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이틀을 샘플로 각자 무엇을 했는지 정리해서 보여준 적이 있어요.. 정확한 샘플이 아니라고 투덜거리면서도 몇주는 좀 달라지긴 했었어요. 그러나 돈/살림에 대한 거시적인 얘기가 나오면 마인드는 다시 원상 복귀 되기 때문에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요리를 저보다 잘 해요.. 전 주말에 아침잠이 많고요.. 그래서 주말 아점 정도는 챙길 수 있지 않느냐고 여러번 부탁해 보았는데 안되네요.. 결국 제가 일어나서 밥 차리면 일찍 일어나 기다리던 남편은 짜증을 내기 일쑤죠.. 님 지적대로 남편이 정말 가정을 비즈니스로 생각하는 것 같네요. 이 부분에 대해 해결이 안되면 앞으로 더 힘들어 질 것 같아서 저도 한숨이 나요..
월급 2배 받는다고 가사일을 안 하시겠다고 한다니, ... 설마 이게 논리적이라고 생각하고 하시는 말씀은 아니겠죠? 그냥 하기 싫어서 하시는 말씀이라는 걸 솔직히 인정하시는게 낫겠네요. 남편께서 하는 가사일도 '시간'으로 2:1로 하는게 아니라 '경제적 가치'를 기준으로 2:1로 하자고 해보세요. -.-; 일이라는게 어디 그렇게 나눌 수 있는 것인가요?
본인은 논리적이라고 생각하고 보편적인 사고방식이라고 주장해요. 생활비를 제 통장으로 넣어서 제가 관리하는 것인데도 마치 저에게 돈을 주는 것처럼 생각하고요. 그 돈을 제 개인이 쓰는 것이 절대로 아닌데도요.. 이런 얘기 아프죠.. 남편이 그렇게 칼같이 된 이유도 어느 정도는 짐작을 하고 있어서 이해해 보려고 했는데 많이 힘드네요..
저희 아버지는 어머니 소득의 5배를 버시지만, 어머니보다 더 일찍 퇴근을 하시기 때문에(그래봐야 30분 정도지만) 집안일 비슷하게 하십니다. 심지어 엄마가 출근할 때 화장하느라 바쁘다고 간단한 먹거리와 물을 엄마 화장대까지 배달해 주시기까지합니다. 어머니 아침을 챙기는 것은 아버지의 몫이에요. 왜냐면 아침에 여자가 남자보다 몸단장 하는 데 시간이 더 많이 걸려서 더 바쁘니까요. 돈 버는 걸로 집안일을 나누다니.. 어처구니가 없네요. 시간이 더 여유로운 사람이 집안 살림을 더 돌보는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집안일의 분담은 벌어오는 돈이 기준이 아니라 시간과 적성이죠.
앗, 엄청난 댓글들.. 감사합니다.. 제가 남편에게 "돈은 여유가 있는 사람이 더 내는 것이고, 살림은 여건이 되는 사람이 더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부부라면 상황에 따라 서로 맞춰주는 것 아닌가"라고 했는데 남편은 "그건 당신 혼자만의 생각"이라고 하네요.. 일단 지금은 일하는 중이라 댓글은 퇴근 후에 확인할께요~
? 우선 밥 먹고 반찬통 냉장고에 넣기가 어떻게 가사 도와주는 거에 들어가죠 허헛ㅋ 참이거참 ㅋㅋ .... 그래도 남편분이라 최대한 자분자분히 쓰셨을 글인 걸 감안하니 더 황당하네요. 지금 남편분은 가사일 한 3% 깔짝대는거에요 분담이 아니라요. 내가 밥했으면 니가 설거지는 기본 내가 애보고 청소하면 니가 세탁하고빨래널기는 기본이죠 아놔 주먹이 부릉부릉......... !!!!!!!!!!!!!
ㅎㅎ 그게 본인이 해야 하는 살림의 몫을 다했다고 주장하니 기가 막혔죠.. 그런데 아무리 대화를 해도 그 이상 타협이 힘들더라고요.. 물론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더 할 때도 있죠.. 주말에 일하고 퇴근해보니 아이를 잘 돌본 것은 물론, 집안 청소도 해두고 저녁까지 차려놓은 적도 있어요. 가슴이 벅차서 눈물이 났었네요...
외벌이에 야근 심한 남편들도 애가 아직 어리면 그 정도 집안일은 하던데요 요즘은 남편 분이라 심한 말은 못 하겠고, 그렇지만 상당히 깍쟁이 같은 양반이네요. 살림이란 게 꼭 가사 노동 뿐 아니라 한 가정이 잘 꾸려져 나가기 위한 노력인 거고, 거기에 참여해야 하는 건 구성원 중 누구라도 마찬가지일 텐데 그걸 심지어 돈 가지고 따져서 이리저리 재다니 세상에 맙소사 네요.
