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가 좋은 것이긴 하지만...

* 관계의 목적을 오직 섹스에만 둔다면야 섹스를 거절 당한 것에 상처를 받겠죠.

섹스만을 바라보고 섹스만을 생각하고 섹스만을 원해서 기껏 모텔에 데려왔는데 안하겠다고 한다면 돈생각나고 시간생각나겠죠.

 

물론 섹스는 중요하죠. 사랑을 나누고 감정을  교류하기 위한 효과적이고 편리한...무엇보다도 끝내주게 좋은 수단입니다. 완전히. 정말로. 너무.

하지만 그만큼이나 서로 조심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할 수단이기도 하죠.

 

조심이니 신중이니 얘기했지만 원나잇스탠드식으로  단기간에 이뤄지는 만남을 폄하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원나잇스탠드조차도 기본은 상대방에 대한 호감이라는 전제가 깔려있습니다.

 

그리고, '배려'라는건 원나잇이건 연인이건 인간이 인간에게 가져야할 기본입니다.

 

양자의 의견이 다를경우 배려에는 두가지 방향이 존재할겁니다. 섹스를 원하는 사람을 위한, 혹은 반대로 섹스를 원하지 않는 사람을 위한.

메피스토는 섹스를 원하는 사람보다 섹스를 거절하는 사람의 기준에서 이야기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행위 자체에 여러가지 리스크(임신, 성병)가 있고, 무엇보다 한쪽이 아닌 양쪽 모두가 좋자고하는 것이 섹스입니다.

두사람 모두가 원한다면 더없이 화끈하고 즐거운 섹스를 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건 비극이죠.

비극의 형태는 여러가지입니다. 강간같은 범죄부터 시작해서 기분이 더러워지는 섹스, 아무런 감흥도 안생기는 섹스 등등.

 

어찌되었건, 그러므로 섹스-배려의 기준은 섹스를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 분명하게 맞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남자건 여자건 말입니다.

원하는 쪽에 맞춰서 하는 섹스는 사실 섹스라기보단 단순한 성욕의 해소에 불과할겁니다. 그것도 일방적인.

지극히 예외적인 상황이 있겠지만, 상대방을 성욕 해소의 도구로 삼는건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죠.

 

한쪽이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거나 알 수 없는 의사표시를 한다면? 혹은 내 마음이 애매모호하다면? 안해야죠. 그게 답입니다.

누가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했는데 그걸 알아주지 않았다고 눈치없다며 탓할 사람은 없습니다. 그 일의 리스크가 크면 클수록 더더욱 말입니다.  

원하지 않는것 같은데, 혹은 애매한데도 꾸역꾸역했다면 그 일은 그대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 올 수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불안감을 느껴야할겁니다. 

 

단정적으로 이야기하는건 단정적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세상 모든일에 명확한 정답이 있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정답이 있는 일도 있죠.

답이 있는 일에 오답을 고를 필요는 없습니다. 부득이하게 오답을 골랐다면, 최대한 정답에 가까운 오답을 골라야 욕이라도 덜먹겠죠.

 

메피스토가 이 문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몇몇 분들이 애매모호한 상황을 제시하고 해결책을 요구하는데....

그런데 그 애매모호함이란 어떻게든 적용될 수 있는겁니다. 그리고 강간판타지로 연결되죠.

그 왜 있지 않습니까. 안돼요 안돼요 돼요 돼요....로시작하는 것들. 아, "니가 날 여자로 만들어줬어"이런것도 있겠군요.

아, 메피스토는 그분들을 강간판타지에 빠진 사람으로 몰고싶지 않습니다. 다만, 그 분들의 논리가 결국 그렇게 쓰인다고 지적할 뿐이죠.

 

어떤 사람에겐 모텔에 같이 갔던 행위자체가 애매모호함으로 비춰질수도 있습니다. "이 사람은 왜 나와 함께 모텔을 가는가, 왜 거절하지 않는가, 너무 애매모호하다"

모텔행=섹스라는 공식을 머릿속에 가지고 있는 사람에겐 모텔에서의 분명한 거절도 '애매함'일겁니다. "그럼 나랑 왜 모텔에 온거지"같이 말입니다.  

