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부른 글

듀게에 어울리는 글이 배부른 상태에서 나온 글이라는 주장이 있어서 진정 배부른 제가 글을 한번. 에헴..

 

늦은 아침을 먹고 밥을 또 먹기가 마땅치 않아 점심으로 빵을 두개나 먹었더니 이게 천천히 배안에서 부풀어 오르는 모양입니다. 그리하여 지금은 배가 빵빵한 상태가 되어버렸는데.. 원체 배를 중심으로 한 내장 지방이 끼어있는 상태이므로 숨쉬기가 힘듭니다. 게다가 오늘 사무실은 완전 여름 날씨. 소매를 걷어도 땀이 삐질 삐질 나오네요.

 

이직을 결심하고 보스에게 말까지 해놓은 상태라 사무실에 나와도 할 일이 그닥 없습니다. 옮겨갈 회사는 5월말이고.. 이쪽은 이제 나와도, 안나와도 그만이니 붕뜬 상태. 하지만 집에서 밍기적 거리면 가족 구성원의 눈치에다가 망아지 같은 아들 둘을 봐줘야 하기때문에 어김없이 출근은 합니다.

 

그래서 회사 나오면 소일거리 찾아서 하다가, 인수인계할 거 정리하다가.. 저녁 무렵에 마음 맞는 주변인들과 소주 한잔하고 귀가하는 것이 요즘의 일상이므로.. 뱃살은 처치곤란할 정도로 부풀어 오르고 있네요. 이것이 일종의 악순환이 아닌가 싶습니다.

 

글을 쓸때나 읽을때.. 저는 일종의 자기 반영을 경험하고는 합니다. 나한테 한 이야기가 아닌데도 마치 나를 콕 집어 얘기하는 것 같은 느낌, 글에는 분명 내 얘기를 쓰지만 다른 사람도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을거라는 일종의 확신 같은 거랄까요. 그러다보니.. 화가 나는 지점, 부끄러운 지점에서 어느새 내 약점을 콕 집어 낸듯한 그런 것들이 분명 있을거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원래 맞는 말이 제일 화나고 슬픈 법입니다. 동족 혐오라는 용어도 이런 것의 연장선이겠지요.

 

날씨 참 좋네요. 배부른 상태에서 주저리 주저리.. 적어봤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바낭이로구나.. 싶네요.

    • 엊그제 본 미생이떠오르네요.. 이 기회에 망아지 같은 자녀들이랑 시간을 보내보는건어떠신가요.
      • 아. 네... 미생. 저도 봤습니다. 말씀은 이해되네요. ㅎㅎ
    • 듀게에 빵 두개먹은 글이라니... 이런 머글!

      어울리네요 : ]
    • 저라면 1주일 정도 자신을 위한 시간(여행이든 뭐든)을 쓰고 한 2주는 집에서 가족들이랑 시간을 보낼것 같아요.
      사회초년생때 3개월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이직할때, 6월 30일 오후 3시까지 근무하고 7월 1일에 바로 다음 회사로 출근했는데 후회되더라고요.
    • 망아지같은 아들 둘,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시는 건 어떤가요22
      솔직히 집에서 눈치보기 싫고 망아지같은 애들 보는 게 힘들어서 출근, 소주 한 잔하고 귀가하신다는데,
      그 시간을 가족을 위해 쓰시면 아이들 돌보느라 힘든 다른 구성원(들)은 엄청나게 고마울 겁니다.덤으로 뱃살도 빠지겠죠.
      • 가정 걱정에 뱃살 걱정까지.....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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