아 또 생각난 거, 그 왜 어차피 부부란 게 사랑으로 맺어진 사이(일단은)니까요. 같은 정도의 일을 한다고 해도, 아 내가 좀 더 도와줘야 하는데 일이 너무 바빠서/몸이 너무 피곤해서 힘들다 미안해 이런 느낌이면 좀 나을 것 같아요. 이런 마음가짐인 사람은 아무래도 평소 생활 습관도 부수적 잡일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일 거고요(벗은 옷 빨래는 잘 분류해둔다든지, 쓴 물건은 곧장 제자리에 둔다든지, 물 마신 컵 정도는 헹궈서 놓는, 소소하지만, 주부 입장에서 빡칠 일이 줄어드는 그런 거).
솔직히 답답해요. 부부잖아요. 한쪽이 아프면 한쪽이 측은지심이 들게 마련인데 그게 없어요. 남편분은 부인이 내내 골골대면서 아이를 건사하는데 전혀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는대요? 저는 차이라떼님이 초반부터 너무 많이 봐주셨다고 생각해요. 이제 와서 바꾸려고 하니 바꿔질 리가... 물론 저라면 아마 반쯤 %$$#$#했을 테지만 일단 남의 가정이니 뭐라 말할 수 없고, 저흰 결혼 전에 합의를 이미 봤어요. 저는 야근이 많을 땐 새벽까지 일하고 월화수목금금금이라 가사와 육아 분담이 필수였거든요. 제가 요리를 하면 남편은 설거지와 뒷정리를 합니다. 분리수거와 쓰레기를 버리는 건 남편 담당이구요. 빨래를 누가 돌리면 같이 개구요. 제가 주말에 쉬고 남편이 주말에 일한다 하면 청소는 제가 하죠. 이런 식으로 각자 분담을 해요. 아이가 태어나고 집을 옮기면 좀 더 많아 지겠지만 그때도 번갈아 가면서 할 거구요. 제가 야근하는 때에는 남편이 전담을 하겠죠. 저는 아버지는 아이와 잘 놀아주는 걸 장점으로 생각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그건 기본이에요. 부모의 가장 기본적인 거죠. 게다가 너무 친정에 의지하는 것도 남편분이 해이해지게 된 원인이라고 생각해요.
네.. 남편은 다른 사람의 고통에 별로 감흥이 없는 편이에요.. 그렇다고 나쁜 사람인 것은 아닌데 좀 위악적인 면이 있죠.. 반면 저는 타인에 대한 공감이 좀 강해서 별 것 아닌 것에도 잘 울고 감수성 풍부한 편이고요.. 저도 결혼 전에 합의를 봤었어야 했는데 그땐 제가 경제력이 거의 없었고, 남편이 주장이 강해서 그냥 끌려왔던 지점이 있어요. 사실 모든 문제는 결혼 시점에 이미 발생하기 시작한 거였죠. 저도 그때 왜 좀 더 강단있게 하지 못했을까 왜 좀 더 일찍부터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못했을까 후회될 때도 있어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현재! 우리 가정이 행복해 지기위해서 남편과의 대타협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드네요..
왜 가정을 이루었나요? 사랑해서, 같이 살려고요(보통은). 돈은 왜 버나요? 삶의 질을 높이고 나와 가족이 먹고 살기 위해서죠. 그럼 버는 돈의 액수나 차이에 집중하지 말고 같이 사는 것에 포인트를 두어야죠.
현실과 반대로 글쓴님이 더 버시면 남편이 가사일을 더 하실 수 있으시대요? 그것도 아닐걸요? 불공평에 지분 운운하는 것은 내가 상대보다 더 베풀고 있다는 마음가짐 전제 하에 가능한건데 아이까지 낳고 같이 사는 결혼생활이 장사인가요? 이득 손해 공평 따지는? 남편분은 글쓴님과 동업을 하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 이상 위와 같은 태도는 말이 안돼요.
결혼을 되돌리기엔 너무 늦었으니까요. 이혼을 생각 안 한 것도 아니고 실제로 별거를 한 적도 있는데 부부 상담까지 받은 후에 다시 합친 거거든요. 그래서 더욱 더 조심스럽고 잘 해나가고 싶은 거예요. 그런데 남편은 그런 생각이 큰 것 같지는 않고요.. 저도 가슴이 답답하고 일도 손에 잘 안 잡히네요..
글쎄요. 이건 남편분 쪽 얘기도 들어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은데요. 맞벌이에 각자 저녁을 먹고 들어오고, 애기 육아는 친정에서 해주시고, 일주일에 한번 이모님까지 부른다면 객관적으로 살림의 양이 많지 않아보입니다. 그리고 아이랑 잘 놀아주는 편이라고 되 있기도 하구요.