심지어 데이트도 마찬가지죠. 섹스(강간)으로 이어지지 않는다해도 데이트 한번에 오만가지를 부여하는 사람들, 꽤 많습니다.

 

어쨌든, 이런 것들은 결국 강제적 행위에 대한 합리화로 이어집니다.

애시당초 애매함을 저리 밀어두고 분명한 의사표시만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머리가 아플필요가 없는 것들인데 말이죠.

모텔에가건 비디오방에가건 차안에 단둘이 있건, 자의적인 판단이 들어가는 것들을 걷어내고 분명하고 합리적인 의사표시만을 가장 중요한 근거로 삼으면 되죠.

 

본인이 애매모호, 긴가민가해서 헷갈려하는 것과, 애매모호함으로 자기 행동을 합리화하는건 완전히 다른 일입니다. 

무슨 관심법을 쓰는것도 아니고 뭔가를 헷갈려할수도 있죠. 그 자체를 비난하고 싶진 않습니다.

하지만 애매모호한 상황에서 자신의 욕망을 기준에 두고 행동, 실행에 옮기고 끝까지 가려고 한다면 결국 리스크가 커지게 될테죠.

 

'합의'니 '의사표시'니 무척이나 딱딱한, 서류에나 쓰일법한 칼같이 가르는 말들;보통사람이 살아가는 것과 멀어보이는 말인가요?

전혀 그렇지 않죠. 우린 이미 수없이 많은 합의와 분명한 의사표시들로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 첫번째 문단에 동의해요. 내 돈 내고 밥 먹으려고 밥집에 갔는데 기껏 배 잔뜩 고프게 내 눈앞에 상 차려 놓고 한 술 뜨려니 밥을 싹 치워 버린다... 면 열 받겠지만, 지금 이 경우는 나와 관계 맺고 있는 '사람'의 의사가 달린 일 아닌가요. 성적 자기 결정권이라는게, 괜히 있는 말이겠어요? 그건 내가 원하는 때에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아무나와 잘 수 있는 권리가 아니라, 내가 원하지 아니하는 사람과는 자지 않겠다고 능동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잖아요. 어떠한 이유에서든 섹스하고 싶었던 마음이 사라진다면, 그 의사를 밝히는 것은 자기 권리의 행사죠. 그 후에 사후 감정적 처리와 사과, 보상 등은 사실 저라면 하겠지만, 또 어떤 사람들은 할 필요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내 권리를 내가 행사했을 뿐이니까)일일 거에요. 적절하게 마음을 달래거나 후일을 기약하거나 하면 좋겠죠. 그렇지만 안 한다고 막 욕할 수는 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사실 제가 걱정되는 건 '그거 네가 미안해야 하는 일인거야, 밥 엄청 먹고 싶은 사람 눈 앞에서 갑자기 밥 뺏은거야' 하고 꾸짖으며 '마땅히 미안해야 하는 마음'을 갖도록 강요한다면 '하기 싫을 때 안 할 자유'라는 권리를 수월하게 행사하기도 점점 어려워지지 않겠어요? 주눅들고 걱정되는 마음에요. 제가 너무 '안 하고 싶어진 사람'의 처지에 이입해서 글을 쓴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렇지만 섹스라는 게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니 어쩌겠어요? 그 사람의 성기만 있으면 되는 게 아니잖아요. 그 사람의 동의하는 마음 전체가 있어야 가능한 일인데. 메피스토님이 쓰신 첫 문단처럼 만약 상대방이 제 기준에서 너무 지나친 미안함을 요구한다면 '모야 넌 결국 나보다 내 몸이 더 중요한 거였어?' 류의 생각이 들 것 같네요. 이기적인가요;;; 네 제가 빅토리아 시대 여성 뺨치는 보수적인 인물이라 그렇습니다;;;
    • 첫문장에 대해선 의문이고요.

