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림 비슷한 것을 하면서 깨달은게 하나 있는데요.

나말고 아무도 살림을 하지 않는 상황을 경험하고 제가 깨달은건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을것 같아요. 


그건 '모든 것은 썩는다' 에요. 


음식처럼 눈에 띄게 상해서 변형되고 냄새나고 그런 것 외에도

이를테면, 가구.. 심지어 집도 썩어요. 다르게 말하자면 원래의 상태에서 점점 변질되는거죠.

내 주변에 있는 것들이 모두 그대로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그대로 있는 것이 없더라구요. 


내구성이 강해도 일단 기본적으로 먼지는 꾸준히 쌓이고

적당히 털고 닦아도 누른 때가 남는 시점이 오거나 교체해야될 시점이 오고...


이렇게 모든 것이 썩기 때문에, 하나의 집과 그 내부의 삶을 어떤 수준에서 유지하기 위해서는

들이고 버리는 과정이 끊임없이 필요하더라구요. 마치 무슨 순환계통??처럼요. 

그래서 혈액처럼 움직임이 필요하고.. 그게 저인거죠. 썩는 걸 막는 움직임 그 자체요.


쓰레기는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공간적으로 통제될 뿐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내가 만든 오물은 집안의 용기에 모여졌다가 집 밖 어딘가로 또 다시 옮겨지는 것이지 사라지는게 아니죠.

그리고 그걸 누군가는 해야한다는 것도. ㅡㅜ

집안일은 좋은 경험인 것 같아요. 적어도 제게는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주더군요. 

 

 

 


 




 





    • 몬지 알겠어요. 저희집은 새집이여서 그런지 그런게 더 잘 느껴져요.
    • 뭔가 수필같네요 ㅎㅎ
      깊은 성찰..!!
    • 오, 나랑 비슷해요. 제가 깨달은건 인간이 사는 동안 쓰레기는 계속 만들어진다, 인데..
    • 공감합니다. 쓰레기는 버리는게 아니라 어딘가로 이동하는 것일 뿐이더라구요. 책상위에서 발밑 어딘가 혹은 창고 깊숙한 곳 어디론가ㅠㅠ
      보이는 곳만이라도 깨끗이 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에요. 습관이 붙어있지 않다면요.
      그리고 인테리어 새로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여기저기서 균열이 생기고 지저분해지고 손때묻고 누래지는 것 보면 어느정도 삶이란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됩니다 아미타불..
    • 제가 깨달은 건 무조건 하나라도 더 버려야한다 ...
    • 엔트로피의 법칙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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