남편분이 말을 얄밉게 해서 어그로가 쌓인 측면은 있는데, 제가 보기엔 최근 남편분이 회사 이직과정에서 생긴 텀을 왜 아내분을 위해, 살림을 위해 쓰지 않는가. 란 생각이 문제의 직접적인 원인 같아 보여요. 5년간 살아왔던 결혼생활이라면 뭔가 그동안 쌓인 프로세스란게 있을텐데 5년 내내 쌓인 불만 같아보이진 않아서요
육아를 친정에서 해주신다는건 업무시간동안이죠 퇴근이후에는 이제 직접 보신다 하지 않으셨나요 그리고 주말은 온전히 아이를 봐야 합니다 주중에 친정에서 잠까지 재워 주신다해도 절대 일이 없는게 아니죠 아이에게 필요한게 뭔지 부모님이 힘드신 점이 있으면 즉시 즉시 해결해야해요.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 가사도우미 오신다고 하셨는데 일주일치 가사일을 네시간만에 다하겠습니까 주말에는 글쓴분이 다하시고 시간많이 드는 화장실청소나 미처 못한 부분 밀린 빨래등 정도만 간신히 해결하고 계신걸꺼에요. 제가 보기엔 가사노동 만만치 않게 하고 계십니다 거기에 저런 남편분이라면 ㅜ.ㅜ
남편인가 싶을만큰 제 남편처럼 얘기하시네요. 저도 남편 얘기를 제대로 들어보고 싶어요. 아마 처음부터 남편과 상의해서 같이 글을 올렸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남편이 제 글을 보고 화를 심하게 냈거든요. 댓글들을 보고 같이 살 이유가 없어졌다면서요. 그날따라 남편이 설겆이도 해놓고 저녁 차릴 준비도 해놓고 있었더라고요.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타이밍이 별로 안 좋았던 것도 속상했고, 이 수많은 댓글을 보면서도 본인 생각이 보통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에 대해, 그만큼 저를 아프게 한다는 것에 대해 거의 인식하지 못하고 다시 저를 공격하는 것을 보면서 너무 슬펐어요..
5년 내내 쌓인 불만이라면 남편쪽이겠죠. 결혼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거든요. 그렇지만 다시 합친 후론 이전 일은 리셋하고 다시 잘 해보자고 서로 다짐하고 있던 와중인데 경제/살림 이라는 집안일의 양대축에 대해 남편과 생각이 다른데 이것을 맞춰나가는 과정이 너무나 고통스럽네요.. 남편은 자신의 범상치 않은 생각이 보편적이라면서 저에게 강요하는 편이에요..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당신은 어때?"라는 대화가 불가능해요. "난 이래. 이렇게 해" 이런 식의 통보가 대부분이에요.. 그럴 때마다 저는 절벽 끝에 선 것 같은 막막함과 절망감을 느껴요. 그런 암담함을 나름대로 부드럽게 표현하려고 하는데 그럴 때마다 정말 서로 소리지르고 욕하면서 싸우는 걸로 결말로 끝을 맺을 때가 많아요.. 너무너무 슬프죠.
남편이 도대체 왜 우리가 같이 살아야 하냐고 저를 다그치는데 저는 "난 아직 당신을 사랑해. 같이 잘 살고 싶어"라고 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가슴은 갈갈이 찢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댓글 모두 감사드립니다.. 남편도 듀게 유저라 아마 글을 봤을 것 같아요.. 본인 생각이 일반적인 생각이 아니란 것만 인식해줘도 고마울 것 같네요. 남편도 본인 입장에서 상당히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는 걸 알아요.. 그래서 같이 합의점을 만들어 가고 싶은거죠.. 조언 모두 감사드려요.. 모바일이라 간단히 ㅎ
저는 꽤 절망스러울 것 같은데 차이라떼님은 잘 참으시네요.. 얄미워서라기보다는, 돈이 두 배면 권한도 두 배라고 생각하는 것은 가족 관계에서 할 수 있는 발상 같지가 않아요.. 애들한테 어떤 부모들이 니가 지금 집 나가 자립할 능력없으면 내 의견에 따르라고 말하는 것처럼(그러는게 옳든 아니든 간에) 동등하지 않다는 걸 전제하고 있는 느낌이라서 말이죠.
ㅎㅎ 남편이 실제 제 딸아이에게 아빠 엄마가 너를 돈 들여 돌봐주니까 내 말을 따라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떠오르네요. 이 분의 사고방식이 왜 이렇게까지 된지 모르겠지만 여하간 같이 있으면 정말 심장이 철렁할 때가 많아요. 남편은 남편대로 저의 사고방식이 나이브하고 정 많고 흐물흐물하다고 종종 무시하고 한심하게 생각하죠.
허허 아이 양육을 아이 외조부모님이 해주시는데 감사는 못할망정..;;; 친정 부모님께 아이 양육에 대한 댓가는 잘 드리나요,남편분 불만 없이? 저 중국에 잠깐 있을 때 보니까 거기 사람들은 누가 돈을 더 많이 버느냐 기준이 아니라 시간 되는 사람이 집안일을 하는 거라고 생각하더라구요.저도 그게 맞다고 봅니다.아니 부부고,한 가정인데 내가 돈을 더 많이 내니까 일은 네가 더 해라?이게 뭡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