      모텔이 갖는 상징성도 분명 존재하는데 그걸 과소하시는 듯.
      • 아... 모텔이 갖는 상징성 이야기를 하면 지금까지 한 모든 이야기들은 수포로 돌아가는 거 아닌가요; 다시 또 처음부터 모텔 가서 자기가 카드 긁어서 모텔비 계산한 여성이라도 막상 레알 옷 다 벗고 하려는 순간 하기 싫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해야 하나요 ㅠㅠ 막말로 해석과 추측을 통해 만들어지는 '상징'의 힘이 쎕니까 '하기 싫어'라는 네 글자 상대방의 직접적인 말이 가진 힘이 더 쎕니까? ㅠㅠ
    • 하기사 반대로 거절당한 입장 쪽에선 '넌 이렇게나 섹스를 원하는 나의 마음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거야? 너와 자고 싶은 내 욕구가 너에게는 아무 의미도 없는 거야? 내가 어떤 것을 원한다는 사실이 너에게는 그렇게 하찮은 거야?'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네요. 그렇지만 그렇다면 역시 이걸 대화로 풀고 -.- 둘이서 이야기 해가면서 조율해야 할 문제 아닌가요..;;; 게시판에서 막 이렇게 사람들이 모여서 미안해야 한다 아니다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논의할 사안인가요. 그런 건 내가 주어로 놓인 상황에서 내 상대방과 함께 알아서 처리해야 할 일 아닌지...;
    • 모노/
      이거 지난번 얘기와 비슷하게 진행되는데, 그러니까 그 상징이라는게 도대체 뭔가요. DVD방, 차안에 단둘이 있는 상황, 노래방....그런식으로 따지자면 무언가를 해야하는 당위가 부여될 곳은 무수히 많습니다. 문제는 그게 죄다 자의적이란겁니다. 두사람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일이 무사히 치뤄진다면 다행(?)이지만 그렇다고 어떤 장소를 향했다는 것만으로 의무나 당위가 부여되는건 아닙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이야기가 도대체 뭔가요. 모텔은 둘째치고 삽입-섹스중이라도 거부의사를 표시할 경우 안하면 된다...입니다. 이 상황에서 모텔의 상징성에 대해 얘기하시면....
    • 의사표시는 언제든 번복할 수 있는거죠.



      어떤 경우에는 모텔에 가는 것이 묵시적인 합의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묵시적 합의 이후에도 충분히 번복할 수 있는 건 당연하고요. 이게 당위나 의무는 아니죠.



      상징성을 과소한다는 이야기를 조금은 과대하게 받아들이는 거 같아요.
    • 모노/
      모텔에 가건 어딜 가건 특정장소가 중요한게 아니라 각자의 의사표현이 중요하다는게 제 본문의 이야기입니다. 심지어 섹스하는 도중이라도 마찬가지라고요. 본문에선 모텔에 가서 섹스하는걸 부정하거나 그런일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얘기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모텔의 상징성에 집착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런 상징성과 자기행위합리화를 접목시키려는 것들이 강간판타지의 근간을 이룹니다.

      두 사람이 마음이 통해서 섹스를 하고싶으면 하면 됩니다. 모텔이건 차안이건 대숲이건. 다만, 의사표현 이외에 잡다한 것들로 행위의 합리화를 시키지말라는거죠. 묵시적인 합의나 암묵적인 동의라는 이야기가 자꾸 나오는데, 말하지 않았습니까. 확실하지 않은 애매모호함이 행위의 기준이 되어선 안된다고요.
      • 여기 모든 사람들이 확실한 거절의사를 표한 경우에는 섹스를 중단하야한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같은 얘기 하시는 듯.
    • 사람은 논리회로만 탑재된 로봇이 아니에요.
    • tco99/
      사람은 논리회로가 탑재된 로봇이 아니죠. 그런데 논리회로가 탑재된 로봇을 설계하고 만드는건 사람입니다.

