속도로는 이용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참 곤란한 일이군요.
      • 퍠쇄가 아니라 폐소가 정확한 말입니다.
    • 놀이기구 공포증이요.. 자꾸 데스티네이션처럼 환각을 보게 되요
    • 전 육교요. 육교를 못 건너요. 오랜 시간을 노력했지만 다리가 후들거리고 몸이 푹 꺼지는 그 느낌은 도저히 사라지지 않더군요.
      아울러 모든 강 위의 다리, 산 속의 다리, 높은 지점으로 향하는 계단 (때로는 1층 정도의 계단 중간쯤에서 정신이 시들기도;;)
      등등 다 못 건너고 못 올라요. 근데 고소 공포증이라고 하기엔 또 비행기는 아무렇지 않게 타거든요... ;;
      대체 이걸 무슨 강박증이라 불러야 하는 건지 쿨럭 ㅡ_-;
      • 계단에 난간이 없으면 덜덜덜…
        • 네 맞아요 그 계단요. 계단에 대롱대롱 매달린 호두알이 된 그 기분.....
          • 어릴 적에 만화에 무지개를 미끄럼틀처럼 타고 내려오는 장면을 보고 너무 이상했어요. 난간도 없는데 웃으면서 미끄러져 내려오고 있어!
    • 전 번지점프가 참 무서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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