      많은 정상적인 사람들이 멀쩡하게 합의하고 관계를 가집니다. 아니, 세상엔 단두가지의 성관계가 존재하죠. 합의한채로 두사람 모두가 즐기는 섹스와 한쪽에 의해 일방적으로 저질러지는 강간. 합의하에 섹스하면 된다는 상식적인 이야기에 로봇어쩌고 하는 이야기가 나온다니...그럼 강간범은 너무도 인간적인 사람들입니까?
    • 잘 읽고 갑니다. 전 솔직히 오늘 논의에는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영 안 생겨서 애써 외면하고 있었습니다만. 메피스토님 글, 댓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원칙을 이야기하는데 다양한 예외적 상황을 들이밀며 비슷한 듯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에 좀 질렸어요.
    • 동의합니다. 거절을 표현한다면 조건없이 그만둬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거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별개로요.

      하지만 메피스토 님의 말 중 군데군데 섞여있는, 그러나 논의와 별 관계없는 몇 마디는 너무 단정적이라 조금 불편합니다.
      첫째로 세상엔 두 가지 이상의 성관계가 존재합니다. 합의 하에 이루어지지만 즐기지 못하는 케이스도 있겠죠.
      둘째로 세상엔 합의와 의사표지가 분명하지 않은 일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합의되었다고 전제되어있을 뿐이죠. 예를 들어 법이라던가.
      아까 리플 많이 달린 글에서도 그렇고 너무 단정적이신 것 같습니다. 이번 리플은 정말 본문과 전혀 관계없을 수 있겠네요.
    • 글 전체에 동의합니다. 섹스를 합의하기 위해 필요한 건 논리가 아니라 배려와 공감이죠. 그 합의는 섹스 전 한 번이 아니라 섹스의 전과정을 통해서 순간 순간 이루어지는 것이고요.
    • 세타필/
      그래요. 그럼 세가지라고 하죠. 사실 강간이 아니라해도 한쪽이 즐기지 않는 경우는 본문에 이미 적시했지만 리플에 적은 얘기;두가지가 있다는건 글을 급하게 쓰다보니 제가 깜빡 잊었습니다. 제 불찰이죠. 배려가 전제된 합의-즐기는 관계, 합의-즐기지 않는 관계, 배려나 합의없는-강간. 더 있습니까? 제가 인정할 수 있다면 수용하겠습니다.

      물론 단정적으로 생각하면 안되는 일도 있습니다. 쌍방or다양한 이해관계과 의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하는 사안, 분명히 있죠. 그런데 이 사안이나 주제가 그렇습니까?
      • 그래서 [논의와 별 관계없는 몇 마디]라고 써놨는데요.

        이것도 논의와 별 관계없지만 기왕 수용하시는거 인간에 대한 정의도 수용해주시면 좋겠네요.
        [인간이 인간인 이유는 행동에 대해 통제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인간은 자기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 뿐만 아니라 금치산자, 한정치산자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누구든 이유없이 그 자체로 인간입니다.
    • 아뇨. 인간이 인간다운짓을 안하면 짐승만도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그건 자연스러운일입니다. 물론 이런 표현이 정말 인간을 가축취급해도 된다는걸 의미하진 않습니다. 그저 비난의 표현일 뿐이죠.



      그리고 이런 표현이 어떤의도로 쓰이는지는 님도 아실듯한데 굳이 억지를 부리시는 이유는뭔가요? 제 인간관에 대해선 걱정해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 의도는 자의적인 표현입니다. 단호하게 말씀하시는 편이시길래 저는 인간관 역시 다른 의도 없이 그 자체로 분명한 의사표시인 줄 알았습니다. 아니라면 다행이군요.
      • (1)확실한 거부에는 그만둔다.
        (2)모호한 경우에는 각자 맞는 방법으로 해결한다. 빠른 포기(?), 대화, 더 많은 애무 등등.
        (3)확실함과 모호함 구분하는 기준은 일단 자신의 느낌. 상식적인 수준에서 확실하다고 생각되면 확실한 것.
        (4)해결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건 강요하지 않기.
        이거면 충분하지 않나요? 수많은 개별자들을 어떻게 일반화하겠습니까. 무리하게 일반화해도 공허할 뿐더러 폭력적일테고요.
          • 상대방의 말이 진담인지 농담인지 파악하는 것도 결국은 각자의 판단입니다. 우리는 상대방의 마음에 닿을 수 없고, 결국은 전적으로 자신의 감을 통해 상대의 행동과 말의 의미를 판단하고, 판단의 진위를 되묻기와 실패(혹은 성공)를 통해 확인할 수 밖에 없겠죠. 확실한 거부를 파악하는데 실패하더라도, 피드백이 오지 않을까요? 진짜 하기 싫다거나, 그땐 사실 하고싶었다던가. 차츰차츰 반영해나가야죠. 모를때는 일단 상대방을 존중하는 쪽으로 행동하고요.
    • 논의된 과정을 쭉 훑어봤습니다. 메피스토 님이 핀트를 잘못 잡으셨네요. 옳은 말이긴 하지만, 원글과 전혀 다른 얘기를 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갸우뚱 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거예요. '모텔에 데려갔다', '섹스만을 원했다', '섹스를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 강요했다' 이런 얘기들을 버젓이 적어놓고 논의가 진행되는 이유를 모르겠다 하시니 참 아이러니해요. 모두가 동의하는 바는 분명합니다. 섹스 거부 의사를 밝인 사람에게 강제로 섹스를 하는 것은 강간이다, 라는 거죠. 그런데 그 섹스 거부 의사라는 게, 섹스의 대명소인 모텔에 간 후 상호 동의 하에 샤워, 탈의, 애무까지 진행되던 중 갑작스레 생긴 한 쪽의 일방적인 변심이면 굉장히 매너 없는 일이라는 겁니다. 축약하면 매너 없는 일이라고요. 지금 나를 갖고 노느냐고 화를 버럭 내도 이해해야 할 일인 거예요. 남자든 여자든 마찬가지죠. 영화 좋아하는 분들 모인 곳이잖아요. 극장에서 데이트하다가 한창 관람 잘 하고 있는 애인한테 졸리니까 그만 보자고 하는 건 매너 없는 일이잖아요. 해도 된다, 안 된다의 문제가 아니라 매너냐, 아니냐의 문제인데 거창하게도 해석하신 것 같습니다. 만약에 그게 어째서 매너가 아니냐고 하신다면 논쟁이 필요하겠죠. 매너가 아닌 건 맞다, 라면 끝난 문제입니다. 다른 얘기가 더 필요없어요.

      그건 그렇고 모텔, DVD방 등등이 다 같은 맥락이라는 건 이상하네요. DVD방이 언제부터 성관계가 목적인 곳이 되었나요? 샤워 시설도 없고, 문을 잠글 수도 없는 곳인데. 모텔의 상징적인 의미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부터가 핀트에서 한참 벗어나신 거죠. 원글은 이미 충분한 합의가 이루어진 후의 갑작스런 변심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모텔의 상징성을 밑바닥에 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이어지는 글이었단 말입니다. 유흥지 곳곳에 세우는 모텔 대부분의 목적은 섹스에요. 맞잖아요. 아닌가요? 함께 합의하여 모텔에 갔다는 말은, 함께 합의하여 성관계를 나누러 갔다는 말과 동일합니다. 그 점을 부정하는 거면 님은 홀로 엉뚱한 얘길 하고 계시는 거예요.

      부부 사이에 정당한 이유 없이 거부하는 성관계는 이혼 사유가 됩니다. 연인 사이라면 이별 사유가 되는 거겠죠. 물론 합의 후 일어난 '변덕'일 때 말입니다.
      • 이렇게만 적으시면 또 이런 얘기가 나와요.

        미안하니까 거절하면 안 되냐.

        둘이서 할 수밖에 없는 어떠한 행위와 비교를 하여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건 그게 섹스이기 때문일 것 입니다.

        섹스이기때문에 원하지 않을 경우 반드시 거절해야하는거죠.

        물론 고구미님도 그렇게 생각하시리란건 알지만 빠뜨리신듯해서.
        • 섹스이기 때문에 이유를 막론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합니다. 서로 합의된 상황에서 한 쪽이 변심을 했을 경우 다른 한 쪽에 양해 혹은 사과를 하는 건 당연한 겁니다. 그게 연인 관계의 매너라는 말이에요. 하기 싫으면 거절을 해야죠. 중요한 건 거절을 하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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